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는 CEO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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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는 CEO인가? 

장창수_러시아 선교사

기독교와 타종교 사이 차이가 무엇인가? 그 차이는 기독교는 하나님의 특별 
은총 아래 있다면 타종교들은 하나님의 일반 은총 아래 있다는 것이다. 이 
둘 모두 하나님의 은총 아래 있어 동일한 것 같지만 서로 완전히 다르다. 
그럼 하나님의 일반 은총과 특별 은총 사이의 차이는 무엇인가? 예수 그리스
도가 역사적으로 성취했고 앞으로 완성할 구속의 은총이 적용되느냐 여부에 
의해 그 차이가 결정된다. 이 차이가 바로 기독교를 타종교들과 구별시킨다. 
그러나 기독교 교회가 이를 간과함으로 너무나 자주 실수와 잘못을 범한다. 
성경이 마치 세상의 고상한 지혜나 처세술 또는 고급한 도덕이나 윤리를 제공
하는 것으로 취급되며 교회의 설교는 강연으로 전락하고 신자들은 불경이나 
논어를 읽듯이 성경을 읽는다. 특별 계시인 성경을 일반화시킨 결과이다. 
이것은 현대 신학자들이나 자유주의적 교회가 범하는 실수이다. 이들에 의하
면 예수님의 십자가상의 죽음도 하나의 윤리적인 
희생의 의미로 해석된다. 그
렇게 이들은 기독교를 일반화시키며 기독교를 가장 발전한 고등 종교로 본
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이다. 

이들은 기독교와 다른 종교들 사이 차이를 만드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취된 구
속의 신학적인 개념과 의미를 배제시켰다. 이 점에서 성경의 지혜들은 결국 
이 구속의 은총에 기반으로 한 것이므로 세상의 지혜와 내용상 완전히 다르
다. 그러나 교회의 강대상에서 이런 차이가 무시될 때가 너무나 많다. 이것
이 오늘날 한국 교회 강대상에서 유행하는 설교의 문제이다. 

오늘날 한국 교회에 만연한 성공 철학에서도 동일한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 
지상의 보이는 교회는 조직과 행정의 성격을 띤다. 이 점에서 겉으로 볼 때 
지상 교회는 일반 사회의 기업체와 같은 세상 조직들과 다르지 않다. 이 때문
에 실용주의 성향이 강한 미국 교회들의 영향을 받아 한국 목회자들도 교회
를 세상 경영 단체처럼 취급하려 한다. 미국의 양적 교회 성장론이 주는 폐해
이다. 
대형교회가 생기면서 더더욱 이런 성향이 한국 교회에 만연되고 있다. 그 결
과 목회자는 기업체의 CEO같은 존재로 성공한 리더로 취급된다. 
이 때문에 교
회의 목회자와 기업체의 CEO사이 구분이 없어졌다. 자연스럽게 교회의 목회자
들은 자신을 세상의 CEO처럼 취급하며 어떻게 하든지 성공한 리더가 되기 위
해 무분별하게 세상의 성공 철학을 따라간다. 이런 현상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이 교회를 세상 조직과 전혀 다르게 만든다는 사실을 잊은 결과이다. 

문제는 무엇인가? 기독교 교회의 목회자들은 CEO가 달성할 성공(成功, 
success)과 성도를 비롯한 모든 목회자들이 이루어야 할 성화(聖化, 
sanctification)를 혼동한다. 그러나 이들 사이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 성공
은 과시적이며 외형적으로 나타난 결과라면 성화는 과정으로 설명되며 내향적
으로 가치 지향적이며 인격적이고 영적이다. 한 마디로 성공은 등산에 비유되
지만 성화는 광야나 사막 여행에 비유된다. 구체적으로 성공과 성화 사이에 
다음의 차이들이 나타난다. 

성공은 현세적이지만 성화는 현세적이며 동시에 내세적이다. 성공은 항상 겉
으로 긍정적인 결과만을 추구하게 하지만 성화는 행불행을 마다하지 않는다. 
성공은 우월감을 주지만 성화는 실패에서도 좌절하지 않는다. 성공은 지금 웃
는 
자가 되려 노력하지만 성화는 마지막 웃을 수 있는 자가 되려 노력한다. 
성공은 이성의 지도에 따라 높은 산을 등산하는 것과 같다면 성화는 믿음이
란 나침판의 인도를 받아 막연한 사막 여행을 하는 것과 같다. 

성공은 꽃을 피워 맘껏 자랑하는 것이라면 성화는 꽃이 진 후 비로소 열매가 
맺음을 알고 일시적인 성공을 자랑하지 않고 부인한다. 성공을 누리는 시간
은 대단히 짧지만 성화의 결과는 영원하다. 성공 후 내리막길이 있지만 성화
는 이것과 무관하다. 성공 후 내리막길은 너무나 위험해 모든 것을 잃게 만들
지만 성화는 칠전팔기하게 한다. 

결국 성공은 이 세상의 리더십(leadership)에 속한다면 성화는 교회의 패스터
십(pastership)에 속한다. 그러므로 목회자들이 무조건 세상의 리더십을 배
울 것은 아니며 성공 철학을 따를 것도 아니다. 목회자들이 이를 알지 못한다
면 목회꾼으로 전락하고 목회꾼은 결국 거짓 목자 즉 사기꾼으로 드러난다. 
자! 이제 한국의 목회자들은 성공과 성화 중 어느 것을 추구할 것인가? 대답
은 분명하다. 그러나 옳은 대답을 선택해도 끝까지 그런 자세를 견지하느냐
의 여부는 깨끗한 양심
에 바탕한 선한 믿음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이 때문
에 항상 자신을 부정하려는 노력은 목회자에게 가장 중요한 경건 훈련이다. 
주변에서 목회자를 성공하는 CEO로 바라볼 때 그들의 시선보다는 진정한 목회
자의 자태를 기대하시는 주님의 시선을 더 의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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