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인권문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 

0
4

교회는 인권문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 

김재성 교수/ 합신

최근 북한에 피납된 김동식 목사가 다른 탈북자들 15명과 함께 중국동포 류
씨(36세)에 의해서 넘겨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2000년 1월 16일 예배 후에 
식당으로 이동하기 위해 택시를 타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얼음이 언 두만
강을 건너는 길로 연결되었다는 것이다. 연합통신의 보도에 의하면 국가보안
법 위반으로 기소된 이 중국동포는 첫 공판에서 모든 범행 사실을 털어놓았
다. 지난 1월 31일 열린 서울중앙지법 형사 합의 23부 재판정에서 전모가 밝
혀진 것이다. 

북한 함북 보위부 소속 공작원과 중국 동포 4명이 함께 가담되었다고 하니 
앞으로 중국 선교한다고 하면서 동북지방을 다니는 것은 극히 보안을 유지해
야만 한다. 더구나 남한의 국가 정보원도 납치해서 데려 가려다가 공항에서 
실패했다니 선교한다고 중국에 돌아다니는 한국사람들 쯤이야 북한당국이 제
멋대로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북한을 동정하고 도와주려던 마음을 가
졌고 
동북 조선족 마을에 한두 번 다녀온 경험이 있는 남한의 성도들에게는 정말
로 소름이 끼치는 일이다.

평소에 북한과 중국 사이에서 송이 밀거래로 살았다는 류씨가 북한에서 얼
마의 돈을 받아서 이런 천하에 못된 일을 십 여 차례나 저질렀는지 한심하
다. 탈북자들 15명이나 북한에 넘겨주고 먹고 살려했다는 말에 기가 찰 지경
이다. 그 한사람의 비뚤어진 생각으로 고통당할 사람들의 생애는 앞으로 어
찌될 것인가? 탈북자를 돕다가 행방불명이 된 김동식 목사는 과연 소문대로 
죽었다면 그 대가를 어떻게 받아야 할 것인가? 

그런 후에 뻔뻔스럽게도 류씨는 2001년 7월부터 한국에 들어와서 여러 곳에
서 돌아다니다가 잡히게 된 모양이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류씨말고도 
더 있을 터이므로 남한의 인권단체들과 탈북후원단체들과 중국 선교에 앞장
선 교회들은 이런 인권문제를 정식으로 거론하여 한국정부와 중국정부 그리
고 북한에 대해서 강력히 항의하고 경고해야 한다. 

모든 교회가 나서서 탈북자들의 인권문제를 외치면 국제적으로 반향이 있
을 것이며 북한당국자들도 이에 대한 답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이다. 한국 
교회 연합단체들은 총 궐기해서 이런 천인공노할 범행을 알게 되었으므로 후
속조치를 취해야 한다. 

동시에 한국 교회 내부에서도 인권문제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밖에서 일어나는 인권유린의 죄악을 고발하고 대처하면서 등잔 밑이 어둡다
는 격언처럼 교회 내의 부조리에 눈이 멀어서는 안 된다. 

최근 서울의 어느 대형 교회의 부교역자들이 모두 다 해고되는 사태가 발생
하였다 한다. 교회가 커지다 보니 많은 부교역자들이 교회의 여론 형성에 가
담하게 되어진다. 그런데 담임목사의 진퇴여부를 놓고서 대립하고 있는 중이
므로 아예 이들 부교역자들의 영향을 차단하고자 조치한 것이 아닌가 한다. 
한국교회 내에서 담임목사의 지위는 견고하게 보장되어야 하지만 부교역자들
을 배려하는 일에도 인색해서는 안될 것이다. 더구나 여전도사의 지위는 더
욱 더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 

교회는 어느 누구 하나의 인권이라도 소중히 여기는 정신을 구현해야 한
다. 교회 구성원 모두는 동등한 인격적 대우를 받아야 하고 이런 분위기로 
개편되어야 한다. 처음 교회를 개척한 담임목사의 노고에 비하면 최
근 부교
역자들의 봉사 자세는 형편없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하구조로 엄격
히 구별되어 버리기 쉬운 한국교회의 분위기는 하루 속히 개선되어야 마땅하
다. 

교회는 모든 사람의 영혼을 돌아보는 어머니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교
회 내에서 성도 상호간에, 목회자와 성도간에, 목회자 상호간에 인격적인 대
우를 서로 하도록 세밀한 배려를 하는 것은 마땅한 조치이다. 교회의 직분들
이란 로마 카톨릭과 같은 상하 계급구조가 아닌 바에는 개신교회의 대형교
회 구조 속에서 담임교역자와 부교역자 사이에 형성되어 있는 일종의 관행들
은 재고되어야 마땅하다. 담임목사 위주로 한 사람에게 집중되어 있는 교회 
체제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야할 현대적 교회 상으로
는 걸맞지 않는 경우도 많다. 

김동식 목사가 가난하고 굶주린 사람들을 돕다가 자신의 인권이 땅에 짓밟
혀 버리는 야만적인 행동에 의해서 희생되었고 여전히 한국교회 내부에서 인
권의 사각지대에 묻혀버리는 사역자들과 성도들도 있다. 

세계는 2005년에도 여전히 경제전망이 어둡다고 보는데 이런 때일수록 소외
계층의 기본
적인 인간다움마저도 무시되기 쉽다. 하나님이 창조한 인간의 존
엄성은 어느 누구나 동일하기에 존중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 법 앞에서 평
등하다는 정신이 무너져 버려서는 안 되듯이 천하보다 더 소중한 영혼을 짓
밟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