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단의 역사적 존재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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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단의 역사적 존재 의의

우리 교단은 개혁주의에 입각한 장로교 교리, 즉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에 따른 장로회 헌법과 12신조 및 대소요리문답의 교리를 기본 신조로 고백
하며 교의와 규례의 표준으로 삼고 있다. 

이에 우리 교단의 역사적인 존재 의의와 사명을 돌아봄으로써 역사적 개혁교
회의 전통을 계승하고 향후 교단의 방향을 점검하고자 한다.

교단의 역사는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런 점에
서 교단의 역사를 평양신학교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음을 명시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 교단은 합동교단의 부패와 세속화 및 분열을 아파하는 동역
자들이 총신이사회의 불법적인 교권간섭을 거부하고 1980년 합동신학원을 설
립한 교수들과 함께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의 신앙과 신학적 전통을 계승하기
로 한 1981년 8월 10-13일 총회 소집을 위한 준비 기도회에서 발표한 ‘총
회 소집 선언문’으로부터 그 역사를 말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교단은 평양신학교의 전통을 계승한 정암 
박윤선 박사가 만주봉
천신학교와 고려신학교와 총신대를 거쳐 설립한 합동신학교의 역사적 행보
와 함께 하고 있다는 역사적 사실에서 그 정체성을 보다 명확하게 밝힐 수 
있을 것이다.

1938년 일제에 의해 총회가 신사참배를 결정하자 평양신학교는 무기 휴학에 
들어갔다. 이에 평양신학교를 계승한 만주봉천신학교가 설립되고 당시 웨스
트민스터신학교에서 화란의 개혁신학을 접목한 평양신학교 교수였던 정암이 
만주봉천신학교에서 평양신학교의 전통을 이어갔다.

이후 정암은 평양신학교의 전통을 계승한 고려신학교를 중심으로 이 땅에 개
혁주의 신학을 심고자 노력하였다. 1956년에 정암은 당시 ‘고려파’라는 교
단 명칭을 ‘개혁’(Reformed Church)으로 변경하자고 건의함으로써 고려신
학교가 명실상부한 평양신학교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음을 분명히 하고자 하
였다.

그후 평양신학교의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정암은 1963년 고려신학교와 합동
한 총회신학교 교수로 들어가 1980년까지 평양신학교의 전통과 화란의 개혁
주의 신앙 계승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1977년 9월 급기야 교권주의자들
에 의해 사당동파(舍
黨洞派)와 방배동파(方背洞派)로 분열되고 말았다.

이에 정암은 더 이상 교단과 총회신학교에 대한 기대를 접어버리고 1980년 
총신대를 떠나 온 몇몇 교수들과 함께 합동신학교를 설립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정신을 계승한 20개 노회, 1백여 목회자들이 1981년 8월 10-13일 총회 
소집을 위한 준비 기도회를 개최하고 총회 소집 선언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
다. 

그리고 동년 9월 22일 남서울교회당에서 16개 노회, 약 200여 교회가 참여
한 가운데 ‘바른신학, 바른교회, 바른생활’을 이념으로 제66회 총회를 개
최함으로써 대한예수교 장로회(개혁) 총회를 창립하게 되었으며, 합동신학원
을 총회신학교로 인준하였다. 

이로써 우리 교단은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의 역사적 전통성을 상실한 1938
년 제27회 총회와 평양신학교의 전통을 계승한 유일한 교단으로 세워지게 되
었다. 이와 함께 정암이 평양신학교의 역사적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설립되
었던 고려신학교를 중심으로 설립된 고려파 교단 명칭을 ‘개혁’(Reformed 
Church)으로 명명하고자 했던 꿈을 이루게 되었다. 

신학 없는 신앙은 있을 수 없다. 또한 신앙 없는 
신학도 있어서는 안 된다. 
이때 신학과 신앙은 역사적 개혁교회가 고백한 신앙고백의 기초 위에 서 있
어야 하며, 언제든지 그 기초 위에서 판단을 받아야 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
는 정암의 개혁주의를 계승하는 일에 보다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역사적 개혁주의는 칼빈으로부터 시작해 스코틀랜드 장로교회와 화란의 개혁
교회로 이어졌다. 청교도 정신을 변질시킨 미국 장로교의 영향아래에서 평양
신학교가 세워진 것에 대해 늘 안타깝게 여기고 있었던 분이 바로 정암이었
다. 이런 점에서 정암은 한국교회가 역사적 개혁주의에 접목되기를 그처럼 
소원했던 것이다.

따라서 우리 교단이 이러한 역사적 개혁주의의 전통에 따라 장로교 교리, 
즉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 따른 장로회 헌법과 대소요리문답의 교리를 
기본 신조로 고백하며 교의와 규례의 표준으로 삼고 있다면 우리 교단은 역
사적 개혁주의 교회들로 구성된 교단이 되어야 한다. 

이제 정암이 구현하고자 했던 역사적 개혁교회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
은 우리들 손에 달려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