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개혁하는 교회가 되자
매년 10월이 오면 개혁주의를 신봉하는 교회와 성도들은 종교개혁의 정신을 생각하게 된다.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그(Wittenberg) 대학의 교수였던 마르틴 루터(1483-1546)가 그곳의 대학교회의 문에 95개조를 내걸고 논의를 하기 원한 것이 발단이 되어 종교개혁의 불길이 그 당시 카톨릭 교회를 대항해서 전 유럽 이곳저곳으로 계속 번져 나갔다.
금년 2011년은 종교개혁 494주년을 맞는 해이다. 종교개혁자들은 성경이 제시하는 교회의 특성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주장했다. 그와 같은 주장은 그 당시 로마 카톨릭 교회가 교회 전통에 의존하여 개혁되지 못하고 성경의 교훈에 반하는 일들을 많이 실행한데서 기인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 당시 카톨릭 교회는 신비주의와 율법주의에 빠져 교회로서의 사명을 다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종교개혁자들은 이런 무기력하고 사회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한 교회를 보면서 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경은 교회가 거룩하고 순결해야하고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가르친다(마 5:13-16).
교회가 어떤 단체인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받고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하심을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받은 성도들의 모임이다(롬 10:9-10). 한 마디로 교회는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모인 믿음의 공동체이다.
그런데 믿음의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모두 완전하지 않은 죄인들이다. 누군가 “스스로 의롭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천국에 들어 갈 수 없다”고 말한 것이 바로 성도들도 죄인임을 방증하고 있다. 성도들은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취하신 의를 덧입고 의롭다고 인정받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믿음으로만 구원을 받는다고 믿는다.
이런 죄인들이 교회로 모이고, 노회로 모이고, 총회로 모여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활동들은 잠시 방심하면 전통으로 자리 매김하여 우리에게 편안함을 제공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우리를 옥죄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래서 교회도, 노회도, 총회도 스스로 만든 전통에 매여 개혁하지 못하고 타성에 빠져 세상을 향한 영향력을 상실하게 된다.
종교개혁자들이 카톨릭의 행태들을 보면서 “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라고 가르치고 주장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 종교 개혁자들은 ‘오직 성경으로’(Sola Scriptura)를 힘있게 강조한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정신을 계승한 개혁자들의 후예로서 우리 자신과 우리 교단을 언제나 개혁해 나간다는 자세를 계속 유지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그것이 종교개혁자들의 정신이요 성경의 가르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