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세례의 중요성_이광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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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세례의 중요성

 

< 이광호 목사, 실로암교회 >

 

 

“비정상적인 세례를 베푸는 것은 교회를 허무는 사악한 행위”

 

 

교회에서 베풀어지는 세례는 단순한 종교의례가 아니다. 영적인 현상을 동반한 세례는 실제적인 의미를 지니며 그 효력을 드러내게 된다. 세례의 지속적인 이행은 교회의 상속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세례 받은 성도는 그것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공적으로 고백하며 교회 공동체 무리에 속하게 된 삶을 확인한다. 이처럼 올바른 세례는 교회의 영적인 건강 상태를 보여준다.

 

지상 교회에는 분명한 표지들이 존재한다. 교회의 세 가지 표지는 순수한 말씀선포와 올바른 성례와 정당한 권징사역이다. 그것을 통해 참된 교회 여부가 드러나게 된다. 만일 교회라는 이름과 겉모양을 지니고 있으면서 그 기본 요소들이 결여되어 있다면 진정한 교회가 아니라 거짓교회일 따름이다.

 

그 세 가지 표지들 가운데 성례는 세례와 성찬, 이 둘로 구성되어 있다. 세례는 거룩한 성찬에 참여하기 위해 반드시 요구되는 필수조건이 된다. 따라서 교회의 보증이 없이는 세례가 베풀어질 수 없다. 만일 세례자에 대한 충분한 성찰 없이 인간적인 판단으로 세례가 행해진다면 그것은 곧 교회를 허무는 위태로운 행위가 된다. 따라서 정당한 절차에 따라 세례를 베푸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세례를 받는 것은 개체 교회, 나아가서는 보편교회에 가입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므로 개인이 스스로 결단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즉 어떤 사람이 세례를 받기 원한다고 해서 그에게 세례를 베풀어서는 안 된다. 신앙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세례를 베푸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세례를 베풀기 위해서는 반드시 장로들의 모임인 당회의 적절한 교육과 더불어 문답을 거쳐야 한다. 그리고 전체 교회의 보증이 있은 후에 세례가 베풀어져야 한다. 그런 과정이 무시된 채 시행되는 세례는 올바른 것이라 말할 수 없다.

 

우리 시대에는 전반적으로 세례가 멸시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 한국 기독교는 세례에 관한 절차를 무시함으로써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군에서 베푸는 소위 진중세례이다. 진중세례는 수천 명의 군 장병들에게 한꺼번에 베푸는 세례를 의미한다.

 

진중 세례에서는 세례를 베푸는 자와 세례를 받는 자 사이에 인격적인 교제는커녕 서로 이름도 모른다.

 

나아가 바로 옆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 수 없다. 그와 같은 방식으로 세례를 베푸는 것은 성도들을 혼란에 빠뜨릴 뿐 아니라 교회에 해악이 된다. 당회, 즉 장로회의 공적인 교육과 인격적인 문답이 생략된 세례는 있을 수 없다. 나아가 개체 교회에 속해 매주일 나누어야 할 성찬 참여에 대한 언약적인 약속이 반드시 뒤따라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에서는 그와 같은 비정상적인 세례를 베푸는 것이 교회를 허무는 행위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일반 교인들은 물론 목사들조차도 그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 나아가 개혁주의 신학자라고 말하는 교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만일 신학자들이 그에 대해 무지하다거나 알면서도 교권주의에 눌려 침묵한다면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퇴락한 한국 교회가 올바른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세례가 회복되지 않으면 안 된다. 세례를 가볍게 여기거나 적법한 절차를 무시하는 교회 지도자라면 건전한 신학사상을 소유한 자로 볼 수 없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건전한 교회들 가운데 세례를 가볍게 여기는 경우는 어디에도 있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