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번영신학은 성경의 중심이 아니다 _ 김수흥 목사

0
173

시론

 

번영신학은 성경의 중심이 아니다

 

<김수흥 목사 _ 전 합신 초빙교수>

 

기복신앙에 얽매이지 말고
먼저 하나님을 찾고 그리스도 자신을 추구해야

 

번영신학이 성경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주장이다. 그러나 우리의 생활과 생각 속에서는 번영신학과 번영복음이 여전히 성경의 중심인 듯 여겨지고 있다. 연말이 되어 송구영신예배를 드리고 나면 성도들은 일제히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서로 인사를 한다. 그리고 다음 주일 신년 예배를 드리고 나서도 역시 인사는 똑같다. 그리고 새해가 되면 각 교단이나 여러 교회에서는 축복성회를 개최하고 기도원에서도 축복성회를 개최한다.

우리나라뿐인가. 미국에서도 번영복음(prosperity Gospel)을 주창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그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하나님께서 우리 성도들이 성공하고 물질적으로 복되게 살아가는 것을 원하신다고 말하며 번영복음을 아주 크게 부각시키는 분들이 있다. 미국의 번영신학을 주장하는 분들이 가장 내세우는 성경장절은 요한 3서 1:2이다.

그러나 성경을 보면 번영복음은 성경의 중심에 있지 않음을 말씀하고 있다. 성경은 우리의 영혼이 먼저 잘되어야 한다는 것을 역설한다. 구약시대의 요셉의 경우를 보면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 결과 그가 형통한 자가 되었다고 말한다. 요셉이 애굽에 노예로 팔려가서 10여년 동안 애굽 왕의 경호실장 보디발의 집에서 종살이하다가 경호실장 부인의 음모로 감옥에 갇혔을 때 하나님께서 요셉과 함께 하셨다고 모세는 기록하고 있다(창 39:20-21). 창세기의 저자 모세는 하나님께서 요셉과 함께 하셨다는 사실을 기록하고 싶어서 또 한번 “간수장은 그의 손에 맡긴 것을 무엇이든지 살펴보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심이라 여호와께서 그를 범사에 형통하게 하셨더라”고 말씀한다(창 39:23). 모세는 하나님께서 요셉과 함께 하신 결과 요셉이 범사에 형통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요셉이 형통한 자가 된 것은 하나님께서 요셉과 함께 하신 결과라는 것이다. 결코 요셉은 감옥에서 형통을 먼저 구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요셉과 함께 하신 결과 요셉은 형통한 자가 된 것이다. “형통하다”(prosper)는 말은 ‘번창하다,’ ‘번영하다,’ ‘잘되다’라는 뜻이다. 오늘 우리도 회개해서 우리 영혼이 잘 되었을 때 형통한 자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결코 형통만을 구해서는 안 된다. 이런 것들을 먼저 구하면 이질적인 기독교가 된다. 그래서 혹자들은 번영신학을 일컬어 이단이라고 말한다.

오늘 우리 사회에서는 물질복, 사업형통, 성공이라고 하는 것이 성경의 중심은 아니라는 것을 알기는 아나 실제로는 먼저 형통을 구하고 복을 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기독교 신자들의 마음에도 세상 불신자들이 가지고 있던 사상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 물질 복, 건강 복, 사업 번창, 성공을 갈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새해가 되어 먼저 죄를 자복하는 일에 지대한 신경을 쓰고 여러 날을 잡아 죄를 깊이 자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각자는 성령의 주장과 인도를 받기 위해서 놀라운 기도를 드려야 마땅하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라는 간증을 하게 되어야 할 것이다(합 3:17-18). 우리는 하나님 한분만으로 만족할 줄 아는 성도가 되어야 할 것이고, 그리스도 한분과 연합하기를 소원하는 성도가 되어야 할 것이다(요 14:20; 15:1-7; 갈 2:20).

우리는 이런 순서를 먼저 밟은 다음 사업이 잘되는 복, 건강하게 되는 복을 구해야 할 것이다. 혹자는 사업이 잘되는 복, 건강하게 되는 복 같은 것은 전혀 기도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하는 수가 있으나(마 6:8, 32) 사실 모든 점에서 우리의 기도가 필요하지 않은 곳은 없다고 성경은 말씀한다. 우선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문에 보면 “오늘날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라고 기도하라고 권장하신다(마 6:11). 또 구약 성경에 이스라엘 민족이 바벨론에 포로 되어 가서 석방되기 전 하나님은 석방을 위해 기도하라고 말씀하셨다. 에스겔 36:37에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그래도 이스라엘 족속이 이같이 자기들에게 이루어 주기를 내게 구하여야 할지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께서 복주시기로 약속하셨어도 우리는 그것이 이루어지기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신앙은 새해 들어 더욱 성장해야 할 것이다. 성경대로 믿어서 하루가 다르게 신앙의 성장을 이룩해야 할 것이다. 언제까지나 번영신학과 번영복음을 앞세우고 기복신앙에 얽매어 얕은 신앙을 가지고 살겠는가(시 62:10). 언제까지 물질복, 사업복, 명예복, 세상복을 찾아 헤매고 그것들만을 위해 기도하다가 혹시 얻으면 기도하기를 쉬고 물러가겠는가. 우리는 먼저 하나님을 찾으며(잠 8:17) 그리스도 알기를 위주(爲主)하며 우리를 위해 대속의 죽음을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 자신을 즐기는 일을 위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