진리와 사랑_이예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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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와 사랑

 

< 이예원 목사, 새동네교회, 강원노회장 >

 

진리와 사랑은 다르지 않으며 신자의 삶 통해 실제화 되는 것

 

얼마 전 오랫동안 알고 지낸 형제와 교제를 누렸다헤어질 때쯤 서로를 위해 기도하기 위한 기도 제목을 나누었다그때 지금 당면하고 있는 일들보다는 생애에 남은 사역과 관계된 것을 나누고 싶었다.

    

목사로서설교자로서 사역과 자신의 삶이 더욱 일치하는 사람이 되기를 위해 기도를 부탁했다설교가 먼저 나를 변화시키고 믿음을 굳건히 해 주었으면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부끄럽게도 20년 이상 설교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 20년도 남지 않은 남은 사역의 기간에 더 자라고 성숙해 지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성경을 배우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합신에 입학을 했던 시간을 되돌아보면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진리는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절대적 의미를 갖고 있다타협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른 어떤 것들로부터 증명을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때문에 진리를 믿고 순종하며진리를 가르치며 선포하고 설교하는 사람으로 열심히 살아오지 않을 수 없었다그 안에서 주께서 많은 은혜와 열매를 주시며 인도해 오셨다.

 

그러한 삶 속에서도 여전히 고민이 있었다진리가 사랑과 함께 기뻐하고사랑으로 인하여 진리가 진리됨이 증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그리스도 예수께서 베풀어 주신 사랑이 바로 진리가 보여 주신 사랑이다이처럼 진리로 인하여 지식뿐 아니라 사랑까지 경험하며 살아왔던 것이다.

 

이로 인하여 목숨을 내어 주면서까지 사랑한 그 사랑이 바로 진리의 행위였음을 새삼 확인하게 되었다따라서 진리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며그 분 안에 그 진리의 내용들을 목격하며 알게 되었다이 진리가 드러나고 행해지는 궁극적인 모습을 그 분은 사랑이라고 가르치셨다.

 

진리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모든 것은 바로 이 사랑이다진리 되신 분이 그 분의 제자들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기 위해 스스로 죽음의 길을 걸으신 것이다이것이 진리의 진정한 모습이다.

 

그렇기에 진리 되신 예수님께서 그의 제자들에게 서로 사랑함으로써 그 존재가 인정받게 된다고 하셨다(요 13:34-35). 예수의 제자 공동체는 목숨을 서로 내어 주며 서로의 삶을 책임지며 돌보아 주는 사랑하는 관계를 갖게 하셨다.

 

이제 와서 삶에서 깨닫게 되는 것은 진리와 사랑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고진리는 사랑을 만들어 내며 사랑은 진리와 함께하고 진리 안에서 즐거워한다는 것이다그래서 진리를 따르는 사람들은 진리로 인하여 그의 형제들을 위해심지어는 진리를 모르고 배척하며 핍박까지 하는 사람들을 위해 아무런 조건과 원망 없이 자신의 생명을 내어 줄 수 있어야 한다그것이 사랑이 진리 안에서 자유를 누리고 있는 실제이다.

 

진리는 사랑을 드러내고 행함으로써 진리임이 드러나는 것이다진리가 사랑을 행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이미 진리가 아니다진리와 함께 생활하는 사람은 진리를 모르고 방해하고 심지어 거부하는 자들을 위해서도 자기 몸처럼 사랑할 수 있다이것이 진리의 능력이다.

 

진리를 따르는 자들은 자신들이 믿는 진리로 인하여 사람들을 상처주거나 미워하거나 정죄하지 않는다왜냐하면 진리 안에서 진정한 자유를 알고 누리고 있기에 자신의 믿는 진리가 거부된다고 두려워하거나 분노하여 상대를 미워하지 않기 때문이다이것이 새삼 알게 된 진리와 사랑의 관계이다.

 

설교를 하고 가르칠 때 제 설교가 진리에 근거한 것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기 힘들 것이다그러나 그것을 받아 진리의 삶을 살기를 원하는 자들은 설교를 듣는 것이 아니라 삶을 볼 것이다그 삶을 보면서 진리와 사랑의 삶을 함께 살지 않겠는가!

 

진리를 알고 소유하고 있다고 아무리 강조한다 해도 사랑의 행위가 제한되고 있다면 아무도 그를 가리켜 진리를 믿고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생애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남은 사역에 있어 진리를 진심으로 믿고 순종하는 목사로 자신의 모든 것을 줄 수 있는그로써 사랑할 줄 아는 목사로 살아가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