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신 졸업생들에게 드리는 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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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신 졸업생들에게 드리는 권면

지난 2월 17일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는 2008학년도 학위수여 및 제30회 졸업
식을 거행했다. 목회학석사(M. Div) 과정 87명과 신학석사(Th. M) 1명, 연구
과정 5명, 목회대학원과정 8명, 여자신학연구원 12명 등 총 113명이 졸업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수년간 학업에 매진한 졸업생뿐만 아니라 그 가족, 신학교, 후원교회 
그리고 우리 교단이 함께 기뻐하고 축하할 일이다.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면
서 교문을 나서는 졸업생들에게 몇 가지 권면을 하고자 한다. 

첫째, 신학교에서 배운 신학의 기초 위에 사역을 세우기 바란다. 
합신이 가르치는 성경적 개혁주의는 위대한 신학적 유산이다. 졸업과 더불
어 작별할 것이 아니라 평생 가꾸고 활용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개혁주
의 신학은 온갖 사상과 풍조가 횡행하는 세상에서 방황하지 않고 분명한 목
적지를 향하여 나아가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
라 이 유산은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데 필요한 자원과 수단을 제
공할 것이
다. 
이렇게 성경적 개혁주의 신학은 속히 벗어야 할 부채가 아니라 항상 활용해
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계속 적용하고 발전시킬 때 하나님의 부르심에 충실
한 사역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주님을 향한 사랑이 불타는 사역자가 되기 바란다. 
주님의 사랑을 확신하고 주님을 향한 사랑으로 충만한 것은 주님이 가르쳐 
주신 목회의 기본자세이자 비결이다. 주님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교회 앞에 
나선다는 것은 주님의 교회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비극이다. 
주님의 몸된 교회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교회 일을 하는 것은 교회를 직장보
다 못한 곳으로 취급하는 일이다. 이러한 사랑이 없이 사역자의 길을 걸어간
다는 것은 본인과 교회를 망치는 일이다. 반면, 주님을 향한 변치 않는 사랑
이 있을 때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어떤 난관도 헤쳐 나갈 수 있다. 이를 위
하여 항상 주님을 향한 사랑을 되돌아 점검하고 은혜를 구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 

셋째, 특별히 영혼사랑과 복음전도의 열정을 강조하고 싶다. 
감사하게도 올해부터 총회 전도부 주최로 전도학교를 개설한다고 한다. 복음
전도는 도시개척교회와 
미자립 교회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사람을 구원하
시려는 하나님의 핵심 전략이기 때문에 모든 교회가 복음전도에 힘써야 한
다. 재학시절 제한된 교육환경 때문에 전도실천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면 서
둘러 훈련기회를 가지기 바란다. 가급적 목사 안수를 받기 전까지 나름대로
의 전도방식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훈련하는 기회를 찾아야 한다. 
복음전도의 경험은 목회자에게 자신감을 주고 목회에 활력을 불러일으킨다. 
전도 없는 목회는 교회를 무력하게 만들고 치우치게 만들 수 있다.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도 복음전도에 익숙한 사역자가 되기로 결단해야 한
다. 

넷째, 성경적인 리더십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님이 보여주신 지도자 상은 섬기는 지도자이다. 세상의 방식을 따라 군림
하는 지도자상과는 거리가 멀다. 성경적 지도자 모델을 따르는 것이 목회자
로서 ‘성공’하고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지름길이다. 이를 위해서는 천하보
다 귀한 영혼을 책임진 사람에게 요청되는 안목과 실력을 키워가야 한다. 
남을 지도하기 전에 먼저 주님의 인도를 받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교회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비전과 이를 뒷받침해주는 가치관을 가져야 한
다. 주님을 순전하게 따르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지도자로서 영향을 끼치
고 있는 것이다. 가장 효과적인 리더십은 주님을 따르고 성도를 섬기는 종
이 되는 것이다. 

다섯째 항상 미래지향적인 목회를 준비하기를 권한다. 
복음의 진리는 영원하고 사람과 세상의 기본적 성격도 변하지 않는다. 그러
나 시대의 사조와 삶의 양상은 부단하게 변화한다. 우리는 변치 않는 진리
를 가지고 변화하는 세상에 접근하는 성육신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진리의 
수용과 신앙에 있어 보수적인 것과 기질적으로 보수적인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보수적인 기질과 생활양식이 자유케 하는 복음의 진리를 문화적 게토 안에 
가둬놓지 않도록 세상과 소통하며 복음의 정신으로 대화하는 열린 자세가 요
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영원한 진리를 변화하는 문화와 구분하고 적용하는 
안목과 성숙이 요청된다 하겠다. 

다시 한번 졸업을 축하하며 좋은 목사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이것이야
말로 선한 목자이신 주님의 뒤를 따르는 일이다. 신학교육의 목적은 그저 목
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선한 목
자를 따르는 좋은 목사가 되는 것임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시각에서 볼 때 졸업은 이제 시작이라고 해도 과
언이 아니다. 

졸업하는 순간부터 계속 배우기로 결심하고 평생 학습을 위한 시간표를 짜
야 한다. 남은 시간에 배우려고 하면 시간이 없다. 졸업 즉시 좋은 목사 되
기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되 학교에서 배운 것을 현장에서 성실히 실천함으로
써 더 큰 배움의 길을 계속해 나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