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사람_변세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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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사람

변세권 목사_온유한교회

우리 노회원들을 무척이나 사랑해주시는 서울의 어느 목사님과 지난주간 강
원도 어느 마을에서 순박한 시골소년처럼 뛰어 놀았다. 세상이 부럽지가 않
았다. 저녁을 먹고 나오자 산허리를 휘어 감고 나온 보름달이 잿빛 수채화
에 걸쳐있었다. 그 아름다움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지인과 소박한 여유 보내

얼마 전 SDS 김홍기 경영고문이 3박자 인간형을 주장했다. 그가 말하는 3박
자 인간형으로는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서 스페셜이스트, 다방면에 
걸쳐서 많은 지식을 알고 있는 제너럴니스트, 따뜻한 심성을 가지고 있는 휴
머니스트를 강조했다. 
어떤 목회 전문 잡지에서 ‘인격이 목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간략한 글
을 읽었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하나님의 강력한 부르심을 따라 목회의 길
을 걷고 있는데 목회자는 ‘인격적인 요소’ 곧 심리적인 요소와 가정적인 
요소들이 작용을 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서는 3종류의 인격적인 요소가 목회방법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지적했
는데 흥미롭다. 
1) 성장하면서 가정에서 많은 칭찬을 받고 자란 사람 : 이 사람은 부모를 기
쁘게 하며 가정을 화목하게 하려고 애쓰며 성장했을 것이다. 이러한 태도가 
목회에도 계속되어 그 목회자는 칭찬받기 위해 교회 내의 산적한 많은 일을 
감당하려고 애쓰다가 지쳐 쓰러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2) 교회를 무의식적으로 자기 가정의 대체물로 생각하는 사람 : 이러한 목회
자는 가정보다는 교회가 모든 것을 더 잘 이해해주고 수용하는 영적 가정이
라고 생각한다. 교회는 커다란 하나님의 가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목회자들
은 가정에서 자신들이 경험했던 어린 시절의 아픔과 상처들을 교회 성도들에
게 다시 나누어 줄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 
3) 다른 사람 앞에 서기를 좋아하는 사람 : 대중적인 기질은 목회자가 되기
에 매우 적당한 체질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형태에 속한 목회자
는 성령의 은사나 다른 사람들의 평판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도록 조심해
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나는 몇 번째의 사람에 해당이 될까? 
고민을 했더니 역시 사람이 시원찮아서인지 여기저기 다 해당되는 것 같았
다. 
물론 목회자에 대한 목회 평가는 성도 개인마다 다 다르고 목회에 대한 
인식 측면도 다르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위의 요소들을 극복하면
서 하나님의 섭리를 아는 지식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계획과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서 뛰어난 지식을 가지
고 하나님을 섬겨야 한다. 그런데 이 지식은 얼마나 성경을 많이 읽고 얼마
나 프로그램이 다양한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오랫동안 하나님에 의해
서 연단된 사람인가가 결국에 하나님을 아는 지성의 양을 결정하고 질을 결
정하게 된다. 
목회를 하다보면 가끔 생각이 없고 지혜가 부족한 듯한 목회자를 보게 된
다. 
문제가 무엇인지,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는, 통찰력 있게 볼 줄 아는 뛰어
난 지각과 지성을 가진 목회자를 보기가 힘들다. 사람이 살면 살수록, 사람
을 알면 알수록 사람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그래
서 그만큼 잘 다듬어진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어려운 시대가 되어버렸다. 
하나님의 오랜 다루심에 의해서 잘 다듬어진 사람을 만나는 게 왜 이렇게 힘
들까? 하나님께서 어떤 어려움을 주시든, 어떤 크고 작은 
언덕과 어떤 개울
을 건너게 하시든 철저하게 하나님께 연단되고 하나님의 손에 의해서 잘 다
듬어진 인격과 삶으로 하나님의 섭리를 이루어 가야 한다. 좋은 신학에서 좋
은 설교가 나오듯, 좋은 설교는 좋은 인격에서 나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좋은 설교는 좋은 인격에서

우리는 거룩한 신의 영을 가지고 어디로 가야할지를 아는 방향성과 우리 안
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하나님의 섭리를 아는 통찰력을 가지는 인격의 
네 번째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