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하나가 아닌 한 몸이다_이철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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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하나가 아닌 한 몸이다

 

< 이철호 목사, 강성장로교회, 총회부총회장 >

 

 

“중대형 교회들이 유지하고 있는 것은 개척교회가 큰 역할을 한 결과”

 

 

한국 교회는 지금 대 전환기를 겪고 있는 것 같다. 대형교회 지도자들이 은퇴를 하고 새로운 지도자들이 세대교체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가 좀 더 관심을 갖고 봐야 할 것은 교회론의 확립이라고 생각한다.

 

현금 한국교회에 팽배해 있는 교회론은 성경이 말하는 교회론과 거리가 먼 것 같다. 과연 한국교회는 교회의 머리되신 주님을 중심으로 모든 교회들이 한 몸이 되어 있는가? 아니면 개 교회 중심의 교회인가? 다는 아니지만 대부분 다른 교회들은 어떻게 되든 내 교회만 성장하면 된다는 생각들이 팽배해 있는데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첫째는 세속적인 성공관이 영향을 준 것 같다.

세상에서는 큰 것이 성공이다. 작은 창고에서 시작하여 중소기업을 만들고 그 기업이 성장해서 대 기업이 되고 그것이 성장해서 글로벌기업을 이루는 것을 우리는 성공신화라고 한다.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가 교회에서도 통한다.

 

둘째, 현실적인 문제다.

개척을 해서 교회가 생존하려면 모든 것이 희생된다. 당장 교회가 폐쇄되는 상황에서, 자녀들이 학업을 포기하는 상황에서, 주변의 따가운 시선 속에서 신학 사상도, 신앙양심도, 교회윤리도 다 포기하고 만다. 우선 살고 봐야 하는 상황 속에서 어떤 방법이, 어떤 프로그램이 교회성장에 좋다면 그것을 붙잡고 만다. 다른 교회 교인이라도 우선 붙잡고 봐야 한다. 우주론적 교회론을 가지고 다 하나님의 교회요 백성이니 다른 교회 교인도 내가 돌봐도 되고 우리 교회로 데리고 와도 된다는 생각들을 갖게 된다.

 

성경은 우리에게 말한다. 교회의 머리는 그리스도요 우리는 그 몸에 붙어있는 지체들이라고, 그리고 그 지체들은 서로 연결되고 각 지체의 분량대로 다른 지체를 위해 수고함으로써 서로를 세워가며 자라게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엡 4:16).

 

우리는 이제 다른 지체들을 돌아봐야 한다. 우리 몸에는 심혈관기관, 소화기기관, 호흡기기관, 신경기관, 골격기관 등 많은 기관들이 있고 그 가운데 한 군데가 병이 들면 몸 전체가 병든 것과 같다. 내 교회만 건강하다고 한국 교회가 건강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분리될 수 없는 한 몸이다.

 

이제 우리는 다른 교회를 돌아봐야 한다. 특히 건강한 지체들은 약한 지체들을 더 도와야 하는 것처럼 개척교회들과 그리고 자립하지 못하고 있는 지체들을 살피고 내 힘을 다해 도와야한다. 상생을 해야 한다. 이것이 주님이 가르쳐주신 교회다.

 

지금 중대형 교회들이 현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개척교회가 큰 역할을 한 결과다. 개척교회가 열심히 전도해서 죽도록 양육을 해 놓으면 어떤 문제가 있을 때 주변의 중대형교회로 가버리는 수평 이동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절반 정도는 전도해서 등록하는 교인이라면 절반은 수평 이동하는 교인일 것 같다. 그래서 “중형교회 목회자들에게 당신들이 사는 것은 개척교회 때문이다. 개척교회가 중대형 교회들을 살리는 개울들이다. 그 개울이 마르면 결국 강도 마르고 만다. 그러니 개척교회들을 살려야 당신들이 산다”라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어느 개척교회 후배 목사가 죽도록 전도해서 죽도록 양육을 해 놓으면 성도가 어느 날 다른 교회를 가는 것을 보면서 배신감, 그리고 무기력증과 허탈감에 빠졌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다른 교회가 자기 교회 전도 지원을 해 주는 것을 보면서 “저 교회는 왜 자기 교회 전도보다 우리 교회 전도를 해주지? 함께 세워 가는 교회를 보면서 아 내가 하나님 나라를 위해, 다른 교회를 위해 열심히 전도해서 보내 주는 이 일이 복되고 영광스러운 일이구나, 개척교회 사명이구나”를 깨닫고 난 다음부터는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렇다. 우리는 서로를 위해 존재한다. 서로 견제하고 서로 비난하는 대신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섬김으로 함께 세워가는 교회를 회복하는 바른 교회론을 회복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