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30주년 맞는 합신 총장 인터뷰 – 총장 성주진 목사 | 대담<송영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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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30주년 맞는 합신 총장 인터뷰

 

 

총장 성주진 목사 | 대담<송영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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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중인 성주진 총장(우)과 송영찬 국장

 

올해로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이하 합신)가 개교 30주년을 맞이했다. 합신의 출범은 한국교회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어엿한 성년으로 성장한 합신의 새로운 면모를 기대하게 된다. 이에 합신의 미래를 향한 다짐을 듣기 위해 성주진 총장을 찾았다.<편집자 주>

 

 

■ 송영찬 편집국장 /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개교 30주년을 축하합니다. 한국교회사의 격동기에 ‘바른신학, 바른교회, 바른생활’의 3대 개혁이념을 바탕으로 설립된 합신의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며 합신의 미래를 열어 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개교 30주년을 맞는 총장님의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 성주진 총장 / 시편 말씀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대사를 행하셨으니 우리는 기쁘도다”(시 126:3). 과연 합신 30년 역사는 ‘하나님께서 대사를 행하신’ 역사입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대사의 은혜야말로 합신 30년 역사의 진정한 의미라고 봅니다.

이 말씀에 의지해서 앞으로 30년과 그 이후에도 하나님이 합신과 함께 하셔서 크신 일을 행하실 것을 기대합니다. 이에 따른 합신의 시대적 사명과 새로운 역할을 더욱 잘 감당해야겠다는 새롭게 다짐하게 됩니다.

덧붙이고 싶은 것은 합신 교단과의 긴밀한 관계입니다. 내년에 30주년을 맞이하는 교단과 올해 30주년을 맞은 합신은 역사적으로나 교회적으로 하나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두 30주년을 다 함께 기뻐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 줄 압니다.

 

■ 송 국장 / 합신의 정신은 정암 박윤선의 신학으로 대변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만큼 정암의 신학은 합신뿐 아니라 한국교회사에서 개혁주의 신학을 정립한 학자로 길이 존경을 받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에 와서 합신이 정암의 정신을 어떻게 계승하고 있는지요.

 

□ 성 총장 / 박윤선 신학의 기반과 지향점은 개혁주의 신학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합신은 지금까지 하나님과 성경, 그리고 교회를 중심으로 하는 개혁주의 신학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박윤선 박사님이 주창하신 개혁주의야말로 합신의 설립 이념인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에서 말하는바 ‘바름’의 핵심 내용일 것입니다.

우리가 오늘 박윤선과 그의 신학에 주목하는 것은 그가 합신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스승으로서 성경적 개혁주의의 귀감이 되고 바른 교회를 정립하고자 하는 노력이 개혁의 결실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박윤선의 정신과 신학의 계승은 신학적으로는 개혁주의적인 교수의 임용과 학문적 활동에서, 신학교육에서는 이에 부합하는 교과과정과 교육의 내용에서, 그리고 실천적으로는 학문과 경건의 조화와 훈련에서 잘 나타난다고 보고 이를 이루기 위하여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합신이 ‘바른 신학’에 견고히 서서 연구하고 가르치는 것 자체도 큰 사역인 줄 압니다.

이러한 신학적 과업과 책임의 이행을 돕기 위하여 박윤선기념관 건립 계획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들이 박윤선과 그의 신학을 숙지하게 하기 위하여 현재도 관련서적을 필독서로 지정하고, 총동문회와 함께 박윤선 주석보급 사업을 벌여서 전교생이 빠짐없이 전질을 소장하고 활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박 목사님의 정신에 따라 경건과 학문을 겸비한 실력 있는 사역자를 양성하는 일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 송 국장 / 정암의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올해로 제22회 정암신학강좌를 개최하게 됩니다. 이번 정암신학강좌에서 특별히 관심을 기울인 부분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 성 총장 / 11월 9일 화평교회에서 개최되는 정암신학강좌의 강조점은 ‘합신 30년의 정신, 신학 그리고 목회’라는 주제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먼저 ‘다시 듣는 박윤선의 설교’는 그동안 본격적으로 연구되지 아니한 박윤선의 설교를 재조명함으로써 혼탁해진 한국강단을 새롭게 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수 주전 그동안 알려진 박윤선 목사님의 모든 녹취 설교를 본문을 보며 들을 수 있는 서버를 구축하여 설교센터 방문자는 누구나 참고 및 연구를 위하여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다음으로 ‘합신 신학의 재조명’은 지난 30년 간 신학정론에 게재된 합신 재직교수 논문 375편을 요약하고 분석하여 조명할 뿐만 아니라, 합신의 신학을 천명하는 선언문을 발표함으로써 신학적 좌표를 설정하고 신학교육의 방향을 제시할 것입니다. 합신 신학 선언문은 합신이 어떤 정신에 입각하여 어떤 신학을 지향하고 어떤 내용을 통합적으로 가르칠 것인가를 일목요연하게 제시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와 교회개척 현황에 대한 분석과 제안’은 개혁신학적 관점에서 교회 개척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개혁주의의 실제적 적용을 다룰 것입니다.

 

■ 송 국장 / 개교 30주년을 맞아 ‘지난 30년에 대한 감사와 축하, 다가 올 30년을 향한 꿈과 희망을’ 나누는 개교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 성 총장 / 개교기념일을 다 함께 기뻐하고 축하하기 위하여 당일인 11월 11일을 홈커밍데이로 정했습니다. 이 날 행사는 크게 세 부분으로 진행됩니다.

먼저 개교기념 감사예배를 드립니다. 합신 교단 총회장 장상래 목사님의 설교에 이어 오랫동안 박윤선 목사님의 친구요 동지였던 방지일 목사님이 축사를 하십니다. 참으로 뜻깊은 자리가 될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는 또한 그동안 우리 학교의 개교와 발전에 여러 방면에서 여러 모양으로 크게 공헌하신 고마운 분들과 교회들에게 공로패를 수여할 것입니다. 국가와 사회, 그리고 교회와 학교에 대한 공헌을 기리는 명예박사도 수여할 것입니다. 그리고 명예졸업장도 수여할 예정입니다.

다음 순서는 동문초청좌담회입니다. 이 시간은 동문대표들이 과거 30년을 회고할 뿐만 아니라 오늘의 이야기를 나누고 향후 30년 합신의 미래를 말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설립 30주년에 걸맞은, 허심탄회하면서도 진지한 토론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마지막 순서는 개교30주년 기념 음악회입니다. 늦가을의 정취 속에서 합신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기념음악회는 동문들이 기수별로 모임을 갖기에 좋은 만남의 장소를 제공할 것입니다.

 

■ 송 국장 / 이번 개교 30주년 기념행사에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이는 내용이 무엇인지요. 특히 합신의 미래를 향한 웅대한 포부도 듣고 싶습니다.

 

□ 성 총장 /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인 행사 내용은 앞서 소개드린 정암신학강좌와 홈커밍데이로 대신하겠습니다. 합신의 미래에 대해서 두 부분으로 나누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신학과 신학교육에 대한 것입니다. “교회를 위한 합신 신학 선언문”에서 선명하게 밝히는 대로 합신의 신학은 ‘교회를 위한 신학’입니다. 물론 이것은 교회가 원하는 신학이라기보다 교회에 필요한 신학, 교회를 세우는 신학입니다. 이러한 교회를 위한 신학의 발전을 위하여 다양한 학문적, 교육적, 실천적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특히 수년간 논의해온 교과과정의 조정이 조만간 매듭이 지어질 전망입니다. 도서관을 보다 종합적인 정보센터로 확충하여 아이폰 등 각종 IT 환경에서 다양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개혁신학의 요람에 부합하는 기반시설을 확충하기 위하여 대략적인 매스터프랜을 마련하였습니다. 부지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박윤선 기념관을 신축하여 정암홀과 연구소들, 선교기관 및 관련시설을 유치하고 제2 기숙사를 지어 학생의 수요와 컨퍼런스 참석자의 필요에 부응하게 될 것입니다. 학교행사뿐만 아니라 상당 규모의 교단행사도 치를 수 있는 강당과 국제적인 컨퍼런스도 유치할 수 있는 시설 등의 부대시설을 건립하되 이를 위해서는 광교신도시 지역을 배경으로 목회할 교단교회와 협력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 송 국장 / 한국교회와 신학계에서 합신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 있습니다. 그만큼 개혁주의 신학의 보루로서 합신의 무게감도 점점 커지고 있을 것입니다. 특히 한국교회와 신학계를 향한 합신의 지도적 위치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이 됩니다. 이에 한국교회와 신학계를 위해 합신이 봉사해야 할 영역도 클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합신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소개해 주십시오.

 

□ 성 총장 / 급변하는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개혁주의적 모델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혁신학의 모델, 보수신앙의 모델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기 위하여는 실력있는 교수의 초빙과 지속적인 학자양성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신학회 활동을 통해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현재 합신 교수들은 복음주의신학회, 장로교신학회, 개혁신학회 등 각종 학회에서 중요한 임원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칼빈 탄생 500주년을 기하여 활발해진 장로교 운동에 지도적으로 동참하고 있고, 2015년까지 완간을 목표로 하는 한국복음주의주석총서도 합신교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입니다. 이 주석총서는 장신측에서 추진하는 ‘표준주석’에 대응하여 현대적인 보수적 성경주석을 제시하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서 우리 개혁신학의 국제적 소통과 세계화를 위하여 영어 연구저널 발간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인 석학의 강의 등을 통하여 학문적 교류와 함께 학생들의 국제적인 안목 향상을 꾀하는 일도 계속될 것입니다. OCI, ATA 등 국제 교육후원기관에의 적극적인 참여도 국제적인 학문발전과 특히 동남아 지역의 신학교육에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 송 국장 / 지난 30년을 돌아보며 앞으로 합신이 어떤 모습으로 발전하게 될지 많이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총장님이 전망하는 합신의 미래상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성 총장 / 합신의 미래는 근본적으로 30년 전 창립정신에 따라 얼마나 충성스럽게 시대적 사명을 다하는 하나님의 종들을 양성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이 점에서 학교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를 구체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발전거점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줄로 생각합니다. 감사하게도 합신은 이미 이러한 핵심거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합신은 개혁신학과 성경신학뿐만 아니라 선교와 설교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 거점들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 일환으로 정암신학연구소, 칼빈신학연구소 등 연구소의 역할을 더욱 강화시켜 나아갈 것입니다.

이를 지속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인재의 양성과 필요한 인프라 확충을 위한 자금조달은 다양한 방법으로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이 모든 노력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결실을 맺을 때 합신은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세계에 우뚝 선 신학교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입니다.

 

■ 송 국장 / 합신의 미래를 열어감에 있어 전국교회의 기도와 후원이 필요할 것입니다. 아울러 합신 동문들의 절대적인 희생과 봉사가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전국교회와 동문들에게 부탁하실 말씀이 있을 것입니다.

 

□ 성 총장 / 남서울교회당 지하에서 어렵게 출범한 신학교가 이제 3만여 평의 대지에 필요한 교육시설을 구비한 신학교가 되었습니다. 이는 전국교회의 기도와 후원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합신의 역사는 교수님들과 이사님들뿐만 아니라 2,000여 동문들의 섬김과 희생으로 이루어진 역사입니다. 특별히 30주년을 맞이하여 ‘한 학생이 한 교회’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습니다.

신학교를 바로 세우는 일은 미래의 담임목사를 후원하는 일이요, 바른 교회를 세우는 첩경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하여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 그리고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 송 국장 / 지난 30년 간 장족의 발전을 이룩한 합신의 개교 30주년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총장님이 바라시는 것처럼 합신의 미래가 활짝 열리기를 기대합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 성 총장 / 수고하셨습니다. 개혁신보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개혁신보 독자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