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순 사건과 그리스도인_이승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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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순 사건과 그리스도인

이승구 목사_언약교회

2009년 2월 3일자로 검찰에 송치된 강호순의 연쇄 살인 사건은 우리 사회의 
인간 생명 경시 풍조를 직시하게 만들면서 진정한 인간 생명 존중의 길이 무
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만연해진 생명 경시 풍조

이번 연쇄 살인 사건만이 아니라 용산 참사에서도 그러하고, 수많은 자살 사
건들에서도 그러하며, 우리 사회 일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생명 경시 풍조는 
그야말로 심각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생명을 존중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와 같은 사건에 
직면하게 되면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끔찍한 일을 여러 차례 저질렀나?”
는 투의 말로 강하게 힐난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는 생명에 대한 진정한 존중은 없는 것 같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사건 앞에서 이 사건을 저지른 강호순이라는 한 
개인만을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 이런 사건에서 강호순이라는 개인에게만 집
중하고 그 
안에 있는 우리를 보지 못하게 된다면 우리는 사실 문제의 본질
을 보지 못하고 놓쳐버리게 된다.
우리는 이번 사건을 통해서 개인적으로는 우리 안에 있는 심각한 죄악성을 
깊이 있게 보아야 하며, 사회적으로는 우리 사회에 인간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해 가는 문제의 심각성을 면밀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이번 사건이나 용산 참사나 여러 자살 사건들에서와 같
이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풍조가 우리 안에 얼마나 만연되어 있는가를 여실
히 보여주고 있다. 
이번 연쇄 살인 사건의 강호순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들은 우리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그 어떤 일도 다 하려고 하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심
지어 자신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뱃속의 태아마저도 마치 인간의 생명이 아
닌 것처럼 죽이는 풍조가 만연되어 있다. 7명 정도가 아니라 일년에 150만 
명 이상을 죽이는 데도 그것에 대해서 아무 문제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뿐만 아니라 현실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
는 기대감 하나만으로 인간 배아를 수 없이 파괴하면서도 배아 줄기세포 연
구를 할 수 있다
고 주장하며 그런 것이 잘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우
리 가운데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이처럼 인간 생명을 손상하고 있으면서도 전혀 상관없는 문제인 것처럼 미화
하는 일들은 부지기수로 널려 있다. 그래서인지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
의 자살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2007년에는 하루에 약 33명꼴로 자살
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 통계는 10만 명당 24.8명이라는 자살률로 나타나
고 있다. 이 수치는 미국에 비해 두 배가 넘는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 사회
가 얼마나 생명을 경시하는 사회인가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연쇄 살인 사건 앞에서 우리들은 우리 사회와 우리 안에 현존하
고 있는 생명을 경시하거나 인간 생명이 무엇인지를 깊이 있게 생각하지 않
는 풍조를 일소(一掃)하는 일에 앞장서서 진정한 인간 생명 존중 운동에로 
나아가야 한다. 
생명 존중 운동에 있어서 원칙적으로 가장 잘 준비되어 있는 이들이 바로 그
리스도인들이다. 원칙상 그리스도인들은 생명의 근원이 하나님께 있으며, 
그 하나님은 항상 살리시는 생명 운동을 하시는 분이시며, 사람이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을 때에만 진정
한 생명을 회복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
이다. 
하나님과 생명적 관계를 지니지 않고 있는 사람들은 결국 생명 문제의 본질
을 왜곡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서 우리 사회의 진정
한 생명 존중 운동을 일으켜야 할 것이다. 

생명 존중 운동 펼쳐야

강호순 사건 앞에서 우리들은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생명 경시 풍조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적하면서 우리 모두 진정한 생명에로 나아가는 일에 힘
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