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옷 벗고 총회에 참여하자
어떤 일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결정하는 방법부터 알아야 한다. 소수의 경우에도 상의하고 협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닌데 많은 수의 경우 일일이 상의하고 협상하여 합의하기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회의라는 문화이다.
총회의 경우 비상설체로 일정 기간동안 많은 의제들을 직접 처리하거나 위탁, 위임하는 안건을 구분, 처리하기 위하여 수많은 안건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안건을 합일하고 처결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회의는 결정과정이 번거러워서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소비될 수밖에 없다.
성경에서 예루살렘교회 결정을 보면 초대 교회들이 가지고 있던 문제들을 해결하고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결론을 얻기 위해 의견을 수렴한 최초의 회의였다. 이 회의 과정에서 깨달을 수 있는 것은 교회의 일이나 사람들의 일이나 주관하시는 분은 성령이시며 성령의 역할을 통하여 진리를 올바르게 깨달을 수 있도록 가르쳐 주었다는 점이다. 이렇게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결정된 사항은 그 당시 안디옥교회 성도들에게 기쁨을 주었고 함께 동행한 자들의 사역은 성도들에게 큰 위안을 주게 되었다.
이번 제95회기 총회에 임하는 모든 총대들은 지난날의 성숙하지 못했던 회의문화와 행태를, 그리고 주의 마음과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성령을 방해한 행위 등을 먼저 회개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권위를 주장하는 것보다 섬기는 것을 배워야 한다. 말하는 것보다 침묵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여기에서 침묵하는 것을 배운다는 것은 하나님의 때와 뜻을 기다린다는 것이고, 섬기는 것을 배운다는 것은 권위주의적인 조직안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은 자들에게 위로와 치유와 소망을 주는 상황을 전개 함으로써 그분의 부르심에 합당한 상황속에 서게 되는 것이다. 이러할 때 성령을 통한 그리스도와의 교제와 성령에 의한 교회의 통일성과 성령과 교회의 만장일치의 결과를 얻어 아름다운 총회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출 3:5; 수 5:15에서 거룩하신 하나님께 경의를 표하는 의미와 자신을 성결케 하며 하나님께 복종하는 자세를 갖는다는 의미로 신을 벗었다. 우리들이 하나님 앞에 설 때는 내세울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다. 있는 것이라고는 단지 우리의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불순하고 교만하고 남을 헤아리지 못하고 큰소리치고 중언부언하고 남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은 것 등으로 더럽혀진 양심을, 마치 먼지로 더럽혀진 신을 벗듯이 우리의 죄의 옷을 벗고서 총회에 참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