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 9:22, “피흘림이 없이는 죄사함이 없다.”는 구절에 한 학생이 스스로 밑줄을 그었다.>
마른 땅에 단비를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온 성탄절 편지
– 선교는 성경을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 성경을 읽게 하는 것
< 박상준 일꾼_인도네시아 반둥 >
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이었고 그 중심 주제는 성경이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선교의 현장에서도 성경은 언제나 중심 주제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올해 특별히 이 성경과 성경을 읽게 하는 일에 집중하였습니다.
대부분 이슬람 신자들은 성경에 대한 거부 반응이 큽니다. 하지만, 이들과 함께 신약성경 중에서 히브리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인도네시아어로 읽었습니다. ‘이둘 아다(Idul Adah)’ 라고 하는 이슬람교의 양 잡는 날 바로 다음 날 성경에 기록된 짐승 제사와 그 영적 의미를 그들에게 바로 알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들 중에서 F라고 하는 친구는 히브리서를 읽은 뒤 더 이상 자신을 나타내지 않고 있습니다. F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F가 읽었던 히브리서 말씀이 그의 속에서 살아서 역사하도록, 그리고 예수님을 깊이 만나도록, 영생의 길로 나아오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는 계속해서 성경 읽기 사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지 교회 성도들, 그 중에서 담임목사님과 제직들을 중심으로 바이블 타임(Bible Time)을 가지고 매일 성경을 읽고 묵상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올해 성탄절에는 인도네시아 우리 사역 현장 중에서 영어를 공부하는 가난한 시골 마을 아이들에게 인도네시아어 성경을 선물해 주고 싶습니다. 얼마나 오래 사용을 했는지 알 수 없는 성경책을 들고 모임에 오는 그 아이들을 볼 때마다 측은한 마음이 들곤 합니다. 이 아이들이 자기의 성경책을 가지고 열심히 읽고 말씀에 사로잡힌 삶을 살아가도록 격려하며 기도해 주는 일에 동참해 주십시오. 그 어떤 선물보다 귀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오래된 성경책>
우리가 10년 넘게 사역하는 곳은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종족이자, 여전히 미전도종족인 순다 종족이 주로 모여 사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 지역의 일반 초중등학교에서는 인도네시아어와 함께 순다어를 공식적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가지고 있던 순다어 성경을 두 명의 순다족 사람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한 사람은 네니(Neny)라는 분인데 무슬림이었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면서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입니다. 안타깝게도 2년 전에 남편이 집을 나가 돌아오지도, 연락도 끊긴 상태라고 합니다. 또 한 사람은 빡 오하의 딸 노비타입니다. 내년에 고등학생이 될 노비타는 99%가 무슬림인 산골 마을에 살면서 부모를 따라 기독교 신앙을 지키고 있는 아이입니다. 순다어로 된 성경이 그들의 입과 삶을 통해 순다 사람들에게 전달되기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순다어로 된 자기 성경책을 선물로 받은 노비타가 부모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17년 한 해 동안에도 기도해 주시고, 베풀어 주신 사랑으로 우리들이 최선을 다해 사역할 수 있게 해 주신 모든 동역자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2018년부터 저희들은 보다 세밀하게 영적으로 사람을 키우고, 주의 일을 온전히 감당하는 일꾼을 세우는 사역에 박차를 가하고자 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가 영적으로 더욱 깨어 있도록, 성경을 읽지 않아 영적으로 갈급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반둥의 영혼들을 위해 말씀 사역이 견고해지도록 중보 기도해 주십시오.
선교의 동역자 한 분 한 분의 삶과 가정과 섬김 가운데 주의 은혜가 차곡차곡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주 안에서 따뜻한 마음이 가득한 성탄절, 그리고 주님 때문에 더욱 신선한 2018년 새해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성탄절을 맞이하며 – 박상준 이숙영
* 박상준(합신 17회) 일꾼은 2007년 3월에 인도네시아에 파송되었으나 아직 파송교회는 없다. 부인 이숙영 일꾼과 함께 한국어, 영어교육 그리고 번역출판과 성경읽기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두 자녀는 현지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은 한국에서 군생활과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 – 편집자 주