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노회와 교회_전홍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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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노회와 교회

전홍구 목사_평안교회,경기중노회장

어느덧 목회를 시작한지 20여 년이 되 가고 있다. 교회를 섬기며 노회와 총
회도 섬기는 위치가 되었다. 교회를 섬겨오는 과정 속에 뿌듯한 일도 많았지
만 아쉬운 일도 많이 있었다. 

목사이기 전에 사람부터 되라

주님께 사명자로 부름을 받고 신학공부를 시작할 때 한 교수님께서 이런 질
문을 하신 것이 생각난다. “여러분! 여러분은 이곳에 무엇 하러 오셨습니
까?”라는 질문이었다. 그 순간 잠시 침묵이 흘렀다. 나는 마음속으로 대답
하기를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되어 주의 일을 하기 위해 왔다고 대답을 하
고 있는데, 교수님께서는 “목사가 되기 전에 사람부터 되는 것을 배우라”
고 하셨다. 목회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인격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다. 
어떤 선배 목사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목회는 실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인
격으로 하는 것이다”라고 하신 말씀에 많은 공감을 느꼈다. 오늘도 나는 갈
라디아서 5장 24절의 말씀을 묵상한
다.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
목회에 있어서 가장 큰 복은 사람을 잘 만나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열정적
인 사람보다는 끝까지 진실한 사람이 더 좋은 것 같다. 목사는 성도들에게 
주일 성수를 강조하며 성도의 기본이라고 가르친다. 많은 목회자들이 다음
과 같은 성구를 인용하여 성도들에게 권하고 있다.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
욱 그리하자”(히 10:25).
그동안 교회와 노회를 섬겨오면서 교회와 노회는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교회는 적어도 매주일 정해 놓고 모이고 있다. 반면 노회는 일 년
에 적게는 두 차례 모인다. 이 또한 거의 정해진 날짜에 모임을 갖는다. 그
럼에도 교회에서 성숙되지 못한 성도들에게 겪는 현상을 노회에서도 그대로 
겪고 있다. 
노회가 소집되면 성 노회가 되기를 원하며, 미리 15일전에 예비 모임까지 정
해 놓고 준비에 임한다. 그리고 이미 규칙에 정해져 있는 일시를 1개월 전
에 통보하여 준비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번번이 예상을 깨고 참석률이 저조

다. 노회 총대라면 사전에 모든 일정을 조정하여 참석해야 도리가 아닌가 
싶다. 
노회가 할 일 가운데 가장 큰 일은 목사를 안수하여 세우는 일이요, 또 하나
는 교회를 세우는 일이 아닌가! 그렇다면 노회가 허락한 목사가 교회에서 사
역을 하고 있다면 당연히 노회의 의무를 다하여야 된다고 사려된다. 
개 교회에서 담임목사가 일군을 세워 공 예배나, 회의를 하고자 할 때 대체
로 미리 광고를 하고 모임을 가진다. 이때 꼭 참석하여야 할 분이 불참하게 
되면 마음이 상한다. 또한 공회 중에 자리를 뜨는 것 역시 예의에 벗어난 일
이라고 생각한다. 공 예배는 시작하여 축도하고 폐회하는 시간까지가 아닌
가! 노회 역시 예배로 시작하여 마지막 폐회하는 시간까지 거룩한 공회가 아
닌가 싶다. 
문제는 노회 총대들이 노회는 교회보다 덜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다. 교회 없이 성도 없고, 성도 없이 교회 없다. 또한 노회 없이 교회 없
고, 교회 없이 노회 없다. 그렇다면 개 교회를 귀하게 여김과 같이 노회 역
시 귀하게 여겨야 할 것이다. 목회자가 없는 교회는 목자 없는 양이 아닌
가! 
어떤 면에서 보면 노회는 성숙한 직분 
자들이 모여 예배하며 주의 일을 하
는 모임인 것이다. 어떤 목사는 말하기를 노회가 재미없어서 가기가 싫다고 
한다. 어떤 교인은 교회가 재미없어서 가기가 싫다고 한다. 하나님께 예배
를 드리는데 있어서 재미가 있어야만 예배를 드리는 것이라면 이는 아마도 
초신자의 수준일 것이다. 성도라면 당연히 하나님께 감사와 기쁨으로 예배하
여야 할 것이 아닌가! 
물론 사람은 감정을 가진 존재이기에 재미가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렇
다고 모든 예배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 않는가! 노회 역시 성격상 다수의 시
간을 회의로 할애하기 때문에 다소 재미가 없을 수 있다. 그렇지만 노회의 
안건이 주로 각 교회와 총대들을 위한 일이 아닌가! 반드시 처리해야 할 일
이라면 성숙된 자세를 가지고 임하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모든 총대가 공감하는 노회가 되도록 진행의 묘를 살리는 것은 모두
의 숙제이다. 하지만, 교회에서 성도들을 지도할 때와 노회에 지도받을 때
가 서로 다르다면 이는 이중 인격의 모습이라고 사려된다. 

교회와 노회는 다르지 않아

목사가 성도들에게 성숙된 모습을 기대하는 것처럼 노회를 섬기는 총대들에

게도 그 같은 마음으로 섬긴다면 아마도 주님이 기뻐하시는 노회가 될 것이
라고 사려되어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