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은 앞을 다투지 않는다.
총회 일정이 확정되었다. 이와 더불어 차기 교단을 리더할 후임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장로회 총회장은 총회 회기 중에는 회의의 의장으로 봉사하고 총회가 파하면 총회가 맡겨준 사항에 한하여 집행기구의 한 일원이 되어 총회가 맡겨준 업무를 집행 하게 된다. 이와같이 총회장의 법적 지위가 제왕적 집권자처럼 교권을 행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외적으로 교단을 대표하는 상징적 존재가 된다. 따라서 총회의 한 회기를 리더자로 봉사한다는 것을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교단을 섬기는 사역은 뭇사람을 섬기는 자라야 한다. 예수님의 사역에 함께 했던 제자들의 경우 그들은 틈만나면 서로 “누가 크냐?”고 다투었다. 안타깝게 여긴 예수님은 “누구든지 첫째 되려면 뭇사람의 끝이되어 뭇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이르셨다.
교단을 리더할 사람을 선택할 때에는 많이 살펴보고 지도자의 역량을 갖춘 적임자를 선택해야 하는데 이 일이 그렇게 간단치는 않다. 물망이 있는 자가 권위주의적이지는 않은가, 또는 자유방임적이지는 않은가, 그렇지 않으면 민주적인 리더인가를 가려내야 한다.
우리 교단의 선거 방법인 무기명 투표에서 적어도 누가 누군지는 알아야 뽑을 수 있는 유일한 것으로 평소 후보자가 총회의 상비부나 각종 위원회에서 주어진 임무를 충성스럽게 봉사하는 모습만이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그러므로 교단을 섬기는 리더는 총대들이 살필 수 있는 부서나 위원회에서 힘써 봉사하면서 리더쉽을 키워야 하고 검증을 받아야 한다. 막연하게 같은 동향이거나 동문, 동기, 같은 노회원, 같은 서클이라는 명분과 겉으로 나타난 교세로서만 후보자의 역량을 갖추었다고 단정해서는 안될 것이다.
임원 활동이나 상비부, 위원회에서 활동은 리더가 되는 시험장이고 또한 검증 받는 곳이기도 한다. 따라서 최고의 리더가 되려거든 자신이 섬기는 부서에서 총력을 다하여 봉사하면서 지도자의 역량을 갖출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검증받는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함께 살아보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적어도 누가 어떤 역량을 갖추었는지는 알아야 뽑든 말든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