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혼란기에서 벗어나는 길
나종천 목사/ 한사랑교회
한 해가 끝나고 새해가 시작되었다. 그 시작에는 다시 시작해 보고자 하는
희망의 싹이 있다.
지난 한 해 우리 사회는 진보와 보수간의 무서운 대립을 가져왔으며, 이 대
립은 사회 전체는 물론 교회까지 분열 시켜 놓았다. 권위나 서열의 파괴는
새로운 질서가 아닌 겉잡을 수 없는 혼란을 가져왔다. 빈부의 격차는 갈수
록 벌어져만 가고 이제는 가난을 영원히 대 물림 할 수밖에 없는 두려운 현
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로또 복권으로 몰리게 했다.
카드 연체자가 300만 명에 이르며, 카드 부채로 인하여 차마 들을 수 없는
뉴스들을 우리는 듣고 있다. 중고생 2만 명이 유흥업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
다는 충격적인 보도와 스와핑이라는 도덕적인 타락은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
을 받을 수밖에 없는 오늘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는 어떠한가? 교인 수는 점점 감소하고 있으며, 미 자립
교회의 교역자들은 목회의 의욕을 상실하고 주저앉아
있으며, 대형 교회는
사회의 비난 대상이 되고 한국의 대표적인 교회 담임목사의 구속 사건은 한국
교회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이제 교회는 교회가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을 상실하고 만 것 같다.
한 마디로 오늘 이 시기는 영적인 심각한 혼란기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 민
족의 초창기 기독교는 어떠했는가? 기독교인이 전체 인구의 2%도 되지 못했
을 때 기독교는 병든 사회를 인도했다. 3·1운동 당시 독립선언문을 작성한
33인중에 기독교인이 16명이나 되었다. 당시의 사회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들
은 대부분 기독교인이었다. 교회는 당시에 술, 담배, 여성차별 등 각종 악습
을 타파했다.
오늘의 역사 현실을 바로 직시하면서 다시 한번 한국교회가 새롭게 나아갈 방
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1. 회개운동과 거룩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오늘 이 시대의 죄의 심각성을 깨닫고 통회 자복하면서 다시 하나님께 돌아가
는 운동을 해야 한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는 회개와
거룩 운동을 전개하자는 것이다. 죄는 인간간의 관계보다 하나님 앞에서의
문제이다. 종교개혁자인 선배들이 외쳤던 하나
님 앞에서 운동이 일어나야
할 것이다.
2. 교회가 사회와 역사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
기독교가 사회사업, 교육사업, 선교 사업에는 작은 관심만을 배정하고, 오
직 더 넓고, 더 높은 건물을 건축하려는 데 그 관심의 대부분의 집약시킨다
는 것은 스스로를 물질의 종교, 바알의 종교로 전략시키는 일이 될 것이다.
피터 드러커의 말대로 “현재와 미래 사회의 정신적 지주는 정부도 아니요 학
교도 아니다. 오직 도덕적 부패와 물질적 부정으로부터 자유함을 받은 비영
리 단체이다”라고 했다.
3.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특징 중 하나가 분열이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지 한국인 교회
는 분열되고 있다. 괌 같은 경우에 교민이 8천 명에 불과한데 교회의 숫자
는 20개이고, 교회에 나가는 숫자는 1천 여명 정도라고 한다. 그러고도 한국
교인들은 세계에서 성령 충만을 가장 좋아한다. 그것이 잘못된 성령 충만이
다.
총회장께서 연합과 일치를 말씀했는데 연합과 일치를 위해 우리 교단이 구체
적인 대안과 방법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우리 교단부터 연합 운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 연합을 위해서 교회도 지도자도 모두 희생해야 한다. 그리
고 지역 감정, 계층간의 갈등을 교회가 앞장서서 해결해야 한다.
4. 교회 부흥운동을 해야 한다.
‘교회 살리기 운동’ 담당자의 말을 빌리면 한국교회 5만 교회 가운데 2만 교
회가 농어촌 교회를 제하고도 30명 이하의 교회라고 한다. 그 중에서 1차로
훈련받은 120개 교회 가운데 35개 교회를 선정해 매월 30만원씩을 지원하며
복음전파를 위한 헌신을 다짐하고 목회하게 한 결과 1년이 지난 지금 어느
교회는 20배의 부흥을 가져왔다고 했다. 부흥도 부흥이지만 교역자들이 영혼
을 사랑하는 뜨거운 열정과 복음전파의 힘을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국교
회는 제2의 부흥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믿음이 선배들이 말씀의 본질을 지키
고 말씀의 정도(正道)를 따랐을 때 부흥했던 것처럼 기복의 신앙을 넘어서
신앙의 본질을 회복해 진정한 제 2의 부흥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5. 나눔과 섬김의 공동체로 회복되어야 한다.
어느 날, 손도 없고 발도 없는 자가 스승에게 물었다. “저는 무엇으로 나눌
수 있습니까?” 그 때 그 스승이 대답하기를 “네 얼굴로 하거
라. 얼굴로 얼마
든지 남의 필요를 채워 줄 수 있단다.”
남의 필요를 채워주는 새해가 되었으면 한다. 대형 교회는 미자립 교회와 개
척교회를 도시 교회는 농어촌 교회를 그리고 모든 교회는 소외된 이웃과 그늘
진 곳을 섬기고 함께 나눔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또한 이 나눔과 섬김의 운
동은 북한으로까지 계속 확대되어가서 한 시대를 아름답게 이끌어 가는 하나
님께로부터 사랑 받은 교회 공동체와 교단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