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회가 살아야 교회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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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회가 살아야 교회가 산다

박형택 목사_화평교회

최근 “당회가 살아야 교회가 산다”는 책이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 신학교
에서 교회법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황규학 목사가 쓴 글인데 당회가 부패
하면 교회가 부패한다는 논리아래 기형적 당회 구조를 꼬집기도 하며 한국교
회가 사회의 지탄을 받는 이유중의 하나가 “건강하지 못한 당회”가 교회
를 부패시키며 병들게 하고 교회 안에 갈등을 조장하며 심지어 분열하게 한
다고 지적한다. 당회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교회정치가 권력 지향적인 것과 
세속적 정치의 답습에서 현 교회의 부패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주로 저자가 
지적하는 교회 분열과 갈등의 원인을 보면 1) 당회의 비 민주적인 절차 2) 
당회의 불투명성 3) 상식성의 결여가 바로 교회를 병들게 하는 결정적인 요
인이 된다고 한다. 

건강한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당회가 건강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오랫동
안 지속되어온 관습과 구조가 건강한 당회를 만들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
다. 분쟁이나 갈
등으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는 교회를 보면 그 핵심에는 반드
시 밀실당회 즉 객관성이나 보편성이 상실된 당회나 비상식적인 결정을 하
는 기형적인 당회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가 살아나려면 당회는 자기 내향적인 권력이나 갈등구조를 벗어
나서 교회가 추구해야 하는 에큐메니칼 당회 구조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한
다. 교회가 시대적 상황 속에서 쓰임 받는 교회가 되기 위하여 당회는 개혁
과 변화를 추구하면서 하나님이 교회를 향하신 목적에 따른 당회를 구성해 
나가야 교회가 산다고 결론을 내린다.

목사가 살아야 당회가 산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당회가 살아야 교회가 산
다는 말은 그렇게 흔하게 쓰였던 말은 아니다. 그러나 현금의 문제가 되는 
교회들을 보면 거의가 당회의 파행적인 운영에서 온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
나 알 수 있는 일이다. 우리 장로교회의 정치는 당회(consistory)정치이다. 
따라서 당회가 교회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장로교회 교인이라면 
당회가 살아야 교회가 산다는 말에 모두 긍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당회에 관하여 오늘날 나타나는 문제는 첫째 목사권력중심
의 당회라
고 생각된다. 목사가 개척을 했거나 어떤 카리스마가 있어 지나친 힘을 가지
게 되었을 때 당회가 목사의 시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둘째는 목
사 견재형 당회라는 생각이 든다. 당회가 목사의 목회를 잘하도록 돕는 것보
다 목사의 사역에 제동을 걸고 마음대로 못하도록 견재해야 된다는 제동형 
당회이다. 역사가 있는 교회요 당회가 이미 구성이 되어 오랫동안 치리를 해
온 교회에 새로 목사가 청빙되어 갔을 때 주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
다. 셋째는 당회구성을 꺼리는 무당회 곧 미조직교회가 문제라는 생각이다. 

자기중심적인 목회를 하고자 하는 목사가 당회라는 결의기관을 두는 것 자체
를 두려워하여 장로를 세워 당회를 구성하여 교회를 치리하려고 하지 않는 
당회회피형 교회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교회에서 목사가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잘못되기 쉽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교단의 헌법을 보면 제15장 4조 1항에서 당회의 직무가 영적 사무를 처
리하는 것이요 교인들의 신앙과 행위를 사랑으로 보살핀다고 기록하고 있고 
6항에서 당회는 영적 유익을 도모하고 교회의 각 
기관을 사랑으로 감독하며 
교회의 영적 유익을 도모하기 위하여 교인을 심방하고 성경을 가르치는 일
과 주일학교를 주관하며 전도회와 면려회와 각 기관을 사랑으로 감독하고 구
역 권찰회를 통하여 교회의 영적 부흥을 장려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사실 목사나 당회를 구성하고 있는 장로가 영적으로 깨어있고 영적 안목을 
가지고 교회를 세워나간다면 그 교회는 영적으로 살아있는 교회가 될 것임
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영적 안목이나 영적인 리더십이 없는 목사가 목회
를 할 때 교회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영적인 안목이나 영적인 성숙이 없는 
사람이 장로가 되어 당회를 구성하게 된다면 당회는 세속적이 될 수 있고 인
간적인 면이 많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당회가 되려면 목사나 당회를 구성하는 장로나 날마다 자기 개혁과 
변화를 통하여 영적으로 도덕적으로 인격적으로 성숙을 도모해야 되리라 생
각된다. 목사도 장로도 오랫동안 가르치고 다스리게 되면 자기를 가르치고 
자기를 다스리는 것을 잊어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영적 성숙과 인격적 
성숙 그리고 도덕적으로 성숙된 목사나 장로가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섬긴다
면 불투명한 당회나 비상식적인 당회나 기형적인 당회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