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부활 승리를 믿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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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부활 승리를 믿음으로!

세례 요한의 제자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감옥 안에서 머리가 잘린 스승의 시
신을 찾아 장사지냈다. 장사를 지낸 그들은 스승의 무덤을 바라보면서 이제
는 모든 것이 다 끝났다고 생각하였을 뿐 아니라, 구심점을 잃어버린 요한
의 제자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어떤 학파나 공동체를 이루지 못하고 흩어져 
버렸다. 훗날 저들은 대부분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무리로 흡수된 것으로 전
해지고 있다. 

동시대 예수님을 스승으로 하고 따르던 제자들도 예수님의 십자가에 달려 죽
으심으로 세례 요한의 제자들처럼 희망을 잃은 채 힘없는 손으로 순교한 스
승의 시신을 찾아 장사지냈다. 저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져 다시 과거 일터
로 떠났지만 이때에 오직 예수님을 따르던 여인들만이 스승의 무덤에 향유
를 부으려고 찾아갔다. 

부활의 빛나는 새벽 미명에 세상의 권세도, 지옥의 힘도, 사제들의 교활함
도, 경비병들의 감시도, 무덤을 굳게 닫은 돌문과 봉인도 그리고 예수를 감
쌌던 세마포도 그
의 부활을 막지 못했다. 

이날 새벽 깊은 슬픔으로 무기력한 채 무덤을 처음 방문했던 여인들은 새롭
게 나타난 상황 앞에서 “부활한 주님을 보았노라”고 주장하면서 기쁨과 환
희로 가득 찼고 빠르고 경쾌한 발걸음으로 빈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부활
의 소식을 전하려고 달려갔다. 

세례 요한의 무덤이 그를 따르던 제자들에게 절망을 준 것이었다면 예수님
의 빈 무덤은 제자들로 하여금 교회를 시작하게 할 수 있는 힘을 준 것이 되
었다. 세례 요한의 무덤은 무덤 자체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예
수님의 빈 무덤은 부활절 아침에 “주께서 살아나셨다”는 여인들의 산 증언
이 되었다. 

만약 부활이 없었다면 세례 요한의 제자들이나 예수님의 제자들의 운명은 
별 차이가 없었을 것이고 예수님의 제자들 역시 뿔뿔이 흩어져 기껏해야 소
규모의 갈릴리파로 한 세대정도 살다가 죽고 나면 그마저도 사라져 버렸을 
것이다. 

교회의 존재가 부활 신앙에 근거하고 있다면 과연 우리의 부활 신앙은 어떻
게 나타나야 하는 것일까? 먼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그리스도인은 우리들 
가슴속에 이미 성령님의 증언을 
통해 증거된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믿음과, 
부활은 그리스도께서 삶과 죽음을 넘어서는 힘을 가졌다는 것을 증거해야 한
다. 

우리의 부활 신앙은 과거의 두려움과 약함과 슬픔과 의심 등이 부활하신 그
리스도로 인해 모두 사라져 버렸다는 것을 믿는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 부활
은 하나님의 사랑의 절정임을 알고 감사해야 한다. 만약 예수그리스도께서 
모든 세대의 사람의 죄를 대신해서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지 못하고 무덤
에 죽은 채 남겨졌다면 그 새로운 약속과 하나님 아들로서의 거룩한 힘은 무
너져 버렸을 것이요 그가 당한 고난과 고통과 구원하심도 모두 헛된 것이 되
었을 것이다. 

부활은 하나의 부활 사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되고 역사적 현실이요 교리
적 신념을 뛰어넘은 실제적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은 복음의 구성 요소이다. 만약 이 부활을 망각한다면 이는 곧 복음을 
잃어버리는 것이 된다. 

부활이 주는 기쁨과 환호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아름다운 소리가 되어 우리
의 생활에 가득하여야 한다. 부활절 문화를 창출하여 부활절답게 문화를 키
워 나가야 한다. “옷을 찢지 
말고 너희 마음을 찢어라”(욜 2:13)는 말씀
과 같이 부활절에도 나눔과 기도와 금식과 생명의 중요성을 담은 교회 행
사, 지역 행사, 영적 행사를 하여야 한다. 

아무리 교회를 오래 다녔다 해도, 교회에서 직분을 맡고 있는 자라 해도 부
활 신앙을 깊이 깨닫지 못한 사람은 신앙의 강가에서 얕은 물에 발 정도를 
적시며 노는 어린 아이와 같다. 신앙의 깊이를 체험하려면 무엇보다 이 부
활 신앙을 이해하고 깨달아야 한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베드로 안에 살아 계셨고, 바울 안에 살아 계셨고, 지금 
우리 안에도 살아 계신다. 그러므로 매 순간 살아 계신 주님이 내 삶에 주인
이 되어주시기를 기도해야 한다. 성경 말씀을 읽거나 규칙적으로 주님과 대
화를 해야 하고, 주님과 함께 일하고 주님과 함께 사업을 해야 한다. 이렇
게 주님과 늘 친밀한 관계를 누리면 언제나 즐겁고, 기쁘고, 신나는 생활을 
할 수가 있다. 

바울은 부활의 의의를 “우리를 의롭다 하심을 위하여 살아나셨다”고 하였
다. 부활 신앙으로 새롭게 거듭난 우리들이 이제 죄를 지으면 하나님과 불편
한 관계가 되어 그분의 음성을 듣지 못하고 풍성한 열매
를 맺을 수 없으므
로 죄를 짓지 말고 부활의 승리를 믿음의 뿌리로 하여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
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