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에 대한 우리의 주장
그동안 우리 사회를 요동치게 했던 차별금지법안의 국회통과는 일단 중단되었다. 그러나 차별금지법안이 완전히 폐기된 것은 아니다. 그 내용을 보완해 다시 국회에 올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했다. 차별금지법안을 반대하는 사람들 전부를 ‘보수꼴통기독교인’으로 매도하는 그런 주장이 아무런 여과 없이 SNS를 타고 폭넓게 전파된 것이다.
나름 SNS에서 유명세를 누리고 있는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스스로 “당신의 견해에 반대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반대할 수 있는 권리를 위해 나는 싸우겠습니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동성애를 인정하지 못한다 하더라고 그들의 권리보호를 위해 기독교인들이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견해는 조금도 용납이 불가능한, 참으로 어이를 상실할 만한 일로 치부해 버린 것이다.
나아가 그는 보수 기독교 목회자들을 ‘세금도 내지 않는 집단’으로 규정하고 그러한 집단이 성실히 세금을 납부하는 동성애자들을 차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보수기독교인들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물론 성적 소수자들이라고 해서 불합리한 차별을 받아야 한다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합리적인 법안인지 그 법안으로 인하여 역차별 등이 없는지는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는 문제이다. 아울러 이 법안이 차별받는 동성애자들을 얼마나 실효성 있게 보호해 줄 수 있을지도 살펴 볼 문제 중 하나이다.
무엇보다 동성애자들의 차별을 금지하는 것과 동성애를 인간의 기본적인 존엄에 근거한 개인의 권리로 보장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이다. 동성애는 성경에서 분명히 죄로 규정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 논쟁할 수는 있겠지만 이 명제에 대해서 더 이상 다른 이론은 성립하지 않는다.
동성애는 분명 하나님의 질서를 역행하는 일이다. 만일 남자가 남자이기를 포기하거나 여자가 여자이기를 포기한다면 그것은 곧 창조질서를 무너뜨리는 일이며 나아가 한 가정과 사회와 국가의 미래를 무너뜨리는 행위가 될 것이다.
때문에 차별금지 법안이 성적 지향, 즉 한 개인이 추구하는 성적 취향을 인간 개개인의 권리와 자유로 치부하고 이를 보장한다면 결국 한 가정과 사회와 국가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법안이 될 것이며 우리는 이 일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주장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