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학에 선 교회들이여, 세계를 품자_김재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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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학에 선 교회들이여, 세계를 품자

김재성 교수 

지난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한국에서 세계 복음주의 신학자 대회가 열렸
다. 그동안 세계적인 선교대회나 목회자들의 대회는 많았으나, 한국 신학자들
이 참여하는 모임을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이번에 한국 복음주의 신학
회 제38차 연례 학술대회를 겸하여, 창립 20주년을 맞이하여 세계 신학자들
을 초빙하여 함께 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한국을 제외하고 세계 8개국에
서 12명의 신학자들이 ‘21세기 복음주의 신학의 방향’이라는 큰 주제 하에 
각자 연구하여 온 논문을 발표하였고, 각각의 논문에 대해서 한국 신학자들 2
명이 논평을 했다.
한국에서 이러한 세계 신학자 대회가 가능하게 된 것은 우선 복음적인 교회
가 큰 영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가 발전하고, 교회가 성장하고 있
기에 이런 대회를 개최하여 해외 기독교 석학들을 초빙할 때에 큰 영광을 알
고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이번 대회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여러 학자
들의 평가를 가까이서 들을 
수 있었고, 이번 기회에 간략하게나마 그 의미와 중요성을 같이 나누고자 한
다. 
우선 이번 세계 복음주의 신학자 대회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해외 참여
자 몇 분이 제시해주셨다. 세계 복음주의 협의회 신학분과 총무를 맡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빗 파커 박사는 이번 대회에서 큰 인상을 받았다고 소감
을 털어놓았다. 만일 이러한 복음주의 신학자 대회를 오스트리아에서 개최했
다고 한다면 거의 사람이 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다. 이번에 전국 26개 회
원 신학대학교 및 신학대학원에서 연인원 1천여 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운집하
였다. 

석학들 한 자리에 모여

미국 트리니티 신학대학원의 반 게메렌 교수는 한국 신학자들이 논평하고, 토
론하는 수준이 가히 세계적으로도 최상급이라고 극찬하였다. 물론 몇 사람의 
예외는 있지만, 성실하게 논평을 준비하고, 참여하는 데 있어서 큰 인상을 받
았다고 말했다. 
카나다 뱅쿠버 리젠트 대학교에서 온 스텐리 그랜츠 박사는 자신의 교단적 배
경이 침례교라고 밝히면서, 한국에 처음 온 소감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했다. 
그는 독일에서 몰
트만 박사 지도하에 신학박사 학위를 마쳤기 때문에 현대신
학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곳곳에서 날카로운 질문공세를 받았었다. 
한국 신학자들의 저술 수준이 세계적으로 손색이 없을 만큼 신장되고 있으
며, 학자들의 연구 의욕과 질의응답, 한국 신학생들의 열심이 매우 높다는 점
을 평가하였다. 
이번 기회에 한국의 신학자들과 신학교육 기관의 지도자들은 오늘의 과제가 
무엇인가를 절실하게 깨우칠 수 있었다. 지금 한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도 숫
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신학박사와 철학박사학위 소지자들을 배출하였다. 가
히 복음연구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전례 없이 많은 신학교육 기관이 세
워졌고, 한국 교회의 후원으로 유지되고 발전하였다. 문제는 이를 세계적으
로 다시 환원하고, 국제적으로 기여하는 일이다. 보다 많은 학자들이 영어로 
글을 발표하고, 저술을 남기며, 활발하게 국제화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그
리고 이제는 세계적인 학자들이 국내에서도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육성
해야 한다.

국제화에 관심 가져야

끝으로, 한국 복음주의 신학계와 함께 연대하면서도, 일부에서 제기하는 개혁

신학의 정체성 확립이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다시 한번 절감하였다. 합동신학
대학원대학교의 후원으로 참여한 리폼드 신학대학원의 갬블 박사는 “개혁신
학이 없다면 복음주의는 망하게 될 것이다”고 역설하였다. 현대 복음주의 안
에 몇 가지 신앙을 어지럽히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경고하면서 성경의 가르침
을 포기하는 일을 지적했다. 근래에 여러 저술로 명성이 자자한 복음주의자
들 가운데, 마크 놀(휫튼대학에서 오래 강의하다가 최근에 예일대로 갔음), 
알리스터 맥스라트(카나다 리젠트 대학) 같은 학자들이 구 프린스턴 찰스 핫
지의 신학을 비판하는 일이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실용주의를 채
택하고 있고, 심지어 현대 복음주의 대표자들이 로마 가톨릭과 연합하여 일치
선언서를 발표하였다. 제임스 패커를 비롯하여 복음적인 루터파 학자들이 주
도하였다. 이런 일들이 오늘의 복음주의 운동에 큰 오류가 된다고 지적했다. 
한국 개혁주의 교회야말로 세계를 향해서 복음을 바르게 전파하는 마지막 보
루라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 한국마저도 잘못된다면 정통개혁주의 신학과 신
앙에 입각한 교회는 현저히 위축되고 말 것이다. 
우리 모든 개혁신앙인들의 
사명과 책임을 절감하면서, 보다 넓고 큰 세계를 향해서 우리가 감당해야 할 
몫을 더욱 잘 담당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한국 교회에 복 주시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