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독교가 로마 천주교와 화해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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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가 로마 천주교와 화해할 수 있는가?

 

최근 기독교와 로마 천주교 사이에서 화해의 무드를 펼치고자 하는 몇몇 인사들이 기독교의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과연 이 사람들은 무엇이 진정한 화해인가를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서로 이권이 다른 사안에 따른 국가와 국가 사이에서, 또는 권력을 가진 자들과 그렇지 않은 자들 사이에서, 또는 권력과 상관없는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화해와 용서라는 주제는 그리 단순치 않음이 분명하다.

 

그 가운데서 쉽게 단정 지을 수 없는 것이 종교 간의 갈등이며, 같은 종파 가운데서도 신학적인 갈등에는 화해와 용서라는 단어조차 설 자리가 없어 보인다. 이러한 갈등이 이념화가 되면 참으로 그 자리에는 화해와 용서가 비집고 들어설 틈조차 찾을 수 없을 정도가 된다.

 

그러나 화해와 용서에도 최소한의 원칙이 있다. 곧 죄의 문제야말로 화해와 용서의 핵심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죄를 간과한 화해와 용서는 결코 진정한 화해와 용서라고 할 수 없다.

 

하나님의 은혜 앞에서도,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 앞에서도 반드시 죄의 문제를 직시하고 나아가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과 그리스도는 사랑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신다 할지라도 결코 죄를 간과하지 않는 공의로운 분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보라. 십자가는 사랑뿐 아니라 공의도 함께 하나님의 요구를 만족시킨 유일한 사건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동시에 만족시키셨다. 그래서 우리는 그 십자가 사랑 앞에서 처절하고 부끄러운 죄를 보며 애통해하고 진심으로 사죄의 고백할 때 비로소 참된 용서와 진정한 화해의 길을 가게 되는 것이다.

 

만일 누군가와 화해를 해야 한다면, 그리고 참으로 용서를 기대한다면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서 진심으로 사죄의 고백을 해야 한다. 특히 로마 천주교는 지난 1500년 동안 수많은 기독교 신자들을 무참하게 학살한 사건들에 대해서 그리해야 한다. 그리고 로마 천주교의 거짓 교리에 사로잡혀 있는 전 세계의 지교회들이 교회의 신앙고백에 따를 수 있도록 해방시켜야 한다.

 

물론 용서는 그보다 앞설 수 있다. 상대가 어떠하든지 간에 일방적으로 용서를 선포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화해는 쌍방적이다. 진정한 화해는 일방적인 용서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죄악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할 때 비롯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