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동문회 30주년 기념 수련회를 마치고 – 합신총동문회장 조봉희 목사 | 대담<송영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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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동문회 30주년 기념 수련회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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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신총동문회장 조봉희 목사 | 대담<송영찬 편집국장> “

 

 

<편집자주> 수련회 마지막날 조봉희 목사를 만났다. 2박 3일 동안 1천여 명에 가까운 동문 가족을 섬기느라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표정은 밝았다. 합신 총동문회 30주년 수련회를 주최한 총동문회장 조봉희 목사는 하나님의 은혜 속에 무사히 행사를 마치게 되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송영찬 국장 : 모든 일정을 무리 없이 마쳤습니다. 동문 가족에게 편안한 쉼, 유익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것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수양회를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조봉희 목사 : 매우 행복하고 만족스러웠습니다. 우선 국내외에서 많은 동문들이 적극 참여하였고, 특히 합신의 지주가 되시는 은사님들도 기쁨으로 참여하셨습니다. 우리는 이번 수련회를 통해 합신의 본질을 재점검하고, 새로운 전망을 향해 열린 마음으로 자아를 진단하고, 참 목자상을 다시 회복하고, 더 큰 가슴의 비전을 품을 수 있었습니다.

 

■송영찬 국장 : 동문들이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참석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는 평가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번 수양회에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어디에 있을까요?

□조봉희 목사 : 무엇보다도 우리 합신의 정체성을 확인하였습니다. 우리의 모습을 정확하게 진단하였고,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향한 갱신을 위한 발돋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강점을 재확인하고, 또한 우리의 약점을 새롭게 보완하는 전환점을 가진 것입니다. 우리 목회의 대스승이 되시는 홍정길 목사님 말씀대로 우리는 옳은 일을 하더라도 겸손하게, 그리고 지혜롭게 하므로 좋은 영향을 끼치는 개혁운동을 계속 펼쳐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송영찬 국장 : 참석한 동문가족들이 몸과 마음을 편히 쉴 수 있도록 쾌적한 장소로 많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그로 인해 수련회에 많은 예산이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예산 확보에 어려운 부분은 없었는지요?

□조봉희 목사 :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대거 참여함으로써 자연히 예산도 초과하였습니다. 그런데도 동문과 전국교회들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아주 적정하게 살림하였습니다. 요즘 경기가 어려운데도 넉넉하게 채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송영찬 국장 : 이번 동문수련회는 지난 30주년을 회고하고 새로운 30년을 전망하는 뜻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합신의 정신은 정암 박윤선을 계승하는 개혁주의 신학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난 30년을 돌아보건데 합신의 설립 정신을 바로 계승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는지요?

□조봉희 목사 : 우리가 처음 시작했을 때는 정암께서 큰 스승으로 모델을 보여주셔서 그 분의 신학과 신앙, 그리고 삶을 본받기가 어느 정도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를수록 그 분의 영성과 인격적 수준을 충분히 따르거나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그 분의 후학이요 제자가 되는 우리 모두가 더욱 분발하여 정암의 높은 신학과 깊은 신앙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송영찬 국장 : 향후 합신의 방향 설정을 정립하기 위해 동문들의 역할이 지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와 더불어 동문들의 역할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동문회의 역할이 클 것입니다. 앞으로 동문회는 어디에 역점을 두어야 할지요?

□조봉희 목사 : 그동안 우리 동문회가 약간 침체되어 왔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수련회를 기점으로 우리 동문들의 잠재적 가능성을 서로 공감하여 이번 수련회는 역사상 최대의 축제가 된 것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필요 지향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합신 비전 포럼이나 수련회를 개발시켜 나가면 더 큰 저력을 발휘하게 되리라 생각됩니다.

 

■송영찬 국장 : 이번 수련회를 위해 많은 교회들과 동문들이 적극적으로 후원해주셨습니다. 그만큼 동문회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졌다고 여겨집니다. 앞으로 교단에서 동문회의 역할도 기대됩니다. 교단을 위해 동문회가 힘써야 할 역할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조봉희 목사 : 주변에서 합신 동문회가 너무 열심히 모이는 현상에 대하여 혹시라도 교단과 상충될까봐 걱정하는 경향이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합신의 정체성이 더욱 분명하게 확립되고 발전할수록 교단이 성장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합신 교단을 더욱 자랑스럽게 만들 사명이 있고, 한국교회와 세계선교를 위해 앞장서서 이바지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모든 동문들이 훌륭한 목회자와 신학자, 선교사, 지도자가 되어 건강한 교회와 선교, 훌륭한 신학교, 그리고 차별화된 교단으로 활성화 되도록 일심하여 섬길 것입니다.

 

■송영찬 국장 : 끝으로 교회와 동문들에게 드릴 회장님의 당부와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조봉희 목사 : 우리는 이번 30주년 수련회를 통해 매우 중요한 현실을 깨닫고 자성할 수 있었습니다. 즉 우리의 바른 신학과 바른 교회 운동이 우리들끼리 내부적으로 우리가 옳다, 우리가 잘하고 있다는 식의 자화자찬, 자아도취에 빠져 있었지 않나 깨달은 것입니다.

우리끼리 인정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밖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신임을 얻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 합신이 존재하는 목표여야 합니다. 즉 우리가 남들보다 낫다는 우월의식을 가질 것이 아니라, 그들이 우리가 훌륭하다는 평가를 해줄 수 있는 수준으로 우리 자신을 향상시켜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합신 교단이 한국교회에 좋은 모델이 되고 영향을 주어야 개혁주의 신학이 전방향으로 확산되어 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조용하면서도 힘찬 겨자씨와 누룩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바르고 좋은 일을 할수록 더욱 겸손해야 합니다. 우리의 복음은 말이나 이론에 있지 않고, 실천과 사랑의 섬김에 있어야 합니다.

 

■송영찬 국장 : 동문수련회를 이끄시느라고 수고를 많이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조봉희 목사 : 이번 합신 동문축제를 위해 개혁신보사에서 적극 응원해주시고, 홍보해주셔서 큰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전국교회와 동문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