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는 신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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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는 신화인가?

김재성 교수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예수는 신화다” (티모시 크
리크와 피터 갠디)는 번역물을 놓고서 동아일보사에 항의하였으며, 판매금지
를 혹은 독서금지를 주장하고 있다. 신화라는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주장이 
아닌데, 어찌하여 이런 논쟁이 한국 교계를 혼란스럽게 하는지 참으로 안타까
운 일이다. 연일 공중파 방송에서 유명 강연자인 김용옥 교수의 기독교 비판
이 나오고 있는 중에 이런 서적마저 나와서 우리 성도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
을까 염려가 된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야 이 책이 소개 되어서 논쟁이 되고 있지만, 이
미 1977년 죤 힉 (John Hick)이 엮어낸 “성육신하신 하나님의 신화”라는 책에
서 현대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주장한 바 있으며, 미카엘 굴더가 1979년 다시 
한번 “성육신과 신화”라는 저술을 발표하여 세계 신학계에는 큰 충격과 혼란
을 경험해야 했었다. 

이 논문집의 기고자들은 일약 유명한 스타처럼 대우를 
받았고, 하룻 밤 사이
에 유명해졌다. 이 책들이 일간신분에 보도되고, 영지주의적 부호와 언어들
이 제시되고, 기독교의 뿌리가 신비적인 베일에 감추어진 것처럼 알려졌었
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두 책의 편집자들은 전혀 새로운 것도 없고, 전혀 
특별한 것이 없는 그동안의 주장들이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예수의 존재에 대한 회의는 서양의 계몽사조 이후에 나온 것만도 아니요, 현
대 자유쥬의 신학자들 중 일부만의 주장도 아니었다. 사실 예수님 당시에도 
그를 죽이는데 까지 유대주의자들과 로마 정치가들이 합의를 하였다. 그리고 
로마 시대에 얼마나 많은 박해와 회유로 예수의 흔적을 지우려고 했던가?

예수의 기록 속에서 역사적 사실들은 영원히 진리 일 수 없다고 주장한 레씽
이나, 유비적 사고방법을 동원하여 현대에 일어날 수 없는 사건은 과거에도 
일어날 수 없다고 주장하는 트뢸취의 주장의 사람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생
선 가게에서 물고기와 떡 덩이가 신비하게 불어났다는 실례가 없지 않느냐?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는 말이 없지않느냐? 물위를 걷는 사람이 없지 않
느냐? 따라서 신약성경의 시대에 일어
났다는 것들은 모두 다 주후 3세기에 만
들어진 신화라는 것이다. 

현대 신학자들, 특히 독일의 루돌프 불트만 이후에 역사적 예수는 더 이상 
관심의 대상으로 삼지 말라는 주장을 받아들였다. 금세기의 신약신학은 불트
만의 출현으로 크게 변질되었다. 그에 의하면, 기독교는 실존적 결단에서 자
신을 개방하여 진리들을 받아들이는데 관심이 있지 역사적 진실을 규명하는
데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만일 예수의 뼈가 발견되면 (역사성
이 입증되면 어떻게 하겠느냐?) 그의 신학에 어떤 영향이 있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불트만은 불합리한 질문이라고 웃어넘겨 버렸다. 

예수를 연구하는 기독론의 변질은 칼 바르트로 인해서 더욱 뚜렷해 진다. 그
는 예수의 삶과 생애를 현대 역사의 범주에서 구분하여서, ‘구속사’라는 영역
으로 분리시켜 버렸다. 더 이상 예수 관해서는 역사성을 주장하지도 말고, 찾
으려 하지도 않는다.

현대 지식인들은 끊임없는 회의주의에 빠져 있다. 그럴수록 사회는 더 타락
하고 세속화되어 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신학은 매우 유익한 학문이요, 세상
에 대해서 기독교의 진리를 더
욱 명료하게 설명하여 주는 학문으로 존경을 받
아왔지만, 이제 우리는 똑바로 분별하지 않는다면, 신학의 이름으로 신앙을 
부인하게 만드는 나쁜 열매들이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만 하겠다. 

이런 주장이 나오게 되므로, 한국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널리 퍼질
가 염려된다. 어떤 종교와 밀접한 언론기관에서 책 장사를 위해서하는 야비
한 상술이라면, 그 더욱 한심한 일이다. 한편으로는 우리 한국 사회의 정신
적 현상이 이런 책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 참된 신앙은 신앙
의 진실성 여부를 따지는 질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다. 참된 신념은 오직 
성령의 선물이며, 구원의 원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