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통합 증경총회장단 기도회, 연합 한계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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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통합 증경총회장단 기도회

현직 임원 불참연합 한계 드러내

 

예장합동과 예장통합 양 교단 증경총회장들의 연합기도회가 지난 8월 10일 주일,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에서 개최됐다. 분열과 갈등을 거듭해 온 양 교단의 화합을 도모하는 자리였지만 현직 임원들이 대부분 불참한 채 증경총회장들만 참석, ‘연합’의 한계를 드러냈다.

이날 기도회에서 경과보고와 인사말씀을 담당한 김순권 목사(통합 증경총회장)는 “1959년 양 교단의 분열 이후 수많은 장로회가 발생했다”며 “한국 사회가 어려운 상황에서 오직 기도로 말미암아 이 나라와 교회를 위기에서 다시 일어서게 하기 위해 열었다”고 기도회의 취지를 밝혔다.

김삼환 목사(통합 증경총회장)는 설교에서 “양 교단이 분열된 것 때문에 주님이 우시고, 기도하시고, 성령님이 탄식하시면서 우리에게 이 자리를 만들어주신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55년 만에 처음으로 기뻐하시리라 믿으며 내년 맞이할 해방 70주년은 희망의 새 역사를 이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기행 목사(합동 증경총회장)도 “이렇게 모인 것은 놀라운 일이다. 내년 우리 민족의 해방 70주년을 맞아 한반도의 통일이 이뤄지길 바란다. 오늘 기도회는 통일을 준비하고 한국교회를 지키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한편 기도회에는 두 교단의 현직 임원과 목회자들은 물론, 노회와 교회 차원에서 참석한 경우도 찾아보기 어려워 ‘교단 연합’이란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기도회 순서자로는 두 교단의 증경총회장들이 나섰고, 유일하게 현직 임원으로 김철모 장로(통합 장로부총회장)만이 참석했다. 순서지에 ‘감사의 말’을 전하기로 예정돼 있던 통합 김동엽 총회장은 불참했다.

합동 안명환 총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안명환 총회장은 기도회가 열리기 며칠 전 ‘WCC를 용납한 교단과 연합하는 것은 반총회적 행위’라며 이번 기도회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