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아야 하나, 쉬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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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아야 하나, 쉬어야 하나”

김수흥 목사_합신 초빙교수

오늘 우리 사회에는 또 다른 고민이 하나 더 생겼다. 주말(週末)을 당하여 놀
아야 할 것인가 혹은 쉬어야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하나 더 생긴 것이다. 노
는 것과 쉬는 것을 똑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어떤 분들
은 농담으로 오늘은 놀고 내일은 쉬고 모레는 또 무엇을 한다는 식의 농담을 
한다. 그러나 엄격히 따지고 보면 노는 것은(playing) ‘재미있는 일을 하며 
즐긴다’는 뜻이고, 쉰다(resting)는 것은 ‘피로를 풀려고 몸을 편안히 둔
다’는 뜻이다. 최근 많은 사람들은 주말이 되어 재미있는 일을 하며 즐겨야 
할 것인가 아니면 쉬어야 할 것인가의 고민이 생긴 것이다. 

노는 것과 쉬는 것 구별해야

우리 사회에는 옛날과 달리 최근 주(週) 5일제 근무가 도입되어 토요일과 주
일(일요일) 이틀을 쉬게 되게 되었다. 주(週) 5일제 근무가 실시되기 전 주 5
일제 근무에 대한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한 주에 5일을 일하고 
2일을 쉬면 
결국 십계명 중에 제 4계명 말씀, 곧 “엿새 동안은 네 모든 일을 힘써 행하
라”는 말씀을 어긴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현대인들은 결국 5일 
근무제를 채택하고 말았다. 
이렇게 주 5일 근무제를 채택하고 난 후 새로 생겨진 고민은 특별히 아이들 
때문에 생겼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대부분 이틀(2일)을 노는데 할애하기를 원
한다는 것이다. 이틀을 놀려고 하니까 어른들에게는 세 가지 문제가 생겼다
는 것이다. 하나는 돈이 있어야 하고 또 하나는 주말이 되면 어느 곳으로 놀
러 가야 하느냐 하는 고민이 생겼다는 것이고 또 셋째는 나이 든 사람들은 놀
러 갔다가 오면 심히 피곤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차라리 6일 
근무제가 좋을 것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오늘 우리는 주(週) 5일제 근무 사회에서 아이들의 소원만 들어줄 것은 아니
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좋은 방향을 제시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토요일
에 놀이터를 찾아 잠시 재미있는 게임을 하면서 놀더라도 주일(일요일)만큼
은 하루를 쉬면서 하나님께 예배하며 또 몸도 쉬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일성수 자세 갖춰야

사람
은 한 주(週)중에 하루를 쉬도록 지음 받았다(창2:3; 출20:8-11). 사람
의 몸은 한계가 있는 고로 하루를 쉬어야 한다. 미국 서부개척 시대에 많은 
사람이 금을 캐기 위하여 캘리포니아로 몰려들었다. 그들은 더 많은 금을 빨
리 캐기 위해 휴식도 없이 서부로 달렸다.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렸기 때문에 
말들이 지쳐 쓰러지게 되었고 사람들도 점차 병이 들어 전진속도가 줄어들면
서 결국은 목적지에 이를 수 없게 되었다. 그 후 기독교의 청교도(淸敎徒)들
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 그들의 뒤를 따라갔는데 주일이 되면 푹 쉬면서 하나
님께 예배를 드렸고 또 그들은 남은 시간을 쉬면서 나아갔기에 결국은 개척자
로서 성공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이야기로 런던의 한 행상인은 샤프츠버리 경에게 말하기를, 1주일 중
에 하루를 쉬게 하는 당나귀는 짐을 지고서 하루에 30마일 이상을 갈 수 있었
던 반면에 1주일 중에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는 당나귀는 하루에 겨우 15마일
밖에 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야기로 주일을 쉬지 않는 프랑스의 파
리 사람들은 기독교 국가인 다른 나라의 도시에서보다 더 많은 자살률을 보이
고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 동남부 클론다이크라는 곳은 유명한 금광지역이다. 몇 년 전 어떤 토
굴 속에서 다음과 같은 유서가 발견됐다. “금이 너무 많이 나와서 세월 가
는 줄을 몰랐다. 이제 식량은 떨어졌다. 우리는 금덩이를 옆에 놓고 눈에 갇
혀 죽어간다.” 그들은 굴속에서 자고 먹으며 정신없이 금을 캤다. 이 정도
면 됐다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겨울의 한복판에 와 있었다. 평생을 쓰고도 남
을 금덩이가 결국 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 가끔 굴밖에 나와 바람이라도 
쐬었더라면 이런 죽음은 면했을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로 때로는 과속을 멈
추고 심호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금덩어리 속에서 죽어가

우리는 자녀들을 설득하여 부모들도 복을 받고 아이들도 복을 받는 길을 택해
야 한다. 노는 것(playing)을 중심하지 말고 토요일 오후부터 쉬면서
(resting) 주일날 교회에 갈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주일날
(on Sundays)에는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루 동안 쉬면서(relaxing) 마음의 여
유를 가져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아이들은 향락(entertainment)에 중독되어 
하나님으로부터 점점 멀어져서 복은커녕 불행을 맞이하는 
아이들이 될 것이
며 어른들도 피곤에 지쳐서 각종 질병에 더욱 시달리게 될 것이다. 우리는 
주 5일제 근무를 시작하는 이 시점을 맞이하여 아이들에게 주말(週末)을 쉬면
서 하나님께 예배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하나님은 지금도 예
배하는 자를 찾고 계신다(요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