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과 부패에 대한 교회의 자세
사회에 충격을 주는 큰 사건이 보도될 때마다 그 사건에 그리스도인들이 연루되지 않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에 조바심이 들 정도이다. 특히 그 사건의 중심에 선 사람들이 교회의 중직자로 알려질 때면 하나님 앞에 송구스러운 마음과 세상 앞에 몸 둘 바 모를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얼마 전에는 감리교회 감독회장 사태로 몇 년 동안 사회의 지탄대상이 되더니, 최근에는 초유의 한기총의 분열 사태로 말미암아 한국교회 위상이 추락했다. 급기야 영화 도가니의 열풍으로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이 부끄럽게 되었고, 대형교회의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목회자와 그리스도인에 대한 불신 풍조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 초창기 교회 시절에 인구비례에 대비해서 그리스도인들이 5%정도 될 때에 부정과 부패가 훨씬 적었고, 교회 여성도들은 나라의 외채까지 갚자는 운동을 전개하기도 하였다. 그리스도인들이 살아 있는 믿음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인구대비 25%의 숫자를 자랑하고 있지만 맛을 잃은 소금같이, 어두움에 갇힌 빛같이 생명력을 잃어가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 문제의 원인은 명예욕, 물질욕, 권세욕에서 오기 마련이다. 이것은 에덴동산에서부터 인류의 조상을 넘어뜨렸고,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 예수님을 넘어뜨리기 위한 사단의 시험 도구였다.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을 유혹하는 수단 역시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이 아니겠는가? 한기총 사태도 금전선거 시비로 시작되었고, 수장이 되고자 하는 명예욕에 눈이 어두워져 연합을 그르치는 사태를 가져오게 되었다.
결론은 한국교회가 바로 서는 것 밖에 해답이 없다. 한국교회가 바로 선다는 것은 우리 교회가 바로 서는 것이며, 먼저 나 자신이 바로 서는 것이다. 개혁은 다른 사람이 해야 하는 것이 아니며 나부터 해야 한다.
우리 목회자들부터 먼저 금권선거라는 단어부터 없애야 한다. 또한 단체장의 자리가 결코 명예욕에서 나온 것이 아닌 순수한 봉사와 섬김에서 나와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우리 교회, 나 자신부터 실천에 옮길 때 가능하다는 사실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