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를 바라보아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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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를 바라보아야 할 이유

과학자들은 사랑의 유효 기간을 설명하면서 ‘사랑을 호르몬의 작용으로 볼 
때 길어야 3년’이라 하고 경제학자들은 사랑의 유효기간에 대해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청량음료의 첫 모금이 주는 만족감은 매우 크지만 두 모금, 
세 모금으로 넘어가면서 추가적인 만족감, 즉 한계 효용은 차츰 감소하는 것
처럼 사랑의 감정 역시 이 법칙을 따른다’고 설명하고 있다. 
언제까지나 맹렬히 타오를 것 같은 사랑의 불꽃도 시간이 지나면 사위어지
고 상대방에 대한 환상도 한낱 신기루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러한 사랑은 인
간적인 사랑에 대한 표현에 불과하며 정작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사랑은 그렇
지 않다.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사랑은 진실한 사랑이다. 이 진실한 사랑이란 하나님
을 향한 우리의 사랑이 아니라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다. 하나님은 우
리들에 대한 사랑을 확증하시기 위해 그의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셨고 그 독
생자는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써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다. 그리고 이것

이 하나님의 사랑이 어떠한 것인지를 알게 하였고 또한 우리에게 내어줌이 
무엇인가를 알게 하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우리의 십자가로 삼아 그분의 내어놓음을 배우
자. 이를 위해 먼저 십자가 있는 그 언덕 위로 무엇인가를 가져가야 한다. 
예수님이 무엇을 가져오셨는지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 그 분은 상처입은 
손으로 용서를 베푸셨다. 찢어진 살갗으로 포옹을 하셨다. 본향으로 향하는 
길을 열어 놓으셨다. 우리 옷을 입고 그 분의 옷을 우리에게 입히셨다. 
예수님은 사람들 앞은 물론 천국 앞에서 수치를 당하셨다. 살인자와 강간범
의 죄를 감당하신 그 분은 살인자와 강간범의 수치를 당하셨다. 거짓말을 전
혀 모르는 그분이 거짓말쟁이라는 불명예를 떠 안으셨다. 한번도 속인적이 
없는 그분이 사기꾼의 멍에를 매셨다. 세상죄를 짊어지신 그분은 세상의 모
든 수치를 한 몸에 받으셨다. 
우리는 그분이 가져온 선물을 안다. 이제 우리 차례이다. 무엇을 가져올 것
인가? 무엇을 내놓을 것인가? 하나씩 내놓아보자. 나쁜 습관, 그것을 십자
가 앞에 내려놓으라. 이기적인 태도와 입 바른 거짓말, 그것을 하나님께 내
어 
드리자. 흥청망청한 쾌락과 파티와 편협한 신앙, 하나님은 그것을 달라하
신다. 하나님은 실패까지라도 다 내놓으라 하신다. 그것은 우리가 그것들과 
함께 살아갈 수 없음을 잘 아시기 때문이다. 
이번 부활절을 맞아 우리 모두 자신의 무거운 짐을 하나님 앞에 벗어 놓기
를 바란다. 그리고 부활하신 주님의 은혜 가운데 아무런 욕심도 가지지 않
고 전적으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위해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어야 할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