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합신 농어촌 비전트립을 마치고
참가자 : 오창세, 김준희, 곽춘희(이상 3학년), 조양훈, 신승훈, 박영준, 김미선, 고영재(이상 2학년)
지난 6월 17일부터 20일 까지 3박 4일 동안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의 원목이신 안광현 목사님의 인솔 하에 재학생 8명이 ‘2013년 합신 농어촌 교회 비전트립’이라는 이름으로 강원도 노회에 가입되어 있는 두 교회를 다녀왔다.
학기 기간 동안 바쁜 일정과 시험 그리고 과제를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학교에 모여서 출발을 하게 되었다. 인격적이며 학문적으로 뛰어나신 교수님들로부터 배운 귀한 가르침들이 사역 현장에서 선배 목사님들에 의해서 실재적으로 적용이 되고 있을지 부푼 기대감을 마음에 가지고 귀한 여정을 떠나게 되었다.
오전 10시 30분에 학교를 출발해서 휴게소에 들려 점심을 해결하고는 다시 목적지인 삼척 교동교회를 향해 출발하였다. 가는 동안 서로 많은 교제를 못 나눈 탓에 어색한지 잠을 취하는 지체들이 많았다. 드디어 오후 3시경이 되어서 첫번째 목적지인 삼척에 교동교회에 도착하였다. 작지만 하얗고 너무 아담하게 이쁜 교회였다. 내부도 어느 교회 못지않게 소박하면서 참 따뜻한 분위기의 교회였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 사모님과 교회 성도님들이 우리를 위해 음식을 준비 중이셨다.
이후에 오성민 목사님께서 오셔서 짧게 인사를 나누고 함께 앉아서 교동 교회와 주변 지역에 대한 목사님의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바로 우리는 전도용품을 준비해서 세 지역에 4팀으로 나눠져서 전도를 나가게 되었다. 전도를 마치고 들어온 모든 팀원들은 하나 같이 각자의 만났던 사람들과 그분들의 상황을 함께 나누면서 이 지역에 대한 마음이 더욱 불타오르게 되었다.
그렇게 전도 보고를 마치고는 사모님께서 준비해주신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너무도 실한 조갯국과 비빔밥이 그날 메뉴였는데, 마침 조개는 성도님 중 한 분이 직접 바다에 나가서 주워 오신 거라고 하셨다.
그 이후에 목사님, 사모님 두 내외분과 함께 교동교회 사역을 하면서 힘드신 일, 그리고 감사한 일 등을 선배목회자로써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모두 나눠주셨다.
목사님은 말씀연구를 많이 할 수 있다는 어촌교회의 장점을 말씀하셨다. 정말 오성민 목사님의 말씀은 여느 도시교회의 말씀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말씀을 깊이 연구하시고 은혜의 말씀을 우리에게 주셨다. 시간이 많은 만큼 말씀연구를 많이 할 수 있다는 목사님의 말씀과 10여 명의 성도와 함께 7년여 목회를 하면서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아픔과 어려움을 나누면서 목사님께서도 조금이나마 아픈 상처들이 치유될 수 있었다고 말씀하셨다.
그 이후에 함께 바닷가에 나가서 밤바다를 산책하면서 두, 세명씩 서로의 비전과 삶을 나누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 시간을 통해서 우리 팀이 더 하나가 되는 시간이었다.
다음날 오전 새벽기도를 마치고, 아침 식사를 한 이후에 두 팀으로 나눠져서 한팀은 새벽기도에서 만난 한 권사님의 가정심방을 갔고, 다른 팀은 교회에서 성도님들과 함께 찬양과 기도회 시간을 갖게 되었다. 심방을 간 팀은 3년 전에 어머님이 농약을 마시고 자살을 한 집이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아버지도 어머니를 따라서 농약을 마시고 자살을 시도하셨다가 다행히 죽지는 않으셨고, 위독한 상황은 넘긴 상황이라고 하셨다. 그 집에 가서 그 가정을 위로하고 기도하면서 그 가정에 있던 우상들과 부적들을 모두 치우는 일을 하였다. 그리고 그 팀은 돌아와서 교회에서 함께 성도님들과 교동교회와 지역을 위해서 뜨겁게 1시간 반 동안 기도회를 가졌다. 이 시간을 통해서 교회의 성도님들이 참 많은 위로를 받으셨다.
이후에 성도님들이 대접해주신 점심을 맛있게, 감사하게 먹고서 우리는 두번째 목적지인 인제를 향해 출발하였다. 한계령을 넘어가는 동안에 우리가 타고 갔던 차가 20년이 넘은 차라, 한계령 언덕 꼭대기 휴게소에서 잠시 세우고 열을 식히기로 하였다. 안개와 비구름으로 비록 한계령의 경치는 볼 수 없었지만, 그곳에서 우리 팀원들끼리의 교제로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었다. 물론 그곳에는 맛있는 호떡과 감자떡 등 맛있는 간식이 한 몫을 했다.
한계령을 출발하여 인제 가아교회를 가기 전에 우리는 원통에 들려서 김준희 전도사님을 픽업하기로 하였다. 전도사님은 출발 전날에 교회에서 장례가 있어서 출발 당일에 함께 하지 못하였었다. 원통에서 전도사님이 합류하고, 드디어 인제 가아리에 있는 가아교회에 도착하였다.
교회에 도착하자 우리를 맞아주신 목사님의 첫 인상은 장군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장군을 도와 모든 일을 다 잘 배필해주는 사모님 또한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두 분의 섬김으로 첫날 저녁은 너무도 풍성한 식사를 대접해 주셨다.
가아 교회는 정말 산골에 가정집이 드물게 있는 곳에 위치하여 있었다. 아담하면서 참으로 정돈이 잘 되어 있어서 이쁜 교회였다. 내부 인테리어는 목사님 내외분이 화평교회에서 13년을 사역하셨기 때문에 화평교회를 많이 따라하려 했다고 하셨다. 두 분과 인사를 마치고 저녁을 먹은 후에 가아교회가 어떻게 세워졌는지에 대해서 듣게 되었고, 과거에는 어떤 일을 하였고, 현재는 교회가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듣게 되었다.
가아교회는 합신 선배들이 교회가 없는 지역을 다니면서 방학 때 전도를 하던 중, 눈이 아주 많이 오던 겨울 날, 한분을 전도하였는데, 그분을 통해서 이 가아리에 교회가 없음을 알게 되었고, 후에 합신 선배중에서 한분이 내려와 교회를 개척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교회를 시무하고 계신 유원목 목사님이 3대째 담임 목회를 하고 계셨다. 우리는 합신 선배님들에 대한 자부심을 마음 깊숙이 간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초반에 목사님이 인사를 하면 지역주민들은 인사를 받지 아니하고 외면하기 일쑤였는데 그래도 목사님께서는 변함없이 지역 주민을 보면 인사를 깍듯이 하며, 인사를 할 때 마다 “저는 마을 주민으로 왔습니다”라고 하였다고 한다. 어느 날인가는 마을의 한 분이 주민으로 왔으면 어느 때까지 살 것인가 물었다고 한다. 그래서 유 목사님께서 “죽을 때까지 살겠습니다”라고 하였다고 한다. 또한 목사님은 본적이 서울이신데 인제로 본적을 아예 옮기시기까지 하였다고 한다. 이렇듯 목사님께서는 그 곳에서 농촌지역의 사역을 거쳐 가는 사역이 아니라 그곳에서 그 지역에서 묻힐 각오로 사역에 임하고 있다고 한다.
가아교회에의 둘째날, 우리는 숙소에서 일어나 교회로 이동한 후에 함께 교회 밭에서 따온 상추와 여러 나물로 아침을 먹고, 교회 주변 지역을 둘러보고, 점심을 먹은 후에 교회에서 협력사역을 하고 있는 로뎀교회를 방문하였다. 그곳에는 앞을 못보는 친구들 5명이 원장님과 몇몇 직원분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곳이었다. 그 친구들은 나이는 성인이지만 지적능력은 10살 미만의 아이들이다. 함께 찬양하고 레크레이션을 하면서 우리는 그 곳의 아이들과 마음을 열고 하나가 될 수 있었다. 사모님도 아이들이 이렇게 경계를 하지 않고 함께 음식을 먹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하였다.
그런 후에 장마철이라 농활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날따라 어찌나 해가 강력하게 비추는지, 우리는 한시간 넘게 삽으로 땅을 파고 또랑을 내고 돌을 고르고 비닐로 덮었다. 우리의 이마에서 흐르는 땀은 너무 값진 노동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땀방울이었다. 비록 손은 물집이 터져서 아팠지만 너무 값진 시간이었다.
다시 가아교회로 돌아온 우리는 식사를 한 이후에 현지 교회 성도님들과 함께 수요예배를 드렸다. 예배 전 찬양시간을 갖고, 설교 전에 모든 팀원들이 함께 나와 특송으로 섬겼다. 그리고 안광현 목사님께서 귀한 설교를 전해주셨다. 내용은 모든 사람의 시간에는 하나님의 의도하신 때가 있다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주신 때에 더 하나님을 믿는 일에 열심을 내야겠다는 아멘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 이후에 목사님과의 나눔의 시간을 가지면서 우리가 생각하기에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우리가 지나온 2박 3일 동안 어떤 부분에 대해서 배우고 느꼈는지를 나누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서 우리팀끼리 함께 생일을 맞은 지체를 축하해주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날 아침에 함께 식사를 하고 인제터미널로 가서 먼저 부산으로 향하는 미선 자매를 배웅하고 인제시에서 운영하는 몇몇 기관들을 방문하였다.그리고 돌아와 점심을 먹고 가아교회의 원유경 목사님과 사모님과 작별의 인사를 하고서는 우리의 일상이 기다리는 곳, 수원으로 출발하였다.
하나님께서는 두 교회의 목사님들과의 만남을 통해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느끼게 해 주셨다. 우리는 시골 교회의 희망을 봤다. 소망을 봤고, 비전을 봤다. 시골 교회는 힘들고 어렵고 열매가 없다는 것이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최소한 이 두 교회를 방문하고 느꼈던 것은 힘들지만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역에 최선을 다하고, 기쁨으로 감당하고 있음을 봤다. 하나님의 사람 그 분들이 그 자리를 지키고 삶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고 증거하고 있기에 그곳에서 소망과 비전을 보았다.
누구도 주시하고 있지 않고, 인정하지 않고, 세상의 기준으로 봤을 때, 누구하나 엄지손가락을 들고 잘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을 수도 있다. 힘들어서 지치고 낙심되어 일어날 힘도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두 분 목사님의 삶은 늘 하나님께 주시하고 있었고, 하나님을 마음 속 깊이 인정하고, 하나님의 기준으로 한 명, 한 명 어르신들을 사랑하고 세워가고 있었다.
특별히 목회자의 돕는 배필과 동역자로서의 사모님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깨달았다. 부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순종하고자하는 자원하는 마음을 주셔서 영혼을 섬길 때에도 우리의 힘과 지식으로 일하지 아니하고 주께서 주시는 지혜로 남편과 아내를 지지하고 돕는 자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너무나 감사했다. 돌아오는 내내, 시골교회의 풍경과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이 계속적으로 생각이 났다. 너무나 귀한 일을 하고 계심에 더 힘을 내서 우리에게 주어진 사역들을 다시금 힘을 내서 달려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