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의 목회학이 필요하다_변세권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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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의 목회학이 필요하다

변세권목사_온유한교회

때 이른 폭염이 지칠 줄을 모른다. 그동안 미국산 쇠고기 문제도 날씨만큼이
나 뜨겁게 거론되어 왔었다. 아쉬운 것은 진보성향의 종교단체 성직자들도 
이 문제에 친히 나섰다는 것이다. 

날씨만큼이나 뜨거웠던 정국

모세 시대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에게 재판을 받기 위해 하루종일 길
게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이러한 장면을 목격한 모세의 장인 이드로는 
“어찌하여 그대는 홀로 앉았고 백성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대의 곁에 섰
느뇨?”라며 세 가지가 잘못됐음을 지적했다.
첫 번째는 “그대의 하는 것이 선하지 못하다”는 것으로 그것은 윤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능률적이지 않다고 지적하였다. 
두 번째는 “그대와 함께 한 이 백성이 필연 기력이 쇠할 것이다”라며 정신
적, 육체적, 영적 낭비가 너무 크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세 번째는 “그대가 결코 이 일을 완성할 수 없다”는 것으로 너무나 막중
한 무거운 짐이기 때문에 모세 혼
자서 이 일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
고했다. 
목회자는 극단적인 사고와 행위를 조심해야 한다. 지나친 사회참여가 그렇
고 지나친 교회사역이 그렇다. 가만히 살펴보면 모세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교회는 목사 한 사람의 주도적인 형태로 이끌어온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하나님의 이스라엘 공동체에서의 목회는 모세 혼자 짊어질 짐이 아니
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탁월한 사람, 하나님의 친구 이드로를 보내셔서 구
약교회 이스라엘을 올바른 목회형태로 재조정해 주셨다. 그리고 마침내 예
수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유기적 공동체를 서로 사랑하는 목회 공동체로 재
현해 주셨다.
이드로는 모세에게 역시 두 가지 충고를 한다. 첫 번째 충고는, 백성들이 지
식이 높아지고 율례와 법도를 깨닫게 되면 스스로 자기 문제를 해결할 능력
이 갖춰지니까 재판 건수가 그 만큼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래서 “재판의 
숫자를 줄이기 위해서 백성들의 지식 체계를 높여라.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
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알게 하라”는 것이었다.
두 번째 충고는, 모세와 함께 목회동역의 체계를 세우라고 충고했다. 천부
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
부장을 세우라는 것이다. 이때 아무나 세우지 말
고 재덕을 겸비한 자를 세우라고 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유능한 사람을 
선택하라는 것이었다.
이것이 진정한 목회 공동체다. 여전히 목사가 기도해줘야 되고 목사가 해결
해줘야 한다는 생각의 고정 관념이 오늘의 교회모습이다. 물론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좋은 일 이다.
그러나 모세 혼자 그 일을 감당할 수 없었던 것처럼 목회를 함께 공유할 직
분자를 세워서 우리 모든 사람이 서로가 서로를 사랑으로 돌보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섬기도록 부르신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목회의 공동체가 되는 것! 그것이 하나님의 교회다. 
하나님은 그런 교회를 기뻐하신다. 그렇게 사는 그리스도인들을 하나님께서 
열납해 주실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진정한 목회사역의 목적은 무엇일까? 목회자에게 정의사회 
구현이나 직접 사회현실 참여보다 더 우선되어져야 할 것은 광야의 목회학
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르치고 또 모범을 보
이며 더 많은 사람을 섬기고 사랑하고 그들에게 선을 베푸는 것이다.
싸이프레스 교회의 락 켐
벨은 “건강한 교회에 튼튼한 심장은 교인들이 서로
가 서로를 향해서 갖고 있는 사랑의 뜨거움이며 서로 사랑하는 심장의 박동
소리가 클수록 그 교회는 건강한 교회라고 진단할 수 있다”고 했다. 

각자 역할 충실히 수행해야

목자가 가지는 책임 목회로서의 궁극적인 목표는 목자가 목회의 정도(正道)
를 걸으며 성도가 성도의 정도(正道)를 걸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런 사
역의 영성으로 목자의 삶을 다시 시작하고 목회 사역의 본질을 다시 회복하
는 광야의 목회학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