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투 더 예루살렘’ 운동의 신학적 오류
‘백 투 더 예루살렘’ 운동이란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복음전파운동이 유럽을 복음화하고 아메리카를 복음화한 후 아시아를 복음화하고 이제 예루살렘을 복음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운동이다. 과연 이 운동이 신학적으로 정당한 지지를 받는가?
헬라어 접속사 ‘카이’는 헬라인들의 독특한 성향을 반영한다. 곧 크고 중요한 단어를 앞이 아닌 뒤에 배치하는 것이 그것이다. 예를 들면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8)에 등장하는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이다.
하지만 이 개념에서는 시간적인 확장 개념을 포함하지 않는다. 만일 시간적 확장 개념으로 해석한다면 마치 ‘예루살렘 -> 유대 -> 사마리아 -> 땅 끝’이라는 시간과 영역의 확장선상에서 복음이 전파되는 것으로 오해하게 된다. 이렇게 해석하게 되면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땅 끝까지 복음이 전파되어야 하는 것처럼 잘 못 해석하게 된다. 그리고 이 잘못된 개념으로 말미암아 땅 끝까지 복음이 전파되면 세상의 종말이 오는 것처럼 오해하게 된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러한 의도나 목적을 가지고 이 말씀을 선언하신 것이 아니다. 예수님은 성령의 임재가 온 세상에 복음이 전파되는 것과 긴밀한 관련이 있음을 말씀하셨다. 이때 ‘예루살렘=유대=사마리아=땅 끝’은 복음이 전파되어야 할 동일 개념의 대상이다.
곧 복음전파는 온 세상에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며, 이것이 성령님의 역동적(dynamic)인 권능이다. 그리고 성령께서는 이 일을 오로지 교회를 통해 성취하신다. 곧 교회의 예배를 통해 친히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신다.
이상에서 보는 것처럼 성령님의 임재는 이 땅 어느 곳에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것과 긴밀한 관련을 가진다. 결코 어느 시대에 어느 특정한 지역에 제한을 받지 않으신다. 성령의 복음 전파는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된다. 그리고 성령께서는 이 놀라운 일을 오로지 교회를 통해서 시행하신다.
이런 점에서 모 선교 단체가 주장하는 백 투 예루살렘 운동은 결코 성령의 복음전파 사역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성령께서는 오로지 그리스도의 중보사역을 시행하는 직분자인 목사와 장로와 집사가 봉사하는 예배가 있는 교회만을 유일한 자신의 역동적인 복음전파 기관으로 사용하실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