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영광_박형용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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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영광

박형용목사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합신 명예교수

목회의 길은 어려운 길이다. 그래서 목회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사역이요 오
직 소명을 받은 사람만이 기쁨으로 감당할 수 있다. 

목회처럼 어려운 길 없어

하나님은 목사들에게 가장 어려운 일을 맡기셨지만 또한 가장 영광스러운 일
을 맡기셨다. 목회의 상대는 하나님이 자신의 독생자를 희생시키는 방법 이
외에 다른 길이 없을 만큼 어려운 상대요, 반면 하나님의 독생자를 희생시
켜 구원하실 만큼 귀중한 존재이다. 이처럼 목회자의 길은 어려운 길이지만 
영광스러운 길이다. 
성경은 목회자가 섬기는 그리스도의 교회의 귀중함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요(고전 12:27), 그리스도의 피로 값 주고 산(행 
20:28; 히 9:12; 13:12; 벧전 1:18-19) 대상이다. 
이런 점에서 성경은 하나님의 구속 계획의 완벽함과 성도들이 얼마나 귀중
한 존재인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 그리고 예수님의 재림과 관련하여 성도들
(교회
)의 귀중함을 지적하고 있다. 
“그 날에 강림하사 그의 성도들에게서 영광을 얻으시고 모든 믿는 자에게
서 기이히 여김을 얻으시리라 (우리의 증거가 너희에게 믿어졌음이라)”(살
후 1:10). “우리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대로 우리 주 예수의 이
름이 너희 가운데서 영광을 얻으시고 너희도 그 안에서 영광을 얻게 하려 함
이니라”(살후 1:12). 
이 말씀을 깊이 묵상하면 할수록 성도들의 귀중함, 교회의 귀중함에 놀라게 
된다. 그런데 이 구절에 더 놀라운 뜻이 담겨 있다. 그것은 예수님이 재림하
실 때 하나님의 구속 계획으로 완성된 성도들의 황홀한 모습을 보시고 깜짝 
놀라실 정도로 감탄하실 것이라는 내용이다. 여기 “기이히 여김을 얻으시리
라”의 뜻은 깜짝 놀라게 되실 것을 묘사하는 것이다. 
복음서에서 이 용어는 다른 비슷한 뜻을 가진 용어들과 함께 예수님의 이적
을 본 사람들의 놀란 모습을 묘사하는데 사용되었다(막 5:20; 눅 11:14). 이
처럼 “기이히 여김을 받는다”는 말은 ‘보고서 깜짝 놀라다’는 의미를 가
지고 있다. 이 말씀은 “보다”와 관련이 있다. 
데살로니가후서 1:10은 예수님께서 성도들의 
완벽한 모습을 보시고 깜짝 놀
라실 것이라는 뜻이다. 예수님은 성도들을 용서하고 변화시킨 구원의 능력 
안에서, 성도들의 영적인 성숙 안에서, 성도들이 소유한 완전하고 변할 수 
없는 축복됨 안에서, 그리고 성도들의 충만하고 최종적인 영화로움 안에서 
영광을 받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 계획안에서 자신의 십자가의 희생
과 영광스러운 부활을 통해 완성된 성도들의 최종적인 모습을 보시고 “이렇
게 멋있게 만드셨구나!” “이렇게 완벽하다니!”라고 감탄하실 것이다. 
예수님은 재림하실 때 하나님의 완벽한 걸작품의 황홀함을 보시고 깜짝 놀라
실 것이다. 그런데 이 구절의 하나님의 말씀은 예수님도 놀라실 이런 구속
의 완성이 다름 아닌 믿음으로 시작된다고 증거 한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깜
짝 놀랄 작품이 어린아이와 같은 단순한 믿음으로 성취된 것이다. 그래서 성
경은 “우리의 증거가 너희에게 믿어졌음이라”(살후 1:10)고 말한다. 우리
의 구원이 “그리스도로만,” “은혜로만,” “믿음으로만”임을 다시 한 
번 감사한다. 
구원 계획에 인간의 노력이나 행위가 개입되었다면 구원 자체도 불가능했을 
것이요, 작품
의 황홀함도 깜짝 놀랄 일도 없게 되었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예수님의 재림 때에 예수님도 감탄하실 그런 존재로 만들어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서 세상을 승리하는 당당하고 담대한 성도들이 되었으면 한
다. 그리고 이런 걸작품을 보살피고 섬기는 목회자들은 자긍심을 가지고 하
나님이 맡기신 사역에 임했으면 좋겠다. 

목회에 대한 자긍심 가져야

목회자는 외롭고 어려운 길을 가는 사람이다. 여성들이 목사의 아내 되기를 
꺼려하는 것도 이해할 만 하다. 그러나 목회자는 주님이신 그리스도가 재림 
때에 보시고 깜짝 놀라실 대상을 위해 수고한다는 사실을 잠시도 잊지 말아
야 한다. 목회자의 길은 영광의 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