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장 메시지> 대통령탄핵소추안 가결 사건에 즈음하여_윤석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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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장 메시지

<대통령탄핵소추안 가결 사건에 즈음하여> 

이 시대 책임, ‘교회’에게 있어

총회장 윤석희 목사

대한민국 56년 헌정사상 유래 없는 초유의 사태가 2004년 3월 12일 제 16대 
국회에서 발생했다. 찬성 193표, 반대 2표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것
이다. 정오에 가결되어 오후 5시쯤부터 대통령의 권한은 정지되고, 국무총리
가 대행하게 되었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불안한 마음과 
정치적인 실망감을 맛보았을 것이다. 아직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남아 있지만 
위성방송까지 하는 시대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건이다.

어느 사회나 양극단이 항상 큰 문제이다. 극우도 문제이고 극좌도 문제이
다. 잘잘못을 논한다면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뽑은 
국민으로부터 시작하여 국회의원들과 대통령까지 책임 없는 사람은 하나도 없
다. 다만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일은 세계사적으로 몇 번 있었다. 미국의 닉슨
이나 클린턴,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 등에서 있었던 일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는 최초의 사건이다. 우리가 고등학교 시절 사회 교과서에서 소추안에 대하
여 배운 기억이 난다. 그것이 현실로 나타날 때 백성들은 불안해하고, 정치인
들에 대한 실망감만 더해 가며,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아질 것같이 보인
다. 
이런 시대적인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는 어떤 자세로 난국을 극복할 수 있겠
는가? 먼저 자기 자신의 죄를 하나님 앞에 쏟아 회개하며 하나님의 긍휼을 기
다려야 한다. 한국교회 성도들은 국가의 책임을 대통령에게만 돌릴 수 없고, 
국회의원들에게만 돌릴 수 없다. 하나님 앞에서 이 시대를 책임질 사람들은 
결국 ‘교회’이기 때문이다. ‘교회가 교회로서’ 사명을 다하지 못한 점을 통감
하면서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긍휼을 기다리자.

또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믿는 사람들로서 하나님의 의로운 통치가 실현되기
를 간절히 염원해야 한다. 하나님은 공의로우시며 공평하신 분이시다. 세속 
정치인들처럼 부정부패는 전혀 없으시다. 차 떼기나 임기 초기부터 부정을 저
지르지 않으신다. 하나님의 영화로운 통치와 나라와 뜻이 이 땅에서 실현되기
를 간절히 염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항상 교회와 국가를 위하여 깨어 기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북
한과 미국은 핵문제로 첨예한 대립 상태에 있다. 전쟁의 불씨는 아직도 완전
히 꺼지지 않았다. 하나님께 기도함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고, 윤리적
이고 도덕적인 질서가 잘 잡힌 사회가 존재하게 될 것이다. 

끝으로 대통령 소추안이 가결된 시점에 한국교회는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기
회가 되기 바라고, 대통령을 비롯하여 국회의원들은 나라와 국민을 진심으로 
사랑하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