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_최칠용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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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최칠용 목사(서서울노회 노회장, 시은교회) 

며칠 전 방영된 텔레비전의 한 프로그램에서는 어느 단체장의 리더십이 화두
가 되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는 이 단체장의 리더십을 한 마디로 ‘불도저
식 리더십’으로 단정지으며, 과연 이 밀어붙이기식 리더십이 오늘 날 상황에
서 얼마나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었습니다. 사
실, 개발 위주의 정책이 한창 진행되던 70년대만 하더라도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한 이런 형태의 리더십은 어느 정도 통할 수 있었으며, 상당한 효과
를 거두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늘 날의 상황은 과거와는 사뭇 달라졌습니다. 사회 구조는 안정화 
되었고 사회 조직은 다양화 되었습니다. 시민들은 성장을 바라는 것 이상으
로 자율과 자유도 함께 추구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욕구를 여러 방법과 형
태로 적극적으로 표현합니다. 이런 사회 현실에서 개인의 의견이 희생되는 성
과 일변도의 독재성이 농후한 ‘불도저식 리더십’은 더 이상 환영받을 수가 없

n습니다. 

사전에서는 리더십을 ‘앞장서서 사람을 이끌어 가는 능력이나 자질 또는 통
솔력’이라고 정의합니다. 바로 공동의 목표를 위해 전체 구성원들을 응집시키
고 역동성 있게 만드는 지도력입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군사 독재와 문민 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 정부라는 정
치적 격동기를 지나오면서 리더십의 부재와 혼란이라는 과도기를 오랫동안 겪
어왔습니다. 지금도 그 과정이 완전하게 끝났다고 단언할 수 없는 것이 안타
까운 현실입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역사를 통해 리더십이 공동체의 진행 방향과 개인의 삶의 
질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하여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바람직
한 리더십의 발휘는 사회의 안정과 번영을 가져오지만 잘못된 리더십은 분열
을 조장하고 혼란을 야기시키며 개인의 행복을 망칩니다. 그럼으로 어떤 리더
십이 사회를 이끌고 있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이러한 리더십은 사회와 마찬가지로 교회 안에서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교
회 공동체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을 때 아무리 좋은 역량과 재원을 가지고 있
더라도 그 교회는 교회로서의 사명을 제대로 감
당할 수 없게 됩니다. 리더십
이 제때에 회복되지 못하면 교회 공동체는 정체되고 점점 파괴되며 많은 영혼
들이 상처를 받고 분열되기도 합니다.
교회가 사명을 다하고 교회공동체가 화목한 가운데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
록 하기 위해서는 바른 ‘신앙적인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모든 리더십은 리더
와 공동체간의 관계가 전제가 됩니다. 그런데 ‘신앙적인 리더십’에는 여기에 
하나님과의 관계가 우선적으로 바탕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런 측면을 고려
하여 ‘신앙적인 리더십’이 어떠해야 되겠는지에 대하여 잠깐 살펴보자면 다음
과 같습니다.
첫째, ‘신앙적인 리더십’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순종하는 신앙의 기초위에 
서 있어야 합니다. 지도자의 야망, 욕심, 자기 의지를 내세우지 않기 위하여 
지도자는 항상 하나님의 뜻을 점검하고 그 앞에 순종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
을 경우 하나님의 교회가 하나님과 상관없는 일에 무분별한 열심을 가지도록 
오도할 수 있습니다.
둘째, 지도자 개인의 경건 생활이 뒷받침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깊은 
인격적 교제가 없이는 아무리 훌륭한 지도자의 자질을 가졌다
고 할지라도 바
르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셋째, 교회의 지도자는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높은 수
준의 도덕성은 그를 따르는 이들이 지도자를 신뢰할 수 있게 합니다. 교회
의 지도자가 일반 사회의 지도자들 보다 더욱 높은 차원의 도덕성을 견지해
야 마땅한 이유는 거룩하신 하나님이 직접적으로 ‘거룩함’을 요구하시기 때문
입니다.
넷째, 그리스도의 사랑과 섬김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
은 죽은 믿음이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사람에 대한 관심은 그리스도 안에서 
보여주신 하나님의 섭리의 절정입니다. 목자의 직분을 위임받아 행하는 교회
의 지도자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양무리를 섬겨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
다. 
다섯째, 지도자에게는 합리성과 포용력이 있어야 합니다. 인본주의적인 합리
성은 배격해야겠지만, 그렇다고 편견에 사로잡혀서 자신의 아집과 고집으로 
일하려고 한다면 독단과 독선에 빠지는 위험을 초래하게 됩니다. 상식을 무시
하지 않고 다양한 처지와 입장을 고려하며 여러 의견을 수렴하면서도 진리에 
충실한 지도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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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교회는 리더십의 이양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제 새로
운 세대를 이끌어갈 젊은 지도자들이 속속 세워지고 있는 것입니다. 앞에서 
잠깐 언급한 개인 신앙과 지도자의 좋은 덕목이 조화를 이루며 발휘될 때, 한
국 교회와 사회는 하나님 앞에서 선한 도구로 존귀하게 쓰임 받을 것이며, 모
두가 믿음의 진보를 이루며 소망스런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