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섬김으로 이루어가는 교회개척기 – 섬김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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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섬김으로 이루어가는 교회개척기 – 섬김의교회

 

아무도 없다. 고요하다. 몇 달 나오던 여 교인이 목회자 가정을 제외하고는 혼자 드리던 예배가 부담스러웠는지 이제 못 나온다고 통보를 했다. 그 교인이 앉아있던 자리가 특별할 것도 없을 터인데, 유난히 더 크고 냉기서린 바람만 불어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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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회까지 세어 넣으면 아내와만 함께 드린 예배가 500번도 넘는 것 같다. 괜히 짜증이 난다. 답답한 마음을 아내에게 풀다보면 어느덧 말다툼이 되어 있다. 억센 두 남자아이 때문에라도 충분히 힘든 아내에게 몹쓸 짓 했다 싶어 서둘러 사과했다. 이내 따스한 예전의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영혼의 깊은 곳의 아픔을 보듬어주는 아내의 사랑이 느껴진다.

1층 상가 떡집 아이들이 교회에 놀러왔다. 삼형제의 위력은 대단하다. 어떤 부흥집회도 이 보다 더 뜨거울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과 한바탕 놀고가면 월드컵응원후유증 같은 것들이 몰려올 정도이다. 아직 부모님이 믿지 않아 교회는 오지 않는다. 나 같으면 놀다가 미안해서라도 예배 드려주겠다. 아이들이라도 야속하다.
……
주일학교 예배시간이다. 우리 아이들이라도 잘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하고 예배당에 들어서니 앗! 삼형제다. 우리 아이들까지 무려 5명의 아이들이 커다란 눈망울 이리 저리 굴리며 나를 관찰 중이다. 이를 어쩌지? 나는 설교자라 교사까지는 하기가 부담스러운데(?), 아내가 이 많은 아이들을 감당할 수 있을까?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5명 아닌가? 어디 이래가지고 참다운 신앙교육을 할 수 있을까?… (웃음)

예배당 놀러왔을 때  아이들은 놀아도 놀고 계시지 않은 분이 있었다. 내가 냉철한 눈으로 바라볼 때 그 삼형제는 분명히 놀았다. 몸과 마음이 철저히 노는데 완전히 헌신되어 있었다. 하지만 가장 깊숙한 곳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곳, 삼형제의 영혼 속에서 그 분은 그들을 위한 무엇인가를 하셨다.

가만 생각해 보니 500여번의 외로운 예배 때도 누군가 있던 것 같다. 분명하다. 낙심된 마음이 기도할 때 곧추 세워졌다. 새벽녘 어두운 예배당 안에서 내 심장 속에 햇빛 보다 밝은 빛을 펌프질하는 누군가 있었다. 그 빛이 영혼의 핏줄을 타고 온 몸을 몇 일동안 돌아다닐 땐 누구도 부럽지 않았었다.

필립 얀시의 말처럼 하나님은 뜻 밖의 장소에 계셨다. 아무도 없는 예배당에도, 나의 낙심된 심령에도, 부산한 아이들의 영혼 속에도, 그리고,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 같은 전도 시간에도.

수지 섬김의교회 이왕준 목사의 개척의 비사(秘史)를 한 번 요약해 보았다. 말이 요약이지 그야말로 얼기설기 엮은 발처럼 구멍이 숭숭한 요약이다. 그 빈 구멍들마다 이 목사 가정의 눈물의 기도와 헌신, 함께 기도와 물질로 헌신해주고 있는 주의 교회와 백성들의 땀방울이 알알이 배겨있다. 오늘도 하나님의 도우심과 함께 하심을 통해 이 목사 가정은 아이들을 가르치며, 간간히 방문하는 방황하는 심령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수지 상현동의 교회개척사를 쓰고 있다.

2009년 3월 수지 섬김의교회는 설립되었다. 이왕준 목사는 개척 1년 전부터 개척의 때와 장소, 물질, 그리고 개척의 헌신자들을 놓고 기도하며 교회 개척을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섬김을 받으러 오는 세태에서도 참 섬김의 본을 보이신 그리스도의 본을 따르는 성도를 만들고자 ‘섬김의교회’로 이름을 지었다.

아직은 섬길 것이 많은 개척교회라 목회자가 주 예수님과 같이 끝까지 사랑하고, 발을 씻기는 섬김을 보여주여야 할 시기이다.

 

하지만, 이 목사는 이 사역은 개척의 시기가 아니라 세상 끝날까지 교회가 감당해야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끊임 없는 섬김의 모습이야말로 한 성도를, 한 교회를 온전히 헌신의 길로 이끄는 예수님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아내 최영진 사모의 전도집중훈련을 통해 섬김의교회는 본격적인 가정방문전도를 강화했다. 이전 축호전도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만나는 사람과의 마음과 마음의 소통이 가능한 전문적 전도이다. 아파트촌이 밀집된 수지 지역은 오히려 소외되고 고립된 사람들이 많다. 섬김의교회는 그것을 전도전략의 포커스로 삼았다.

 

 정착하지 않고 방문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섬김의교회는 예배부터 각 시간대별로 특화하여 복음전파(구도자), 교회, 기도중심, 찬양을 중심으로 하는 예배를 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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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사는개척 16개월 동안 필요한 모든 것을 채우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며 섬김의교회를 향한 주의 뜻을 확신했다. 이제 남은 것은 헌신자를 교회에 보내주시는 것만 남았다고 한다.

능력의 하나님은 오늘도 여전히 역사하신다. 수지 상현동에 복음의 역사가 섬김의교회를 통해 일어나길 기자도 함께 소망한다.

 

(이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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