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좋은 모습 보여 주었다_이선웅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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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좋은 모습 보여 주었다

이선웅 목사_남문교회

지난 12월 중순은 대선을 코앞에 두고 있는 데다가 태안 앞 바다에서의 기
름 유출 사고까지 겹치는 바람에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더 분주하게 만들었
다. 그런 가운데서도 너무 감사한 것은 태안 해변의 기름 방재 작업에 많은 
사람이 봉사 대원으로 참여한 일이라고 하겠다.

자원봉사 손길 넘쳐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서로 돕고 협력하는 우리 국민들의 따뜻한 마음씨
와 변할 줄 모르는 봉사 정신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우리 국민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태안 기름유출사고 방제작업 현장에 갔다가 크리스천의 
한 사람으로서 무엇보다 흐뭇하게 느껴진 것이 있었다. 그것은 이번 봉사에 
한국 교회가 앞장서서 참여한 일이다.
환경 단체들, 대한적십자사, 병원협회, 약사회, 여러 봉사단체들, 회사들, 
학교들, 가족단위, 개인 등이 참여하여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고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 한국 교회가 자리잡고 있었다.
사실 한국 교회
로서는 그동안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에는 교회가 앞장서
고 있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주는데 미흡했었다. 참여를 하면서도 효과
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봉사 대원을 가득 실은 교회 차량들이 줄을 이어 모여들었다. 그 차량들에
는 “태안 주민 여러분, 힘내십시오. 한국 교회가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라
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종교가 제법 많다. 그러나 불교, 유
교, 로마천주교 등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때만 그랬는지는 모르지
만 말이다. 어쨌든 한국 교회가 앞장서서 힘껏 참여한 일이라든가 어떤 교단
이나 개 교회를 내세우려고 하지 않은 것이 마음에 든다.
필자는 그동안 개인적으로 우리 국민들이 한국 교회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부
정적 인식을 지우고 호감을 갖게 하는 일이 매우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렇지만 그 일은 그냥 저절로 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
다 교회가 사회봉사의 책임을 다해야 하고 크리스천 각 사람의 언행이 일치
해야만 가능하다. 그래야 기독교에 대한 불신을 해소할 수 있다.

사회봉사에 적극 참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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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섬김의 공동체로서 교회의 책임은 우리 자신들에게 선택권이 있는 것
이 아니다. 우리는 말씀을 귀로 듣고 지식으로 아는 데는 익숙했으나 실천하
는 신앙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처럼 교회의 사회봉사 책임에 소홀함으로
써 그것이 교회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그동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교회에서의 신앙생활만을 신앙의 전부로 착각
할 정도였다. 배우고 익힌 말씀을 삶의 현장에서 잘 적용하지 못했었다. 그
러나 우리가 언제까지나 그러고만 있을 수는 없다. 이제는 한국 교회에 대
한 비판과 실망을 교회 스스로가 나서서 불식시키고 교회의 아름다운 모습
을 보여줘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