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편지
오늘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바로 어제까지 살다 간 자들이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내일이다.’ 익숙하게 전해오는 이 말은 우리가 맞이하는 오늘이라는 하루가 얼마나 감사하고 귀중한 시간인지를 깨닫게 해 준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미래의 비전과 꿈에 대해 열변을 토한다. 시대가 그렇다. 현실이 고달프고 힘들수록 미래에 관련된 담론과 프로그램들이 늘어난다. 사실 미래의 소망이 없다면 현실에서의 모든 수고와 노력들이 허망해질 것이다. 자신과 자녀와 가정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큰 소망을 품으려 애쓰는 것은 당연하고 복된 일이다. 또 내일을 위해 꿈을 꾸며 대비하고 쌓아두는 것도 현명한 태도이다.
그러나 그것은 반드시 오늘이라는 현실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미래에 대한 비전만 크고 주어진 오늘에 충실하지 않으면 아무런 실속이 없다. 오늘 심는 대로 내일 거두기 때문이다. 그것은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라 하신 주님의 교훈의 본의에도 나타나 있다. 또한 주의 재림을 고대하는 자는 오늘의 일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바울의 권고와도 그 맥이 같다.
우리가 맞이한 오늘이 미래의 중심이고 꿈의 현재적 과정임을 잊어선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겐 늘 오늘만 주어진다. 어제는 흘러갔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우리는 오늘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 몫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는 삶만이 진정한 열매를 거둘 것이다. 우리가 사는 날은 바로 오늘이다. 그러므로 미래만 추구하거나 오늘 할 일을 미루며 현재를 아무렇게나 팽개치는 것은 지혜롭지 않다. 오늘 사랑하고 오늘 기뻐하고 오늘 섬기며 보람되게 힘써 일하는 삶. 우리에게 주어진 소박한 오늘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귀하고 감사히 여기며 살아가는 일상이 아름다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