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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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자세 

요즈음 우리나라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로 시작된 국민과 국가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아직도 곳곳에서 촛불시위와 파업 등으로 편하고 조
용할 날이 없다. 국민들은 이런 와중에서 진보와 보수로 더욱 분열되어 서로
를 비방하며 마치 전투를 벌이려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정말 마음이 답답한 것은 세상의 빛이며 나침반이 되어야 할 그리스
도인들마저 무엇이 옳은지,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지를 분별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세속적인 것이니 사태의 추
이를 관망하면서 각기 소견에 옳은 대로 하면 되는 것일까? 아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다 영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이다. 따라서 우
리의 신앙과 행위의 유일한 규범이 되는 성경적 관점에서 가장 기본적인 몇 
가지 사항을 살펴보며 독자들과 함께 혼란스런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고자 한
다. 

첫째,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그리스도인은 왜 사는가?’의 문제이다. 

리가 잘 아는 대로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
(고전 10:31; 롬 11:36)과 영원토록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시 73:25-28)이
다.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인은 자신을 구원하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
는 것을 최고의 목적으로 삼고 살아가는 자들인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촛불을 들고 나서든지 직장에서 파업을 하든지 인터넷
에 글을 올리든지 무엇을 하든지 자신의 행위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있
는지를 스스로 자문자답해 보아야 한다. 그것이 단지 나의 욕망을 채우기 위
한 것이라면 그것은 분명히 하나님 앞에 죄를 짓는 것이다.

둘째, 국가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국가는 그 정치체제가 어떠하
든 간에 하나님이 세우신 권력기관이다. 예수님은 당시 이스라엘을 식민 통
치하던 로마의 가이사를 인정하셔서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라고 정리
해 주셨다. 사도 바울도 이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롬 13:1-2).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는 다수의 국민들이 투표 행위를 통하여 자신들의 뜻
에 맞는 정당과 최고 통치자를 선출함으로써 구성된다. 그러나 국가란 단지 
최고통치
자와 국민 사이에 어떤 사회적, 정치적 계약으로만 존속하는 것이 
아니다. 국가는 하나님이 세우신 기관으로서 하나님의 신령한 권한을 대행하
고 있다. 

국가가 가지고 있는 정부, 법, 질서 등은 양심의 경우처럼 하나님이 악행을 
저지하기 위하여 내려주신 일반은총이다. 따라서 그 권한의 수여자는 하나님
이시기에 정당한 국가 권력은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셋째, 국가는 국민을 위해서 최선의 봉사를 해야 한다.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고 안정된 가운데 신앙생활과 개인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보호자의 역할
을 감당해야 한다. 적어도 선량한 국민들은 국가가 가진 ‘칼’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도록 해야 한다. 

만일 정직한 국민들이 정부 당국을 두려워하며 산다면 그것은 정부가 맡은 
신령한 권한을 넘어섰다는 증거이다. 그럴 경우라면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에
게 반드시 순복할 의무가 없는 것이다. 오히려 그러한 악을 제거할 권리가 
있다. 

문제는 오늘의 한국 정부가 권력을 이용하여 과연 악을 행하고 있는지를 주
의 깊게 살펴보고 판단해야 한다. 설사 악이 있다 하더라도 그리스도인은 법
이 없
는 상태에서 발생되는 온갖 불안과 불안정을 초래하는 무정부 상태와 
같은 더 악한 방법을 써서는 안 되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평화적이고 합법적
인 방법으로 대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리스도인은 국가 당국에 가급적이면 복종하는 것이 좋다. 좀 
견해가 다르더라도, 세상적인 면에서 약간의 손해가 예견된다고 해도 그 국
가가 신앙의 자유를 훼방하며 진리의 문제를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면 그리스
도인은 국가에 대하여 복종하는 것이 옳은 것이다(벧전 2:13). 그리스도인
은 불복종에 따르는 벌이나 탄압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성경을 하나님의 말
씀으로 믿고 따르는 자신 안에 있는 양심이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은 바칠 것은 다 바치고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고 존경할 자를 
존경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 줄 알고 실천하며 살아야 한다(롬 13:7). 그리
고 위정자들과 공무원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딤전 2:1-2). 이것이 하나님
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고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는 지혜로운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