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직분과 그에 대한 봉사자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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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직분과 그에 대한 봉사자의 자세 

AD 62년경 바울 사도가 제1차 로마 옥중 구금에서 석방된 후 여러 곳을 다니
며 복음을 확고하게 하고 교회를 든든히 세우고 있는 동안에 64년 여름 로마
에서 발생한 대화재 사건은 기독교 역사에 하나의 전환점이 되었다. 로마 대
화재로 말미암아 백성들의 비난이 자신에게 집중되자 네로는 비난의 화살을 
기독교인들에게로 돌리게 했다. 이로써 교회는 소름끼치는 유혈의 참사를 당
하는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울은 에베소의 디모데와 그레데의 디도에게 교회의 직
분, 교회의 예배 생활, 성도들을 보살핌, 교회의 건강을 위협하는 오류와의 
싸우는 문제 등 교회 생활 전반에 대해 여러 가지 지침을 담은 편지를 보낸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로마 대화재 사건 이후부터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AD 70년 동
안에 사도 바울뿐 아니라 베드로와 요한과 같은 교회의 지도자들도 심한 박
해를 받았다. 베드로 역시 사형을 당한 것으
로 알려져 있으며 요한은 밧모섬
으로 유배되는 고통을 당해야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도들이 죽게 되고 예
루살렘 성전이 파괴되면서 교회의 구심점이 사라지게 된다. 그렇지만 이러
한 위기 가운데에서 오히려 교회는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었다. 

이즈음 사도들과 교회 지도자들이 체포되거나 처형되고 있을 때 하나님은 교
회의 체제를 더욱 강화시키고 계셨다. 이것은 사도들이 모두 죽은 이후 교회
의 체제를 통해 안정적으로 교회를 유지시키기 위한 배려였다. 무엇보다도 
예루살렘 성전 파괴 이전에 신약성경을 결집하게 하심으로써 교회는 사도들
의 사역 중심에서 성경 중심의 체제로 전환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셨다. 이것
은 새로운 교회 시대를 예고하고 있는 것과 같다. 이로써 교회는 예루살렘 
성전 파괴와 더불어 보편 교회 시대를 맞이할 수 있었다.

이후 교회는 성장과 확장 과정에서 직분들과 은사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그
리고 이러한 직분에 대해 바울은 ‘성도를 온전케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 하
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엡 4:12)고 정의한 바 있다. 이처럼 
다양한 교회의 직분들은 마침내 목회서신을 통
해 목사, 장로와 같은 감독 직
분과 집사와 같은 봉사 직분으로 교회의 체제가 완성을 이루게 되었다.

역사적으로 교회에서 직분자의 사역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왔고 다양한 형
태를 취해 왔다. 때로는 권위적인 형태를 갖기도 하지만 평등주의 형태를 취
하기도 하고 계급주의적 형태를 취하기도 하지만 이를 배격하기도 했다. 이
들 직분들에 대한 상호간의 다른 이해에도 불구하고 직분자의 사역은 교회 
조직의 핵심임에 틀림없다.

직분자들에게는 각기 다른 임무가 있지만 그리스도인이라 고백하는 모든 사
람들은 삶에서 그들의 교리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과 고결한 그리
스도인의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교회의 정체성 확립과 긴밀한 관련
이 있다. 바울이 기독교적 삶의 질은 교회 안의 직무에 합당한 사람들을 분
별하는 데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바울의 가르침
은 철저하게 복음에 기초하고 있는 교리에 따르고 있다.

가장 고귀한 원칙과 가장 훌륭한 주의 주장들은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 그것
을 위해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것은 참된 질서를 왜곡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
로 인종, 
종교, 계급, 성별을 근거로 부당하게 차별하는 것은 하나님과 인
류 모두에게 대한 범죄이다. 이러한 보편적인 진리에 근거한 사실들은 오늘
날의 교회가 중시해야 할 내용이 무엇인가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첫째, 교회의 직분자들은 복음에 기초한 자신들의 삶을 통해 복음을 증거해
야 한다. 

둘째, 복음의 메시지는 ‘예수님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유일한 중보이며 
모든 사람을 위하여 자신을 속전으로 주셨다는 믿음에 근거한 복음을 구성하
는 사건들’이어야 한다. 

셋째, 교회의 직분자들은 진리의 수호를 위해 선택되었다는 사실을 명심해
야 한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신자들의 서로 다른 삶의 상황과 이해관계 때문
에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하나님의 교회를 위해 봉사하는 지도자로서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복음’을 순전하게 지키고 보존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