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의 미래를 준비해야

0
16

한국 교회의 미래를 준비해야
성희경 삼척만민교회

얼마전 모 일간지를 보니 향후 40년 후면 영국의 복음화 비율이 0.5%
까지 떨어질 전망이라고 한다.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미국도 현재 종교 다
원화 현상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고, 그 세력 또한 만만치가 않다고
한다. 이제 미국에서도 터번을 두른 서양 회교도, 까까머리 서양 불교승려
를 만나는 것이 어렵지 않으리라.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준 소위 기독교국
이라고 자처하는 나라들이 이렇게 신앙적으로 무너져 가는 것을 보면서 남
의 일 같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들 나라들이 어떤 나라들인가? 우리가 소
유하고 있는 청교도 신앙이 싹이 되고, 꽃이 핀 나라들이 아닌가? 역사는
아무리 기독교 세력이 왕성할지라도 그 자체가 영원한 기독교의 미래를 보
장해 주지는 못한다고 말한다. 초대교회 기독신앙의 중심지가 되었던 소아
시아가 그렇고, 중세 기독교의 중심지가 된 유럽이 그렇다. 이제는 그 당시
찬란했던 먼 과거의 종교적 유산만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제 우리는 조국 교회의 장래를 깊이 생각해야 할 때다. 우리는 곧잘
6만 교회, 1,200만 성도라고 자부하며 한국 교회의 기적적 부흥을 이야기
한다. 기독교 전파 100여년만에 이 만큼 교회가 성장한 것은 물론 대단한
일이고 감사할 일이다. 그러나 방심하고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또는
안일하게 미래를 대처한다면 우리 한국 교회의 앞날은 어두울 수밖에 없
다. 한국 교회는 벌써 성장에 있어서 침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교회 출석도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또한 일반인들의 교회를
보는 시각도 긍정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대로 간다면 한국 교회도 30
년 뒤엔 심각한 현상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현재의 부흥에 만
족할 것이 아니라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한국 교회의 미
래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며,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
2세 교육
먼저 우리의 2세들인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큰 관심과 투자를 아끼
지 않아야 한다.
현재 한국 교회가 부흥을 맛본 것은 과거에 어린이 전도에 힘을 쏟았기
때문이다. 어린이 전도협회를 위시하여 많은 어린이 선교단체
들의 역할도
큰 몫을 담당하였다. 실제로 8,90년대의 장년 부흥은 6,70년대의 주일학교
부흥이 그 중요한 요인의 하나가 되었다. 그런데 90년대 후반부터는 교회
학교 학생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현상을 현저히 보임에도 불구하고 교회
는 교회 밖을 맴도는 많은 불신 어린이들과 중고등부 학생들을 교회 안으
로 들어오게 못하고 있다. 물론 6,70년대의 시대적 상황과 2000년대의 시대
적 상황은 크게 다르다. 지금은 어린이들을 유혹하는 것이 워낙 많아 어린
이들을 전도하는 것도 예전 같지가 않다. 예전에는 북을 치면서 동네만 한
바퀴 돌아도 많은 어린이들이 따라왔다. 그러나 지금은 어림도 없다. 그렇
다고 해서 우리의 사정이 언제까지나 환경 타령만 할 형편이 아니다. 지금
씨를 뿌리지 않으면 2,30년 후에는 추수하지 못한다. 이제 신나는 추수는
끝났다. 지금은 땀을 흘리며 씨를 뿌릴 때다. 교회는 미래를 내다보며 어린
이들과 청소년 선교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철저한 신앙교육
다음으로는 우리의 성도들을 보다 철저히 신앙훈련을 시켜야 한다.
우리 개혁교단은 개혁주의 교회를 하자고 뭉친 
교단이다. 우리가 섬기
는 교회 교인들은 개혁신앙을 가진 성도들인지 반성해 봐야 한다. 목사만
개혁신앙 가진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교인들도 개혁신앙이 무엇인지 바로
배워서 개혁파 교회 교인답게 살아야 한다.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끝까
지 굴복하지 않은 분들은 대개가 개혁주의 신앙을 가진 장로교 목사와 전
도사와 성도들이었다. 기독교 역사를 보아도 현대 선교 운동의 시조가 된
인도 선교사 윌리암 캐리가 칼빈주의자였고, 성경을 영어로 번역 완성한
죤 위클리프가 칼빈주의자였다. 또 18세기 미국의 대부흥의 중심에는 칼빈
주의자였던 요나단 에드워드가 서 있었다. 이처럼 역사는 왜 우리가 개혁
주의 신앙을 해야만 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교회 현실은 어떤가? 한국 장로교회는 개혁주의(칼빈주
의) 신앙 전통 위에 세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세월이 흐르고, 시대적 상황이
바뀌면서 개혁신앙은 점차 퇴색하고 온갖 종류의 잡다한 신앙 유입으로 그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우리 교단은 나부터, 우리부터 개혁하자고 생긴
교단이다. 그렇다면 한번 쳐든 깃발을 끝까지 흔들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훌륭
한 개혁주의 신앙 유산들이 있다. 웨스터민스터 신앙고백, 대소요리문
답,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등이 그것이다. 이 귀한 것들을 바로 가르쳐서
교인들을 철저히 신앙무장 시켜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미래에 빈 예배당
을 보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