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화된 폭력과 교회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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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화된 폭력과 교회의 역할

 

최근 중학교에서의 학교 폭력 문제가 우리 사회의 핫 이슈로 떠올랐다. 그 시대마다 그 죄악상이 각기 다른데 최근 한국 사회의 죄는 폭력이라는 단어로 요약될 수 있다.

 

국회에서 벌어지는 국회의원들의 폭력적인 몸싸움과 당 대표나 대변인들의 도를 넘는 언어폭력 그리고 재벌 2세들이 매 한 대당 오백만 원씩을 주며 조폭 수준의 폭력을 행한 사건 등이 불과 얼마 전 언론매체를 장식하였다.

 

이어서 벌어지고 있는 중학생들의 학교폭력, 왕따, 그리고 자살 사건 등은 한마디로 대한민국 사회가 폭력 공화국임을 보여준다. 사회 지도자들로부터 십대 청소년들까지 모두 폭력의 악순환에 물들어 있고, 그 어두움이 더 깊어져 가는 현실이다.

 

성경에 보니 실낙원 이후의 인간은 폭력으로 그 죄의 정점을 이룬다. 가인에 의한 아벨의 살해(창 4:15)와 가인의 후손 라멕의 ‘칼의 노래’(창 4:23-24)는 이후 노아 홍수 당시의 사회가 폭력으로 멸망할 수밖에 없음을 암시해 준다. 결국 하나님은 노아 홍수로 당대 인류를 멸망시키는 이유를 바로 폭력 때문이라고 하셨다(창 6:13).

 

한국 사회는 구한말 이후 지금까지 여러 형태의 폭력적 지배구조 속에서 신음해왔다.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 제국주의에 의한 폭력적 지배가 이천만 조선 민중을 짖눌렀다. 해방 후에는 6.25전쟁으로 극대화된 좌우 이데올로기에 의한 냉전적 폭력이 우리 민족을 멍들게 하였다.

 

최근까지 우리사회는 독재에 의한 권위주의적 지배폭력을 여러 차례 경험하였고 그 와중에서 상대적으로 정당화된 저항폭력을 4.19혁명, 5.18혁명, 6월혁명이라는 이름으로 겪어냈다. 이처럼 구조화된 폭력속에서 신음하던 우리 백성은 이제 과거의 권위주의적 폭력구조가 해체된 민주화 시대를 맞이하여 일상화된 폭력에 노출되고 있다.

 

구조적 폭력보다 일상화된 폭력이 더 치유하기가 어려운 법이다. 일상화된 폭력은 정치적 사회적 법적 대응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오직 마음의 변화, 가치관의 새로운 정립, 새로운 삶의 방식의 실천 등을 통해서만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일상화된 폭력은 인간 내면의 문제이다. 영적이고 종교적인 이슈이다.

 

따라서 최근 학교폭력으로 대두된 이 일상화된 폭력이라고 하는 문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공동체는 바로 교회이다. 왜냐하면 교회는 성령 안에서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영성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학교폭력은 오늘의 한국 교회에 주어진 영성적인 선교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