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능력과 삶으로 크게 성장하는, 산본무지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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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능력과 삶으로 크게 성장하는, 산본무지개교회

1990년대 후반 이후부터 한국교회는 성장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작년 조사에
서만 미약하게 늘어났을 뿐 최근 몇 년간의 지속된 교세의 축소현상은 한국
교회 이 곳 저 곳에서 우려와 탄식을 낳게 만들었다. 수많은 교회 문제 전문
가들이 여러 가지 원인을 분석했지만 모든 대책은 하나로 수렴되었다. 그것
은 신앙과 삶의 통합을 이루는 일이다. 그 동안 교세확장을 위해 너무나 중
요한 가치를 잃어버린 결과라는 것이다.

오늘은 이러한 어려운 상황가운데서도 설립 10년 만에 많은 성장을 이뤄 주
변 모든 교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산본무지개교회를 소개한다.

산본무지개교회는 1997년에 설립된 젊은 교회이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도 
큰 어려움을 통해 단단하게 다져진 장년의 힘을 갖춘 교회이다. 이 교회는 
2000년 5월 현 건물 지하 30여 평에서 시작하여 2003년 5월 같은 건물 지하
와 3층까지 모두 사용해야할 정도로 빠른 
성장을 이루었다. 하지만 1997년부
터 2000년 까지는 그야말로 극단의 연단의 시간이었다. 여러 가지 문제들로 
교회의 본당은 경매로 넘어가고, 교역자는 조그마한 사택건물하나 건지지 못
한 채 거리로 나와 앉아야 했다. 

이종근 담임목사와 함께 그 교회에서 나온 15-6명의 성도들은 패잔병과 같
은 모습으로 지금의 건물 지하로 들어왔다. 그나마 주변의 도움이 없었으면 
조그마한 지하 공간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이종근 목사는 이렇게 앉아 있을 수밖에는 없다는 생각에 제자훈련을 시작하
였다. 그러나 많은 힘듦과 상처가 있던 성도들은 매우 힘들어했고, 함께 왔
던 성도들 중 2가정이 떠나 상황은 더욱 암담하였다. 

“사람들이 힘들면 한강에 가잖아요. 그 마음을 알겠더라고요.” 라는 이 목
사의 말은 그 어려움을 짐작하고도 남았다. “하나님을 믿는 자는 넘어져도 
자빠지지 않는다고 하지 않던가. 그런데 우리는 왜 이렇게 앉아만 있는 거
지?” 남은 성도들과 이 목사는 무릎부터 주님께 드리며 다시 시작했다. 매
주 이 목사의 좁은 사택에 모여앉아 말씀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일종의 QT이
었지만 기존 QT 처럼 주관
적 느낌을 적는 QT가 아니라, 객관적 연구를 통해 
주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순종의 결과들을 서로 나누는 성경연구시간이
었다.

이것이 산본무지개교회의 성장의 다이너마이트가 되었다. 이 목사는 현재도 
교회에서 계속 시행되고 있는 이것을 교회의 보석이라고 하였다. 말씀이 사
람들을 바꾼 것이다. 절망에 빠져 지내던 성도들이 기쁨과 충만함 속에서 살
게 되었다. 넘쳐흐르는 예수의 피가 전도의 열매들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도
들이 총동원집회를 처음 했을 때 1명 결신자가 나왔지만 지금은 어린이들만 
150명이 넘는 숫자를 자랑한다. 

원래 산본무지개교회의 성도들은 대부분 여성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남성들
이 교회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남성성도들은 아내들의 
전도를 통해 교회에 나온 사람들이다. 아름답고 진지하게 변화된 아내들을 
통해 남성들의 굳은 마음이 풀어져버린 것이다.

이종근 목사는 어려움을 통해서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이 무엇인가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개혁주의를 현대목회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
를 깊이 고민했다. 결론은 진정한 믿음, 굳건한 신앙
고백 안에서 교회가 성
장해야 하겠는 것이었다. 산본무지개교회의 전도가 대단한 힘을 갖는 것은 
바로 이것 때문이다. 

예수 믿고 천국가고, 기도 응답되고, 하나님 백성 되고 하는 식의 건성 전도
가 아닌, 예수를 믿을 때 나의 신분의 변화, 영광과 고난이 함께 따른다는 
점, 죄와의 엄청난 전쟁이 시작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진정한 순(純, full)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예수 믿으면 고생 시작이라는 식이다. 
자신을 상품을 구매하는 귀한 소비자로 생각해주기 바라는 현대의 흐름에 대
한 정면도전이다.

산본무지개교회는 세상에 아첨하지 않는다. 그들의 마음을 녹이기 위해 노력
하지 않는다. 다만 그리스도의 참된 복음을 전하고, 또한 자신들의 변화된 
삶을 증거함으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참된 능력과 기쁨을 보여주는 것뿐이
다. 이것이 참된 성장동력이 되었다.

이종근 목사는 무지개교회성도들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자의 교회
에서 만난 산본무지개교회 성도들은 담임목사에 대한 존경과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종근 목사는 현대교회가 좋은 설교만 있으면 된다는 단편적 생각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스도를 위해 죄와 싸우고, 그 삶의 열매를 주님께 산 
제사로 드릴 때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름다운 성장을 이루어온 산본무지개교회가 한국교회의 본이 되는 교회가 
되길 기자도 함께 소망한다.

(이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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