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 신앙고백서 연구 및 출판의 당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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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교 신앙고백서 연구 및 출판의 당위성

 

작금 한국교회의 상황을 보면 종교개혁자들이 품었던 신앙고백을 과거의 산물로 치부하고오늘날에는 필요치 않는 것처럼 여기는 이들이 더러 있는 것처럼 보인다특별히 장로교회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그 표준 문서들을 신조로 인정하고 교회법의 기준으로 삼고 있으면서도 그보다 더 좋은 것더 발전된 것들이 새롭게 많이 생겨나기를 기대하고 있다이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그런데 그보다 정작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설령 그러한 신앙의 유산들을 인정하고 여전히 가르치고 있더라도 신앙고백서를 단지 텍스트 그 자체에만 가치를 두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이것은 장로교회 스스로가 자신들의 신앙 정체성에 대해 자존심을 포기한 것과 다를 바 없다.

 

진정한 장로교회라면 본문 속에 담겨있는 치열한 고민의 결과물이 과연 어떤 적과의 싸움이었는지 살펴보아야 하고오늘날 우리 시대의 다양한 질문에 대해 이미 그 유산들이 얼마나 훌륭한 답을 주고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왜냐하면 진리의 말씀이라면 세월이 가도 변하치 않을 것이며그 시대의 성도들에게 명확한 답이었다면오늘의 성도에게도 여전히 명백한 답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이런 점에서 본문 안에 담긴 의미(meaning)를 충분히 이끌어 내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은커녕시대의 문제에 대한 관심조차도 두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아 보인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이러한 학문적 연구 및 작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드물고거기에 투자하는 재정도 넉넉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장로교 신조를 가르쳐야 하는 신학대학원조차도 이와 관련된 학과목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그리고 장로교단에서도 그러한 연구와 작업에 재정을 할애하지도 않고 있다신앙고백서의 연구와 해설 및 출판하는 일에 교단별로 투자하는 경우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그리고 이와 관련해 더 많은 학문적 연구를 위한 목적으로 유학을 보내는 일조차 전무한 실정이다.

 

가시적인 행사와 관련된 사업에는 막대한 자금을 지출하면서도 장로교의 생명과 같은 신앙고백 및 표준문서들에 대한 연구에 대해서 이처럼 무관심하다는 것은 자칫 장로교회를 포기하는 사태를 초래할 지도 모른다지금이라도 이러한 역사적 신앙고백 연구와 관련해 교단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이 세워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