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위기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박발영 목사_한우리교회
1. 한국교회를 우려한다
얼마 전 MBC 방송에서 대형교회 목사님들의 화려한 생활을 비난하는 방송을
두 차례나 방영하였다.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생활이 너무 호화스럽다는 것이
다. 세습을 한다. 고급외제차를 타고 다닌다. 고급빌라에서 산다. 호화별장
까지 가지고 있다고 비난을 했다. 그러고도 세금 한 푼도 안내고 산다는 내
용이 핵심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귀족목회(?)를 하신 분들이 우리 한국교회 안에 과연 몇 명이
나 될까? 1%로도 안 될 것이다. 90% 이상의 목사들은 가난하게 살고 있다.
또 내가 알고 있는 대형교회 목사님들은 성도들이 벤츠와 BMW를 사주었는데
목사를 죽일 속셈인가? 하시면서 그것을 팔아서 건축헌금을 하셨다.
그런데 문제는 MBC의 대형교회 비난방송 후에 대다수 한국교회 목사님들이
귀족목회(?)를 한 것처럼 인식되어졌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안티 기독교 세
력이 많이 생겨났으
며, 기독교가 가장 인기 없는 종교로 전락했다. MBC 방송
을 보고 흔들리는 성도들도 많다고 한다. 지금 한국교회가 심각한 위기에 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 우리의 자성이 필요할 때
MBC의 비난하는 방송을 보면서 처음에는 분노가 일어났다. 그런데 어쩌면 이
것이 짠맛을 잃은 한국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었다. 교회가 짠맛을 잃으면 세상 사람들의 발에 짓밟히도록 내 던지는 것
이 주님의 징계이기 때문이다.
교회가 그렇게 죽을 죄를 지은 집단인가? 교회도 좋은 일을 얼마나 많이 하
는데 사소한 잘못을 가지고 트집을 잡는가? 라고 탓 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왜 이런 비난을 받게 되었는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물론 세상의 잣대로
악의에 찬 비난을 가만히 보고만 있기에 너무나 화가 치밀어 오르지만 하나
님이 짠맛을 잃은 한국교회에 가하는 채찍라면 주님의 징계에 순응해야 하
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무엘하 16장을 보면, 다윗은 시므이의 저주를 하나님의 채찍으로 생각했
다. 시므이가 저렇게 욕하고 저주하고 돌을 던지는 것은, 하나님이 시켜서
하는 것이라고 생
각했다. 그래서 아비새가 분을 참지 못하고 시므이를 죽이
려고 했을 때 다윗이 가로막으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하나님이 나를 저주
하라고 시켜서 그가 저주하는 것이라면, 그가 나를 저주한다고, 누가 그를
나무랄 수 있겠느냐?”
다윗은 철저히 하나님의 입장, 하나님의 시각(視覺)에서 사건을 본 것이다.
이 모든 사건은 압살롬, 시므이 탓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죄 때문이라고 고
백한다. 이것이 진정한 회개의 모습이요, 주님의 징계에 순응하는 모습일 것
이다.
고 한경직 목사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목회자는 가난하게 살기로 작정
하고 살아야 한다. 특히 큰 교회 목사일수록 더욱 의도적으로 가난하게 살기
로 작정해야 한다. 큰 교회 목사나 유명세를 타는 목사일수록 자신에게 쏠리
는 부와 명예를 잘 관리하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셨다. 그리고 자
신이 친히 본을 보이는 삶을 사셨다.
성도들이 사준 옷, 선물, 자동차, 템불턴상 수상금(100만 달러), 모든 것을
선교단체에 가난한자에게 가나한 목회자에게 나누어 주셨다. 98세의 나이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그가 남긴 재산은 말년에 타고 다니던 휠체어
와 지팡이, 겨울 털모자, 입던 옷이 전부였다.
템플턴상을 수상하려고 출국을 준비하실 때의 일화는 정말 가슴이 찡하게 한
다. 템플턴상을 수상하기 위해 출국을 해야 하는데 옷을 다 나누어주어서 입
고 갈 옷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부랴부랴 한 목사님을 모시고 백화점에
들러 옷을 구입하여 공항으로 출발했다는 것이다.
목회자들의 자질과 도덕성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한경직 목사님이 그리워지
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청빈하고 겸손했던 모습이 우리의 빛이 되기 때문
이 아닐까?
몇몇 목사님들이 호화스럽게 산다고 해서, 외제차를 탄다고 해서, 교회를 세
습했다고 해서 그것이 옳은가 그른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것이
덕이 되는가? 그것이 세상의 빛이 되는가는 자성해 봐야 할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가 심각한 위기에 처한 것이 사실이라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이번 사건을 짠맛을 잃은 한국교회에 가하는 하나님의 채찍으로 받아드리고
우리 목회자들이 다윗처럼 주님의 징계에 순응하며 자성해야 하지 않을까 하
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