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는 복된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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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는 복된 모임이다

교회를 대표하는 목사와 장로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교회정치를 의논하는 것
은 장로교만의 자랑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로마 천주교의 교황정치의 횡포
를 반대하고 성경적인 신앙으로 돌아가 초대교회의 장로정치를 회복하기까지
에는 많은 시간과 희생이 있었다. 

12세기의 왈도파는 로마 천주교의 교황정치를 따르지 않고 장로정치 제도를 
통해 교회를 개혁하고자 하였다. 왈도파는 장로를 회중이 추천한 후 당회에
서 선거하였고 장립식을 거쳐서 그 직무를 수행하게 하였다. 계급구조는 인
정하지 않았고, 모든 목사와 장로는 동등한 권세를 가진다고 보았으며 노회 
제도를 두어 교회의 문제를 해결하였다. 그러나 이 사상은 로마 천주교의 주
된 공격의 대상이 되어 1487년 교황 인노센트 8세는 군대를 보내어 왈도파
를 진멸하고자 백만 명 이상을 처형하였다.

루터의 ‘만인 제사장’ 사상에 기초하여 시작된 종교개혁은 칼빈을 통해서 
교회 정치원리를 ‘장로정치’로 정착하여 로마 천주교의 ‘교황정치’를 대

치하게 되었다. 이 원리는 3가지 속성이 강조되었다. 즉 그리스도의 주권 아
래서 모든 지체들이 누리는 평등성, 직분을 맡은 자들을 통하여 자유롭게 운
영되는 자율성, 대표를 통하여 실시되는 연합성이었다.

이러한 칼빈의 개혁적인 ‘장로정치’ 사상을 스위스가 받아들였고 그의 고
국인 프랑스의 위그노들을 통해서 확장되었다. 칼빈은 위그노들에게 무력시
위를 자제할 것을 요청하였으나 실패하여 결국은 종교전쟁으로 이어졌다. 

로마 천주교는 1572년 정부 군대를 동원하여 위그노들을 색출해서 팔만 명
에 가까운 사람들이 순교를 당했다. 당시 위그노들은 신앙의 자유를 찾아 25
만 명이 넘는 피난민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인접한 국가들로 이민을 하게 되
었다.

네덜란드에서는 장로정치를 원하여 ‘벨직신앙고백서’에 동참하는 자들이 3
개월 만에 1,800명이 교수형에 처해지기도 했다. 

이렇게 종교개혁의 바람으로 거세게 일어났던 장로회 정치는 영국의 청교도
들을 통해서 웨스트민스터 총회에서 열매를 맺었으며, 그 총회에서 ‘웨스트
민스터 신앙고백서’등 장로교 신앙의 표준 문서들을 작성해 냈다.

천주교
에서 채택하고 있는 교황정치와 감리교회, 성공회, 루터교회에서 채택
된 감독정치에서는 교직자와 평신도의 구별을 강조한다. 그래서 평신도들을 
교회 운영에서 제외시킨다. 그들에게는 평신도를 대표하여 교회 정치에 참여
하는 장로가 있을 수 없다. 

반면에 교황정치나 감독정치에 대한 반발로 일어난 회중정치는 목회자간의 
평등을 강조하며 교회 안에 계급구조가 있을 수 없는 것이 장로정치와 같지
만, 교회 회의의 위계제도를 반대하고 치리와 권징을 위한 교회의 연합도 거
부하며 개 교회주의를 추구한다. 이런 회중정치 제도는 침례교회, 형제단, 
그리고 회중교회에서 채택되었다.

오직 장로교만이 만인 제사장을 강조하며 모든 성도가 하나님 앞에 평등하
며 교직자 간 또는 교회와 교회 사이에 평등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다. 즉 장로교회 정치형태는 교회의 일치를 구현하는데 실패한 회중정치의 
오류와, 교회의 권위 행사를 교직자들로만 소집하여 회의를 하는 감독정치
의 오류를 제거했다. 그럼으로 지역교회의 자율, 교직자 사이의 평등, 교회
의 연합을 추구한다. 우리는 이런 정치제도를 이어가고 있다는 자부심을 

지고 총회에 임하여야 할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많은 시련을 이기고 주님의 왕권을 세우기 위해 성경적인 
교단 총회가 열린 것은 큰 복이 아닐 수 없다. 총대들은 당회와 노회에서 교
회를 대표하는 주의 종들이다. 교회를 주님의 마음을 품고 섬기는 자들이
다. 

우리는 이런 위치에서 수고하는 것을 알고 서로 위로하고 격려해주어야 한
다. 그동안 교회를 섬기면서 많은 영적인 싸움에서 지쳐있을 수 있기 때문이
다.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고 그 배후에 있는 영적인 세력과 싸우는 것
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제94회 총회도 주님에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임원들을 뽑아 세웠으니 주
님이 원하시는 일꾼들이 세워졌다고 믿고 맡겨진 일을 잘 감당하도록 기도하
며 힘써 협력해야만 한다. 

무엇보다도 총회장에게는 존경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태도는 말
보다 더 많은 말을 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뽑혀진 임원들이 약간의 실수
를 해도 수용하고 받아들여서 끝까지 임기를 잘 마치도록 격려하고 협력해
야 한다.

끝으로 회의를 인도하다보면 찬반 양론은 언제라도 있
을 수 있다. 그러나 결
정이 된 후에는 하나님의 뜻인줄 알고 겸손하게 받아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고 그들의 마음을 안아줄 수 있으면 더욱 아
름답겠다.

오늘의 총회를 주님이 보실 때 주님이 잘하고 있다고 박수치실 수 있는 성숙
한 회의가 되도록 우리 모두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