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을 도전의 해로 삼자
허태성 목사(은곡교회)
정말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04년이 물러가고 새해 2005년의 아침이 밝
았다. 온 나라가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침체 그리고 사회적 갈등과 부패로 인
하여 결코 편하지 않았던 한 해였다. 세상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교회마저
도 잔뜩 움츠러들어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는 우리들에게 희망이 가득한 새해를 허락하셨다. 새해에는 우리 교단의 교회
를 포함한 한국교회의 모든 교역자들과 성도들이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도전
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하여 본다.
1. 우리 안에 있는 염려를 몰아내자.
도전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 안에 있는
염려를 몰아내는 일이다. 왜냐하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염려가 도전을 못하
게 막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의 환경과 형편이 실로 염려가 되는 때도
있지만 보다 중요한 문제는 실패를 두려워하여 염려만 하면서 살아가는 우리
들의 정신
자세이다.
어떤 사람의 말에 의하면 염려하는 일의 99%는 실제 일어나지 않으며, 일어난
다고 해도 걱정하는 것보다 훨씬 그 강도가 적다고 한다. 우리가 실제로 살아
보면 그것은 경험적으로도 입증할 수 있는 사실이다. 또한 우리가 염려를 한
다고 안 생길 일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생길 일이 안 생기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염려하기보다는 염려를 우리 안에서 믿음으로 몰아내는 일에 앞장서
야 한다. 우리의 염려를 다 주께 맡겨버리자. 주께서 우리를 권고하여 주실
것이다. 염려만 하다가 아무 일도 못하고 도전의 기회를 놓쳐버리게 되면 악
하고 게으른 종이라는 책망을 주님으로부터 듣게 될 것이다.
2. 도전의 즐거움을 경험하자.
필자는 혹이라도 자랑으로 비췰까봐 두렵지만 몇 가지 간증을 독자들과 나누
고자 한다.
필자는 본래 겁이 많은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처음 자동차 운전을 배울
때에 도무지 용기가 나지 않았지만 믿음으로 기도하고 도전했을 때, 단번에
합격이 되어 지금은 운전을 즐기고 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신학교의 문을 두드릴 때도 많은 두려움이 있었지
만 믿음으로 도전
했을 때 주님께서는 필자에게 새로운 인생의 문을 열어 주셨
다. 신학생 신분으로 교회를 처음 개척하였을 때도 그러했고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마다 믿음으로 도전해야 했으며 그 결과는 항상 좋았다.
최근에 필자는 오랫동안 포기하고 있었던 영어에 도전하였다. 지금도 외국인
을 만나면 아직도 심장의 박동이 빨라지며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여전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교회를 방문하는 외국인 목사의 설교를 서툴지만 통역하게 되
었고 선교지에 나가서 영어로 설교하는 기쁨도 맛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
을 계기로 하여 하나님께서는 필자에게 보다 적극적인 해외 선교의 문도 열
어 주셨다.
지난 달 12월 9일에는 필자가 섬기는 은곡교회가 필리핀에 현지인을 위한 교
회당을 짓고 헌당을 하는 특권을 누리게 하셨다. 선교에 도전하면서 큰 교회
만 선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체험하게 되었다.
올해도 필자는 계속하여 도전적인 삶을 살아 보려고 한다. 목회 사역도 주님
의 뜻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보다 도전적으로 해보고 싶다. 우리 가운데
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의 온갖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에 더 넘치도
록 하실 이에게 영광을 돌린다.
필자는 여호수아 14장 12절에 나오는 갈렙의 도전 기사를 읽을 때마다 마음
에 큰 감동을 받는다. “그 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내게 주소
서 당신도 들으셨거니와 그곳에는 아낙 사람이 있고 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할
지라도 여호와께서 혹시 나와 함께 하시면 내가 필경 여호와의 말씀하신 대
로 그들을 쫓아내리이다.”
도전하는 것은 믿는 자의 특권이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으로 도전하는 자를 도
와주신다. 도전은 믿음의 한 표현이다. 따라서 도전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다. 그리고 그 모습과 결과는 아름답다. 새해를 맞아서 모든 염려를 떨쳐버리
고 믿음으로 주님의 나라를 위하여 도전하는 개혁신보의 독자들이 되기를 소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