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계승으로 제 2의 도약을! 강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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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계승으로 제 2의 도약을! 강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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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다시 만난 허태성 목사의 소탈한 웃음은 여전했다. 한 여름 교회 행사와 여러 스케줄이 분주함에도 기자의 강압(?)에 속절없이 있는 시간, 없는 시간 다 빼어주는 것이 허 목사의 스타일이다. 교역자 회의, 선교사와의 중요한 약속에도 불구하고 정해진 시간을 초과하여 강변교회, 우리 교단과 한국교회에 대한 바람과 솔직한 생각들을 애정 가득한 마음으로 밝혔다.

 

허태성 목사는 공주교육대학교와 합신, 리폼드 D.Min을 졸업했고, 강변교회에 김명혁 원로목사의 후임으로 2008년 1월에 부임하였다. 허 목사의 강변교회와의 인연이 이번 처음은 아니다. 이미 부목사로 95~99년 동안 수고하였다. (좀 더 자세한 뒷이야기는 아름다운 교회 탐방-24번 기사 참조)

 

 

하지만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이 흘러가 강변교회는 허 목사에게 어느덧 낮선 교회나 마찬가지이다. 부목사에서 담임목사로의 위치도 변경되었고, 그간 성도들도 상당히 달라져 있었다. 무엇보다 김명혁 목사의 자리를 대신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위임식을 치른 지금에도 여전하다.

 

 

자신을 ‘김명혁 목사와는 비교할 수 없는 부족한 자’라고 밝힌 허 목사는 청빙 제의가 있을 때 왜 자신 같은 사람에게 이런 제의가 올까 많은 고민을 했다. 더군다나 허 목사는 이미 부임 전 교회였던 은곡교회에서 위임까지 마친 상황이라 더욱 심사숙고하며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죽으면 목사님이 장례 치러 줘야하는데 가시면 어떻해요?” 있는 모든 정을 담아 목사를 섬기고 사랑했던 은곡교회 성도들을 떠나는 것은 참으로 힘들었다. 마치 결혼을 두 번 하는 것 같다고 표현한 허 목사는 사람이 할 일이 아니라고 내둘러 말했다. 하지만 깊은 기도 끝에 주의 부르심을 깨닫고 은곡교회에 양해를 구하고 강변교회에 아름답게 부임하게 되었다.

 

허 목사에 대한 은곡교회의 사랑은 대단했다. 박윤성 원로목사의 깊은 사랑과 배려가 묻어나는 격려와 위임식 때 많은 은곡교회 성도들이 찾아와 축하해 주었다.

 

부임한 지 2년이 지나가지만 허 목사는 아직 적응중이라고 전했다. 은곡교회와 강변교회의 상당히 다른 분위기 탓에 좀처럼 쉽게 적응이 안 된다고 한다. 하지만 강변교회 성도들의 따스한 섬김으로 날마다 힘을 내고 있는 중이다.

 

허 목사가 부임했을 때 강변교회는 어떤 프로그램도 없었다. 김명혁 목사가 철저히 성경적 교회와 예배, 그리고 사역을 추구했기 때문에 특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덕분에 강력한 성경적, 그리고 신학적 기초를 가진 교회가 되었다. 하지만 시대적 요청에 따라 선교와 전도 부분에서는 적절한 훈련을 위해 또한, 효율적인 사역을 위해 프로그램으로 보충할 필요도 있었다.

 

허 목사는 특별히 이 부분에 관심을 두는데, 좋은 전통을 온전히 잘 살리면서 그 전통을 확장해나갈 좋은 프로그램을 연구 중에 있다. 특히 강변교회는 강력한 50,60대가 있는 데에 반해 30,40대에서 취약점이 있다고 한다. 이 부분을 잘 보완할 수 있도록 신중히 계획하고 훈련프로그램들을 적용해 나갈 생각이다.

 

강변교회는 처음 개척될 때부터 선교지향적인 교회였다. 북한 선교를 비롯하여 많은 선교 사업을 감당하고 있다. 허 목사는 최근 한국교회의 경향이 지나치게 성화 집중적 설교로 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설교가 선교지향적인 교회에서 새신자보다 헌신할 수 있는 기존 신자에게 보다 많은 집중이 되기 때문이다. 선교와 훈련도 있어야 하겠지만 교회가 새신자를 얻는 일과 그들을 돌보며 그들이 이후 시대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는 것은 주의 나라 확장에 더욱 큰 틀의 사역으로서 중요하다는 것이 허 목사의 강조점이다.

 

특별히 이러한 사역을 위해 허 목사는 ‘포용력 있는 개혁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용적 개혁주의와 구별되는 이것을 허 목사는 자신을 ‘복음주의적 개혁주의자’라고 표현함으로써 요약적으로 설명했다.

 

허 목사는 ‘포용력은 비진리와의 타협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타 교단에도 얼마든지 진리가 있을 수 있음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그렇게 충분히 동의할 수 있는 부분들에서는 얼마든지 협력해야 한다. 특별히 복음전파나 선교가 그렇다. 또한 타교단의 장점에서 우리 교단과 우리의 신학을 점검하고 늘 성경으로 돌아가 자신을 끊임없이 개혁하고자 하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면서 신학적 유아독존식 사고를 지양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허 목사는 강변교회 성도들에 대해 목사조차 고개가 숙여지는 겸손과 예의를 갖춘 성도들이 많다고 전했다. 영어설교 등이 통역이 필요 없을 정도로 지적 수준이 높고 사회적 위치도 상당한 성도들이 많지만 많은 봉사와 사역들을 소리 없이 일하는 느낌조차 없이 하려는 성도들이 참 아름답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성도들을 잘 섬길 수 있는 영적 힘과 건강을 주시기를 기도하고 있다.

 

제 2의 도약기를 맞이한 강변교회, 오직 주의 능력으로 주의 나라와 민족을 위한 사명을 아름답게 감당하는 교회가 되길 기자도 함께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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