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과 소망_문상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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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과 소망

문상득 목사_부총회장

엊그제 매스컴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겠다고 누군가를 향해 협박했다
는 보도가 있었다. 미국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22.22%로 크게 하락하
였다는 보도도 읽었다. 

위험한 북 핵실험 강행

한편 우리 정부는 북한의 이러한 협박 다음날에 그래도 수재 피해 복구를 위
해 북한에 약속한 시멘트 10만 톤은 예정대로 지원한다고 발표했다는 보도
도 함께 했다. 이 보도를 접한 많은 국민들이 왜 하필 이때냐며 불안감과 함
께 북한에 대한 배신감, 이 정권의 정책과 그 실패에 대해 또 한번 실망과 
분노를 토해낸다는 보도다. 
생각해 보면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로 우리 현실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일들로 인하여 국민들은 실망하고 분노하고 온 나라는 몸살을 앓
았다. 그는 우리 헌정사에서 탄핵을 받은 유일한 대통령으로 기록되기도 했
다. 
‘막가자는 거지요?’ 라는 그의 언행은 시정에 엽기적 유행어가 되기도 했
고, 많은 언론들은 막말, 조폭 같은 
말, 경박스러운 말이라고 그의 언사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의 이러한 것 때문에 외교 관계에서도 허다한 갈
등을 야기하고 국민들도 그 때마다 불안해했다. 
이 정권을 비아냥거리는 말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제 우리 귀에 익숙
하게 된 ‘코드’라는 말도 그렇다. 코드정치, 코드인사… 처음에는 그 말
의 생소함 때문에 그 개념을 설명해 줘야 했던 것이다. 이 코드가 독선과 아
집과 이기주의와 합세하면서 편가르기 등 여러 악성의 결과물들을 양산해 냈
다. 많은 사람의 마음에 갈등과 미움을 모래알처럼 뿌려놓았다. 정치계는 말
할 것도 없고 교육계, 노동자 한 사람에게까지…
노무현 정권에 대해서는 탈법과 초법을 일삼는 독선 정권, 무슨 무슨 수많
은 위원회들을 만들어 내는 위원회 공화국, 큰 프로젝트를 터뜨려 세상을 놀
라게 하는 선전정치, 막대한 자금력으로 밀어붙이며 세금공화국, 화급한 민
생 문제에 대하여 생각도 해결할 능력도 없는 미숙하고 무능한 아마추어 정
권, 실험정권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바다 이야기로’ 온 나라를 떠들썩했
을 때는 부패공화국, 도박공화국을 만드는 패륜아적 정권이라고 불리
기도 했
다. 
정책의 실패와 잘 못들을 역사의 탓, 남의 탓으로 책임을 전가하며 스스로 
반성할 줄 모른다 하여 무양심의 소아적 정권, 더 이상 정부의 말을 믿지 못
하겠다는 국민지지율 10%대로 추락의 몸짓에 대고는 지도자를 이해할 수준
이 못되는 국민이라고 국민을 능멸하며 질책한다하여 오만방자한 정권 등으
로 불리기도 했다. 
이러한 정권이라면 누구나 같은 심정이 아니겠는가. 걱정하고 불평하고 그
리고 성토하는 일이….. 그러나 그런다고 직성이 풀리고, 해결될 일도 아닌
데도 말이다. 
그러나 문득 다윗을 질책한 나단 선지자의 말이 생각난다. ‘당신이 그 사
람이라!’ 시대는 교회가 보아야 할 거울이고 징조다. 주님께서는 실로암 망
대의 사건을 어떻게 말씀하셨던가! 목사는 나라의 얼굴인 대통령 못지 않은 
공인이 아닌가. 내 교회, 나아가 주님의 이름을 걸머진 공인이다. 오늘 목사
와 성도는 마땅히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는 말이다. 
대통령의 애초의 소망대로 동북아 중심 역할을 담당하는 한국은 고사하고 
국제 외톨이가 되어 불행한 역사의 전철을 밟게 될까 걱정하는 원로들의 소
리를 많
이 듣게 된다. 그런데 교회는 누구에게서 그런 소리를 듣는가. 
우리 민족은 마음에 뜨거운 감동을 품고 있다. 이산가족을 찾는 모습을 밤
새 지켜보며 함께 울어주는 이들이고, I.M.F 때는 내 아이의 손가락에서 반
지를 빼어 헌납할 수 있는 백성이다. 누가 다시 그들을 진정 감동시켜 진리
를 위하여 움직이게 할 것인가! 지금 이 나라는 어디로 가고 있고 그 일을 
감당할 우리는 지금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 

이 백성 우리가 감동시켜야

곳곳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며 새벽시간에 어디선가 나직이 울어대는 귀뚜
라미 소리는 아! 우리가 이미 가을을 산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이 가
을이 천고마비의 계절이 아닌 천고영비(天高靈肥)의 계절이, 등화가친(燈火
可親)이 아니라 주님과 그 말씀을 더 가까이 하게 되기를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