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크리스마스를 보내면서- 주양선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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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목사 구명 촛불예배
미 애틀랜타 연합교회서

10년동안 중국인 선교와 탈북자 선교에 힘써 오다 지난 1월 16일 중국 연길
에서 북한의 첩보원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김동식 목사(53세)를 구명
하기 위한 촛불예배가 지난 11월 28일 미국 애틀랜타 연합교회(정인수 목사)
에서 열렸다.

이날 예배에는 김 목사의 사모인 정영화 선교사(주양선 선교사)가 참석해 
중국 선교 당시의 어려움, 김동식 목사 납북상황 들을 생생하게 전했다.
이날 모인 100여명의 교역자와 성도들은 김동식 목사 구명을 위해 기도하
는 한편, 김 목사의 친구, 선후배 목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김동식 목사 구
명운동 본부’에 적극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정영화 선교사는 지난 12월 21일 본사에 ‘북에 계신 당신에게 첫 번
째 크리스마스를 맞으면서’로 시작되는 편지를 보내왔다.
아내로서 남편의 건강과 안녕을 걱정하며 가장 솔직한 언어로 그리움을 담
은 내용으로 아내의 애절한 사랑이 구구절절이 
간절하게 표현되어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북을 생각하면서 천국이와 함께 당신의 아내 드림

북에 계신 당신에게 첫 번째 크리스마스를 맞으면서
어떻게 된 것입니까? 어찌 지내시는지요? 이곳 린치버그에도 크리스마스 분위
기로 완전히 변하여 각 개인 집이나 교회당이나 모든 건물은 아름다운 장식으
로 화려합니다. 이 모든 불빛을 모아 어두운 그 땅에 보낸다면 전 북한이 밝
아질 터인데…

우리도 북한처럼 어둡게 살아왔지만 당신이 밝은 빛이 됨을 상징하듯 창가에 
반짝이는 성탄 장식용 불을 밝히는 날에는 천국이가 너무 감격하며 눈물을 흘
리더군요. 이제 곧 당신을, 아니 아빠를 못 본지도 11개월이 됩니다.
며칠만 소식이 없어도 안타까워했는데 어떻게 그 많은 날들을 홀로 지내 왔는
지요. 같은 하늘 밑에 살면서도 소식을 들을 수 없으니 어찌 이런 세상이 
다 있을까요?

북한의 추운 겨울을 걱정해서 옷 다섯 컨테이너를 챙겨서 보내고 배고픈 사람
들 허기를 채워 드리려 국수공장에 밀가루를 보내고 질병 걸려 죽어 가는 사
람들에게 약품을 보내고 제일 불쌍한 아이들의 
고아원을 도우며 그리고 예수
님 없는 영혼을 위해 성경을 번역하시더니 결국은 그들 곁으로 가셨군요.
수술 후 허약한 몸은 어찌되셨는지요? 수많은 날 꿈속에서 당신을 뵙게 되면 
당신의 몸이 붓기도 하고 지팡이도 없이 걷고 갖가지로 다른 모습들을 보게 
되더군요. 수술한 부위에 밴드를 자주 갈아 끼워야 하는데 그것은 어찌하시는
지? 추운 겨울이 되니까 먹는 것, 입는 것, 모든 것이 여의치 않은 그곳을 생
각하면 맘이 저려옵니다.

저 역시도 4월에 유방암 수술을 받았지요. 당신이 알지도 못하고 곁에 지켜보
아 주지 못해 안타깝기도 했지요. 그러나 오히려 곁에 안 계신 것을 다행으
로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땅에서 험난한 주의 길을 걸어온 우리 부부가 
암이라는 질병으로 허약해지는 희생을 당하였으나, 아직도 어두운 곳에서 허
덕이는 우리 조국 땅의 많은 사람들이 당하는 영육간의 고통을 생각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되어 도리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눈물로 많은 시간을 더 곁에서 내조하며 지켜드리지 못한 아픔의 눈물로 회개
하며 기도 드리곤 하지요. 남다른 사명으로 지극히 작은 자 돌보기에 최선을 

다하시던 당신은 끝까지 귀한 주의 뜻을 이루실 줄 믿습니다.

어린 아들 천국이가 아빠 안 계신 성탄절을 맞으면서 더욱 큰 아픔은 북녘 땅
에 주님 없이 크리스마스 맞는 고통입니다. 이제는 좀 더 크게 넓게 생각하
고 기도하려 합니다. 이곳 린치버그에도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학교도 문
을 닫고 온 거리에는 쌓인 눈을 치우며 소금을 뿌리는데 그 많은 소금을 북한
에 보내면 그것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인데 하면서 북한을 생각합니다.

천국이는 농구선수가 되어서 매주 시합을 하러 갑니다. 시합 때마다 이기는
데 부모들이 와서 응원을 하지요. 저는 혼자 앉아 있지만 만일 당신이 곁에 
있다면 함께 소리 크게 내어 응원했을 텐데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