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는 성경적이 아니다
이선웅 목사/ 남문교회
예수 믿는 사람들 중 어떤 분들은, 아니 교역자들 중에서도 아직도 제사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여러 해 전에 서울의 한 큰 교회 목사
가 예배 시간에 ‘제사드리는 것은 참 좋은 것입니다’고 함으로써 교계에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그는 “제사드리는 것은 참 좋은 것입니다. 부
모님 생각나니까 부모님 잘 잡수시던 음식도 생각나고 우리끼리 먹으려니 마
음이 안 됐어요. 그럼 부모님이 앞에 계신 듯이 제사상 차려 놓고 아무게 신
전이라고 하면 우상이 되니까 지방 같은 것은 쓰지 말고 정 겁나면 십자가
하나 세워놓고 꿇어앉아서 ‘아버지 어머니 명절이 되니 부모님 생각납니
다. 그 은공을 생각하니 고맙습니다’ 하며 절하는 것이 왜 죄가 됩니까?”
하고 설교했다는 것이다.
로마 카톨릭에서는 제사에 대해서 처음에는 절대 안 된다고 했다가 지금은
‘무방하다, 제사드려도 된다’는 쪽으로 바뀌어져 있다. 로마 카톨릭이 처
음부터
제사를 드린 것은 아니었다. 1742년에 중국에서 선교하던 후렌시스
칸 선교사들이 제사 문제에 대해서 로마 교황청에 질의하자 로마 교황청에
서 ‘예수 믿는 사람들은 제사를 지내면 안 된다’고 결정했다. 교황 베네틱
투스 14세가 두 번이나 교서를 발표해서 ‘유교적 조상 숭배는 성경의 가르
침과 어긋나기 때문에 용납할 수 없다’고 하였다.
그후로 중국과 한국에서 제사와 관련하여 많은 순교자를 내게 되었다. 특히
1784년 북경에 갔던 이승훈이 조선에 천주교를 전래한 후 조선의 로마 천주
교는 철저하게 이 교황의 교서를 지켰다. 많은 순교자를 내면서도 제사를 드
리지 않았으며 제삿상 앞에서 절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세계 2차 대전 초엽인 1939년 12월 18일에 교황 피우스 12세가 새
로운 교서를 발표함으로써 그때부터 천주교는 제사 드리는 천주교로 바뀌게
되었다. 로마 카톨릭이 태도를 돌변하여 제사를 허용한 것은 순전히 정치적
이유 때문이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2차 대전은 독일, 일본, 이태리 이렇게 세 나라가 동맹
을 맺어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연합국 측과 싸운 전쟁이었다. 이때 일본
이 동맹
국인 이태리에 싸인을 보냈다. 그 내용은 ‘너희 나라 수도에 자리잡
고 있는 로마 교황청에 압력을 넣어서 신사참배도 괜찮다, 제사도 괜찮다고
하는 교서를 좀 발표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이다.
이탈리아 정부에서 일본의 제의를 받아들여 교황청에 압력을 넣게 되었고,
압력을 받은 로마 교황 피우스 12세가 ‘신사참배도 괜찮다. 제사는 조상에
대한 효의 표시로 간주해야 한다’는 새로운 교서를 발표하게 되었던 것이
다. 그후부터 천주교 신자들이‘제사’를 지내게 되었다. 이와 같이 정치적
인 이유로 교황이 말을 바꿈으로 해서 지금까지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
는 이유로 순교를 당한 사람들의 죽음을 헛되게 하였던 것이다. 로마 교황
이 백 번, 천 번 교서를 발표해도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제사는 드
리면 안 된다’ 했으면 안 되는 것이다.
바울 사도는 “대저 이방인의 제사하는 것은 귀신에게 하는 것이요 하나님
께 제사하는 것이 아니니 나는 너희가 귀신과 교제 하는 자 되기를 원치 아
니 하노라”(고전 10:20)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우리 주님은 사람이 죽으
면 ‘그 날로’ 천국을 가든, 원치 않는
곳으로 가든, 가게 된다(눅 23:43)
고 말씀하셨다. 즉 사람이 한 번 죽으면 그 사람의 영혼이 다시 이 세상으
로 돌아오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제사는 귀신과 교제하는 것이다.
또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죽은 부모나 형제는 이미 죽었다는 이유만으로
도 인격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제사를 드리지 않는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부모나 조상에 대한 효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죽은 자는 인격체가 아니기 때
문이요, 제사 행위가 하나님을 노엽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